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찬 수필집 [아버지의 봄] 발간
"극적이고도 생생한 전달력"
안시찬 수필집 [아버지의 봄] 값 13,000원
도서출판 이든북|ISBN 979-11-6701-238-8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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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전광역시, (재)대전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금을 지원받아 발간하였습니다.
안시찬 시인, 수필가
·충남 논산시 벌곡면 신양리에서 부 안상만安相萬(호 大谷), 모 이아기李阿基의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벌곡초등학교, 연산중학교, 대전공업고등학교(한밭대학교 전신), 충남대학교를 졸업하고 ROTC 소위로 임관하여 소령으로 예편하였다.
·『대전문학』『 수필과비평』 신인상으로 시와 수필에 등단하였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전자문학 위원,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한중백주문화교류협회 고문, 한국문인협회 대전광역시지회 이사(운영자문위윈, 감사 역임), 국제PEN한국본부 대전광역시위원회 부회장(운영위원 역임), 문학동인 대전문학회 고문(초대 회장 역임), 국제계관시인연합한국본부 회원, 수필과비평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칼의 뼈』『 달빛 사랑』『 글 씨를 받고』가 있고 수필집『 아버지의 봄』이 있다.
·2020올해의 작가상, 제14회 청동빛문학상을 수상하였다.
·2019, 2023대전문화재단 예술지원사업공모에 선정되었다.
안시찬의 수필은 꽤 이색적이다. 수필의 사전적 의미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듣고 본 것, 체험한 것, 느낀 것 따위를 생각나는 대로 쓰는 산문 형식의 짤막한 글 또는 그러한 글투의 작품’이라고 한다면 그의 작품들은 ‘보고 체험한 것’에 크게 치중돼 있으며 상대적으로 ‘듣고 느낀 것’에 대한 관심이 덜하다. 더 눈여겨 볼 바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쓰질 않는다는 점이다. ‘붓 가는 대로’ 내버려두기는커녕 되레 그는 각각의 작품마다 나름의 형식 부여를 마다하지 않으며 구성의 임의성을 드러내는 시도마저 주저하지 않는 것이다.
안시찬 수필의 전편에 흐르는 심리적 기조가 바로 이런 것이다. 상대를 이해하고 수용하려는 관용과 배려, 가지지 못한 자에 대한 연민과 동정, 자기반성에서 오는 겸손과 양 보 등. 현실에서 좀체 마주하기 어려운 이러한 미덕이 기본 토양으로 깔려 있기에 그의 글에서는 봄바람 같은 온기가 느껴지며 이는 그대로 인간미라고 하는, 수필문학의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치로 옮겨진다.
송대(宋代)의 성리학자 정호(鄭灝. 호 明道) 선생은 만년에 하남 땅 보풍(宝豊)에서 술 빚는 일을 감독하는 벼슬살이를 했다. 낮에는 엄정히 공무를 집행했으며 저녁에는 후학들을 모아놓고 천지의 이치를 강의하였는데 그 깊고 온화한 자태가 마치 봄바람을 일으키는 듯했다. 하여 사람들은 ‘주무춘풍(酒務春風)’의 명도선생이라고 부르기를 마지않았다. 가까이 하다보면 안시찬 시인한테서도 그런 봄바람을 느낄 수 있는데 그러한 훈기는 그의 체취가 묻어있는 이들 수필 작품들에서도 여실히 맡을 수 있다. _ 최학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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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벅터벅 운동장으로 걸어 나왔다. 선생님이 뒤에서 부르는 것 같아 몇 번을 돌아보았지만, 현관 옆 커다란 단풍나무에서 이따금 빨간 단풍잎만 하나둘 날리고 있었다.
혹시 선생님이 냇가 징검다리를 건너가다 넘어져 다친 건 아닌지? 밤새 콜록거리며 감기를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는 그날 밤 꿈에 선생님과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었다. 그때 난데없이 허공을 할퀴는 바람 소리와 함께 커다란 독수리 한 마리가 날카로운 발톱으로 선생님을 낚아채어 하늘로 날아갔다. 나는 목이 터지라고 선생님을 불렀지만, 독수리는 까만 점 하나를 갈고리에 매달고 구름 속으로 사라졌다.
“엄마 어떡해 선생님! 우리 선생님!” 나는 연신 선생님만 불러댔고 어머니는 악몽에 시달리는 나를 흔들어 깨우며 이마에 후줄근히 내리는 땀을 씻어주었다.
그 후 나는 선생님을 다시 볼 수 없었다. 뱃속에 암 덩어리를 안고 숨을 거뒀다는 풍문만 들었을 뿐….
첫사랑은 사랑한 것만큼 깊고 길게 아팠다. ---- 수필 [첫사랑]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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