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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전 육백지맥 끝구간을 참여했던 사이트를 어렵게 찾아내고 산행일정에 설악산 갱기골이라는 것이
올려져 있어서 검색을 해보니 열려져 있지 않은 비지정 등로에다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쉽게 가볼 수 없는 곳이라 체력이 좀 걱정은 되지만
전화를 해보니 지금은 쉬는 시간이 많아 힘들지 않을거라는 말과
아무나 갈 수 없다는 얘기에 마음이 끌려서 용기를 냈다.
인원중에 전에 봤던 사람은 세명정도...대부분이 인천쪽이고 여자 한분은 일산, 나는 신내ic에 택시를
타고 새벽 3시20분까지 가서 거기서 출발하는 차를 얻어타고 삼패삼거리에서 다시 차를 갈아타고 가평휴게소에서 합류..
갱기골에 여섯시쯤 도착했다.
초입에 길이 나있지 않은 계곡을 타고 오르는 길은 신선한 느낌에 지루하고 힘든줄은 모르고 올라갔지만
점점 길이 험해지면서 이제 이 산악회를 따라다니려면 체력이 아닌 담력이 문제임을 깨달아야했다
갱기폭포에 올라서서 이제 무서운 구간은 지났겠거니 했는데 그것은 착각이었고 갱기폭 상단에서 골짜기끝까지
가는 길은 너무 편한 등로만 다닌탓에 간이 너무 작아져버렸는지 무섭기까지 했다
골짜기 위에 올라서 좌골로 들어서면서 또 안심하고 싶었지만 역시 설악은 장난이 아니었다.
치마바위를 우회하기 위해 능선을 올라가는 길에 앞에 몇명이 서고 뒤에 세명정도가 조금 떨어져서
오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뒤에서 후미가 우측으로 깎아지른 절벽을 통과할 때쯤에
어마어마한 바위가 천둥이 치듯이 온 산을 울리며 한참을 굴러 떨어져 내려가는 소리가 들렷다
바위구르는 소리가 멈추고 다들 가슴을 졸이며 기다리고 있는데 사람소리가 나가 모습이 보였다
바위가 구를 때 사람 비명소리가 같이 들리지 않아서 사람은 무사할것이라는 생각을 모두가 하고 있었는데
뒤따라 오는 사람들이 보이자 가슴을 쓸어내렸다.
조망 좋은데가 나오면 탄성을 쏟아내던 분위기에서 이제 조망이 아니라 살아서 돌아가야 한다며
하며 웃었다.
그 후로는 주의만 하면 큰 어려움이 없는 숲속을 헤치며 안산에 도착했다
치마우골을 지나 능선 안부 지점에는 높은 산에서만 볼 수 있는 야생화에 반하고 이윽고 안산에
올라 서북능선과 남설악과 대청, 귀청,미시령 진부령 한계령 점봉산 등 설악의 주능이 한 눈에
조망되는 황홀한 풍경에 그 동안의 힘든 여정은 싹 잊었다.
이전에 설악의 주능을 타면서 웅장하고 신비롭기는 하지만 그래도 편안함을 주는 지리를 더
많이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산행에 설악의 매력에 빠져 들어 일정에 올라오면 항상 참여하고픈 마음이 간절한데
로프가 꼭 필요한 구간은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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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이가 안산 그거 뭐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말을 하기에 갈까말까 망설이다 또 어떤 이는
쉽게 올라오는 코스가 아니니 기회가 될 때 가보라고 했던 말을 듣고 결정을 해버렸는데
안산이라는 산을 가보니 코스는 여러곳이 있는데 갱기골로 오르는 사람이 드물고
갱기골로 진입을 해도 길을 찾지 못해 안산까지 성공하는 사람이 드물다 한다
그래서인지 인터넷에 올라오는 산행기도 몇개 되지 않는다.
여러 갈등을 이겨내고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민박촌 마을에 주차시키고 갱기골로 가기위해~↑
첫댓글 가고 싶어 했던 산행 마쳤구나 부럽당~
약속있어 못갔지만 갔음 민폐 끼칠뻔 했엉..
아직은 부족함이 있는거 같어.
편하게 아름다운 산 즐감할수 있어 감사!!
좀 편안한 길 갈 때 함 같이가자. 부천이니까 너가 출발하기
갠찮을 것 같으니께.
아직도 맘에 원추리 꽃이 활짝 피었단다.
좋은곳 기대할께~~
마지막에 보이는 버섯은 꼭 과일 두리안 같다.
횐가시광대버섯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