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읽는 어머니회 ' '재능 시낭송회' '아동문학가' '우리 것 연구회' '교원 시조연구회' 그에게 붙여진 수식은 많다.
시조창과 시낭송, 어린이 글짓기 전파에 푹 빠져 있는 김재순(55) 씨는 '국혼 교육'과 '효행'을 이어받는 일이라면 목숨을 바쳐도 아깝지 않다고 한다.
"우리 소리문화, 소중히 지켜야죠"
함안 가야초교 교사인 그는 1973년 초등학교 교사로 나서면서 우리의 소중한 전통과 멋이 밀려드는 외국 문물에 묻히지 않기 위해 우리 소리와 문화를 찾는데 백방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2001년 2월 19일 마산문화원은 전통문화를 발굴하고 보존, 보급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우리 것 연구회'와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우리 것 함께 보소서'라는 타이틀로 시조창 '청산은 어찌하리'를 비롯해 한국창작무, 남도민요, 사물놀이, 소구춤, 정악 합주, 장구춤, 선반 판굿, 탈춤, 판소리, 가야금병창, 연극 등 16가지의 우리 것을 선보여 관객을 사로잡았다.
공연은 주로 '우리 것 연구회'에서 활동하면서 전통문화를 발굴하고 학생들에게 직접 가르치는 교사 20여 명이 중심이 됐다. 여기에 학부모와 특기적성 교육 전문강사와 전통문화 전문가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무대에 참여했다.
당시 동시작가이면서 월성초교 교사이던 김재순 우리 것 연구회 회장은 "우리 문화보다 외국 문화에 익숙해져 가는 아이들에게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싶었다"라며 그때를 회상했다.
그의 시조창 봉사는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2006년 7월 중국 연변 청소년 문화 진흥회 한석윤 회장이 한국에서 그의 시조창을 들은 것을 계기로 이정희 감사와 김동규 학생, 이렇게 셋이서 7박 8일간의 일정으로 시조창 봉사에 나서게 된다.
고난을 극복하며 힘들게 살아온 조선족의 삶의 터전에서 시조창을 통해 조국애를 일깨워 줄 수 있는 순수한 계기와 함께 국제문화교류 차원의 한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후 정부 관계부처의 치하도 받았다.
자비로 중국 연변을 다녀와야 했던 그는 경제적 부담이 없지 않았으나, 다른 두 사람의 열정에 사비를 털기로 하고 길림성 도문시 소학교와 연길시 태평소학교를 방문해 조선족 학생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시조창을 선보이고 강습까지 해주는 열정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시낭송 지도에도 바쁘다. 1993년 제1회 전국 대회 때 산청 오성초등학교 우현숙 학생의 대상에 이어 지난 2006년 소년한국일보와 (재)JEI 재능문화가 주최한 제16회 재능 시낭송 전국대회에서 삼계초등학교 허윤경(당시 2학년) 학생이 이준관 시인의 '풀잎'을 낭송해 초등부 대상을 차지하는 영예로 한국문화예술위원장 상과 '김수남 시낭송상'을 받았다.
그 때문에 지금까지 시낭송 분야에 100여 명의 입선 또는 수상자를 배출하는 시조창 명인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5년 3월 함안 산인에 터를 잡아 이사 온 그는 지역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다.
지난해 6월 예총 함안지회와 함께 결식아동돕기 동시 낭송회와 동시화 전시회를 열었으며 11월에는 중부 경남 교원 시조연구회 이름으로 경남 초·중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조 경창대회를 열어 지역 예술과 밀착하고 있다.
당시 정창희 시조협회 도지부장은 "시조창의 황무지인 함안에서 조직과 맥을 잇게 된 점, 축하한다" 며 "대회의 횟수가 4회가 됐지만 아직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없이 그저 전통 국악 시조창을 발전, 계승시키려는 일에 수백만 원씩의 자비를 들이는 김재순 씨에게 감사하다"라는 격려사를 남기기도 했다.
시조창 명인 김재순 씨는 "소리문화는 결코 소수인만이 누리는 게 아니라 모든 이들이 공유하는 우리의 정신문화 유산으로서 소중히 계승, 발전시켜나가는 풍토가 조성되면 더 바랄 게 없다"라며 우리 것의 소중함을 드러냈다.
첫댓글 선생님...
이순희 명인님.
댓글 고맙습니다ㅡ
반갑습니다ㅡ
오늘에사 답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