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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글짓기 교육 소감
상원초 4 권도형
몇 달 전이였다. 내가 학원이 끝나고 지친 발걸음으로 집에 왔다. 엄마가 말했다.
“도형아, 너 독서 글짓기 학원 친구들이랑 같이 가기로 했어~”
라고 했다. 나는 지금도 학원과 숙제가 산더미 같고 좀 전만해도 공부해서 힘든데, 학원을 더 다닌다고? 힘이 빠지고 어깨가 축 늘어졌다. 나는 원래 글짓기를 좋아했지만 선생님이 무섭고 숙제도 많으면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과목도 힘들어진다. 그러자 엄마가
“네가 못 할 정도로 힘들면 그냥 다니지 마. 한번 해보고 결정해 보자.”
라고 말했다. 그 말에 나도 ‘어차피 다니게 된거고, 언젠가는 더 바빠져서 지금보다 몇 배는 더 힘들게 다녀야 할 수도 있는데다 엄마가 일부러 별로 좋지 않은 학원을 보내려는 이유는 거의 0%에 가깝다. 또 이미 다니기로 했으니 주사위도 던져졌고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으니 즐기고 학원도 다녀서 실력이 늘지 않는 학원은 없으니 실력이나 키우자’ 라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학원을 다니고 후회한 적은 12년 동안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아직은 그래도 조금은 힘들거 같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첫 수업부터 마지막까지 어떤걸 할지, 얼마나 발전할지, 어떻게 될지는 하나도 모르면서 쓸데없는 걱정이나 하고 있었다. 이때까지는,
드디어 대망의 첫 수업의 D-Day다. 몇 주 동안은 코로나 때문에 논술을 가기 전에 가는 학원이 온라인으로 해서 지완이랑 같이 갔다. 도착하고 차에서 첫 발을 내밀고 단지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 단지가 얼마 전 드라마에서 나왔던 단지랑 꽤 닮았다. 그 생각을 하면서 첫 수업의 긴장감, 선생님이 무서운 것, 숙제에 대한 부담을 한걸음씩 걸을 때마다 긴장을 하나씩 풀려고 했지만 가슴이 콩닥 콩닥, 내가 긴장했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 것 같았다. 문을 열자, 무수히, 셀수도 없을 만큼 많은 책이 꽂혀 있는 책꽂이들이 있고, 그 사이에 커다란 책상 2개가 있었다. 잠시뒤, 친구들 8명이 모이자 선생님께서 종이를 주셨다. 종이에는 책 제목들이 적혀 있었다. 선생님께서 읽은 책을 체크하라고 하셨는데, 그 순간 내가 지금까지 만나본 선생님들을 바탕으로 선생님의 성격 같은 걸 살짝 짐작해 보았다. 내 직감은 ‘저 선생님은 좋은 분이실거 같아’ 라고 말하고 있었다. 읽은 책들을 체크하고 세어 보았는데 내가 10권으로 가장 많은 권수를 차지했다. 그래서 너무 뿌듯했다. 선생님께선 원래 첫날은 부모님도 함께 계시지만 코로나 때문에 우리끼리만 수업한다고 하셨다. 그런 뒤, 선생님께서는 어떤 글을 보여 주셨다. 그 글은 종이가 노래질 정도로 오래되었다. 그 종이엔 검은색 유성마카로 진하게 쓴 사과에 대한 글이었다. 그 내용은 이러했다. ‘사과는 모양이 둥글고 크기는 주먹 만하거나 그보다 조금 크다. 색깔은 빨간 것, 파란 것, 노란 것이 있으며 맛은 시고 달다.’라고 써 있었다. 선생님은 그 글을 덮으시고 외워 보라고 하셨다. 나는 평소에 TV에 나오는 대사를 잘 외워서 어느 정도 금방 외웠다. 외운 뒤, 선생님께선 노트를 주셨다. 그리고 그 글에 대해 배웠다. 나는 처음엔 글은 일기, 감상문 정도로 밖에 안 나뉘는 줄 알았지만 방금 읽은 글은 설명문이고 이밖에도 다른 종류의 글도 더 많은 걸 알려주셨다. 논술에는 숙제가 있었지만 숙제하는 기분이 아니였다. 오히려 재미있었다. 또, 나의 짐작도 맞았다. 선생님은 아주 좋은 분이셨다. 이렇게 2시간의 시간이 흘렀지만 나에게는 20분에서 5분 정도로 밖에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재미있었다. 나는 쓸데없이 힘들어 한걸 후회했고 앞으로의 모든 수업이 오늘 같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알았다. 진짜 매주 첫날처럼 좋고 재미 있었던 것을...
