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금자 시인이 계간문예에서 시집 《풍경이 지워지는 저녁이면》을 상재했습니다. 신국판 132쪽. 홍금자 시인은 1987년 《예술계》를 통해 등단한 이래 시집 19권 외에 《시낭송을 어떻게 할 것인가》 등, 많은 이론서를 펴낸 중견시인입니다.
홍금자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지난 오 년여는 역병 속에서 시간이 멎어 있었다고 전제하면서 “2018년 이후의 작품이다. 이미 문예지에 발표했던 시들이다. 아직 활기를 찾기엔 시간이 필요하지만 더 이상의 침묵은 시에 대한 예의가 아닌 듯 싶어 햇살 밝은 날 세상 밖으로 머리를 내밀어 본다.” 고 피력합니다.
홍금자 시인은 시창작 및 시낭송 강의로 수많은 문하생을 배출했고, 윤동주문학상·한국기독교문학상·국제PEN한국본부 펜문학상 등을 수상했습니다.
삶은 아직도
깊고 추운 겨울이다
언제쯤 끝날지 모르는
긴 어둠의 길 위에서
방황하는 영혼들
가장 뜨거운 심장
흐르지 못하는 시간이
기약 없는 한복판에
서서 잠들고 있다
이제 남은 눈물도 기진해
더는 슬퍼할 기력조자 말랐다
저만치 봄 강이 흐른다
주여,
이 땅 이 백성에게 당신의
부드러운 큰 손 내밀어 주소서
―저만치 봄 강이 흐른다<전문>
첫댓글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