過雍齒墓(과옹치묘) : 1625년 10월 15일
沙西 全湜
喬木寒原鎖暮雲(교목한원쇄모운)
行人指點什方墳(행인지점십방분)
身先萬戶名千古(신선만호명천고)
不羨當時第一勳(부선당시제일훈)
‘옹치’묘를 지나며
높은 나무 선 추운 벌판 저녁 구름에 봉쇄된 곳,
행인이 십방후 ‘옹치’의 무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네.
만호후보다 앞서서 천고에 이름 날렸으니,
당시에 제일 공훈을 부러워하지 않았네.
『국역 전식 사행록 홍호 조천일기』 김영문(2021년) 133쪽 인용.
【주】
1. 옹치(雍齒) : 항우(項羽)의 부하 장수. 유방(劉邦)을 여러 번 곤경에 빠뜨려 유방이 가장 미워했는데, 항우가 쫓겨 자살한 뒤 항복하니 장양(張良)이 유방에게 여러 공신들의 모반을 진압하기 위해서는 가장 미워하던 옹치부터 벼슬에 봉해 주어야 한다고 말하여, 유방은 옹치에게 주인인 항우에게 충성을 다 하노라고 그리했던 것이라 하고 관대히 대접하며 십방 후(什方侯)에 봉하여 주었음. 옹치봉후(雍齒封侯).<사기史記 유후세가留侯世家>
2. 교목(喬木) : 줄기가 곧고 굵으며, 높이 자라는 나무. 소나무ㆍ향나무 따위. 큰키나무.
3. 지점(指點) : 눈에 익혀 두었다가 손가락으로 가리킴. 지적(指摘).
4. 신선십졸(身先士卒) : 몸소 병사들의 앞에 서다, 앞장 서서 군중을 이끌다.
5. 천고(千古) :
1) 썩 먼 옛적.
2) 영구(永久)한 세월(歲月).
3) 오랜 세월(歲月)을 통(通)하여 그 종류(種類)가 드문 일.
6. 만호(萬戶) :
1) 썩 많은 집.
2) 고려(高麗) 충렬왕(忠烈王) 때 치안(治安)을 맡는 순군만호부를 둔 뒤 공민왕(恭愍王) 때 둔 무관(武官) 벼슬.
3) 조선(朝鮮) 시대(時代)에 고려(高麗)의 제도(制度)를 받아들여 두었던 종사품(從四品)의 무 관(武官) 벼슬. 육군(陸軍)에 딸린 병마만호(兵馬萬戶), 해군(海軍)에 딸린 수군만호(水軍 萬戶)가 있었음.
[출처] 전식선생의 사행시를 통해 본 사행재조명( 전재몽 편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