이 독서 글짓기 학원에서 배운 것들 모두 유익하고 새로 알게 되었지만 그중에서도 앞에서 말했듯이 설명문, 동시, 생활문, 감상문 같은 다양한 글의 종류와 그런 글에서 제목을 찾는 것, 교훈, 글에 나오는 사람과 물건에 대한 퀴즈로 더 잘 알게 되었다. 또 책 읽는 방법과 여러 가지를 외우는 방법을 배웠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섬들을 앞글자로 외우면 ‘저거지가나안와울’, 우리나라의 큰 강들은 ‘아나두한대그임’ 처럼 외우는 방법을 배웠다. 가장 중요하게 글의 종류마다 글쓰는 방법을 배웠다. 과일에 대한 설명문에서 모양, 크기, 색깔, 맛 순으로 쓰는 것, 생활문은 한일은 2/4, 대화는 1~2/4, 생각은 1/4 정도 쓰고 감상문은 소개와 동기, 줄거리 감상, 본받을 점 순으로 쓴다는 것이다. 모든 글은 공통적으로 처음, 가운데, 끝이 있고 그 비율은 1:3:1 또는 1:5:1로 쓰고 보통은 1:5:1로 쓰는게 좋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 학원을 다녔다면 누구나 한번쯤은 인상 깊은 일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나에게도 있다.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꽃’이라는 시를 배우기 전, 선생님께서 가장 좋아하는 꽃을 물어 보셨다. 나는 파란 장미의 희귀함과 색깔 때문에 파란 장미를 가장 좋아 한다. 그래서 나는 파란 장미라고 말했는데, 친구들이 꽃도 아닌 벌레잡이 식물 파리지옥이라고 알아들어서 한바탕 웃은 것이다. 또, 첫 번째 수업의 긴장감도 당연히 생각난다. 한번은 논술 수업이 끝나고 지완이에게 생일 선물을 받은 날이 있었다. 선물 받은 것과 관련해서, 처음으로 시험을 보고 (1학년 과정을 마친 후 2학년 과정이 될 때) 선생님께서 ‘20년 후의 약속’이라는 책을 주신 것과 지금까지 수업하며 3번째 노트를 받았을 땐 너무 뿌듯했었다. 엄마에 대한 소개문, 아빠에 대한 소개문을 위해 엄마, 아빠에 대한 것들을 더 알게 되었고 나의 꿈에 대한 소개문으로는 내 꿈이 더욱 확실해져서 좋았다.
나는 이 독서글짓기 학원을 다니며 여러 가지가 달라졌다. 전보다 확실히 글을 잘 알게 되고, 글에 대한 것들은 거의 다 자신 있게 느껴질 정도였다. 또, 엄마나 다른 사람들 모두 내 글씨체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한다. 내가 전에는 워낙 글씨체가 삐딱하고 안 좋아서 그런거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또한 내가 달라진 것은 학원의 이름대로 독서 습관과 글짓기가 좋아진 것이다. 독서 습관이 보는 자세부터 시작해서 읽는 책, 읽는 양까지라고 한다면 나의 독서 습관은 매우 좋아진 것이다. 전에는 누워서 만화책 2~3권을 봤다면 지금은 앉아서 책을 세우고 소설책이나 동화책으로 4~5권을 보게 되었다. 글짓기 실력은 이보다 더 좋아졌는데, 처음엔 글도 사실 잘 못썼었다. 그리고 많이 써보지도 않았지만, 지금은 완벽하진 않아도 많이 좋아진데다 일주일에 1~2편은 쓰게 되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가 좋아졌다.
먼저, 앞에서 말했듯이 독서 습관을 기르게 되는데 그러면 책을 볼 때 좋은 책을 볼 수 있고, 이런 좋은 책을 여러 권 읽게 된다면 지식이 다방면에서 풍부해져서 똑똑해 질 수가 있다. 또한 글짓기를 잘하게 된다면 나의 생각을 글에 담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날은 내가 쓴 글을 엄마가 보셨다. 그 글에는 내가 힘든 것들은 써 놓았는데 엄마는 나중에 나한테
“이글을 봐서 네가 학원을 새로 다닐 때 네 기분이 어떤지 알 것 같아.”
라고 하셨다. 또 여러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을 수도 있다. 나도 독서글짓기 수업을 듣고 ‘슬로우 리딩데이’라는 학교 독서 감상문 대회에서 비록 금이나 은은 아니지만 동상을 받았었다. 이렇게 독서 글짓기를 잘하게 되면 좋은 것들이 많지만 아마 더 중요한 이유가 있을 수도 있어서 독서 글짓기는 중요하다.
독서 글짓기 수업의 첫 시간부터 지금까지 많은 것들을 배우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글을 잘 쓰는 방법, 좋은 책을 읽는 것처럼 모두 유익하고, 1학년부터 5학년을 마쳤을 때, 새해 등 좋은 일들도 많았다. 처음에는 힘들 것 같았지만 할수록 재미있어졌고, 이제 끝나려니 아쉽고 더 하고 싶어졌다. 지금은 첫날의 반대로 더 가고 싶지만 헤어짐과 끝은 새로운 시작과 만남을 알리기 때문에 우리 모두 이 독서 논술에서 배운 것들을 기억하고 그 바탕으로 꼭 성공해서 지금 내가 바라는 꿈을 이루어서 만나고 싶다.
첫댓글 항상 사려깊고 신중하게 그래서 묵묵히 수업에 참여하는 권도형의 6개월 과정의 독서글짓기 수업내용이 진솔하게 그대로 담겨 있는 훌륭한 교육소감을 읽으며 실감이 남은 물론 스승님도 자신을 돌아 볼 좋은 계기가 되었구나.
종강수업날도 얘기했지만 도형이는 노력하는 끈기 책임감 바른 판단력 및 근성등 훌륭한 심성을 소유하였으니 지금같이 꾸준히 꿈을 향해 전진한다면 우리 나라의 중요한 일을 감당하는 뛰어난 인재가 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