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009]
블럭
아이가 블럭 ○, △, □의 이미지, 기호들을 방안에 가득 흩어놓는다 혹한에 천정만 보고 누운 나, 비몽사몽간에 블럭이 저절로 해체되었다가 모인다 네모□에서 뒷다리가 쏙 나오고 앞다리가 쏙 나오고
맹- 맹꽁- 이미지의 맹꽁이가 간다 어디로 나를 한참 데리고 간다 가다가 갑자기 고개를 푹 꺾는다 그리고 침묵! 침묵! 사방은 강철 같은 침묵이 계속된다
(이대로 숨이 멎는 것인가)
아이가 쿡 단추를 누른다
맹- 맹꽁- 이미지의 맹꽁이가 기어간다
첫댓글 앞을 가로 막는 강철 같은 침묵도 아이가 단추 하나 누르니가 맹-맹꽁- 소리를 내며 기어가는 군요
아이가 된 선생님 일어서실 겁니다, 힘내세요!!!
재밌게 읽다가.. 슬픔이 오래 여운으로 남네요.
아이와 함께 블럭쌓기 해보시와요 ~~ 선생님~~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