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꿈

[단양박목수]

겨울이다 .

한겨울이다.

영하 18도를 오르내리고 있다.

날씨가 추우면 몸도 웅크려 들기 마련이다.

문밖을 나가기가 힘들다.

선뜻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마음이 내키지가 않는다.

몸이 움직이지 않으니 뜨끈한 방바닥에 누워서 머릿속으로 꿈만 꾸는 꼴이다.



머리로 꾸는 꿈은 늘 머릿속에서만 움직이고 행동한다.

내 머릿속은 우주공간.

그 꿈이 하늘을 날아올랐다가 땅으로 곤두박질치기를 수십 번 반복한다.

그래도 그놈은 외계인 에어리언 같이 끈질기게 또 다른 꿈을 잉태하고 출산한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새끼외계인들이 알에서 깨어난다.

머릿속에서만…….



머릿속은 우주

그 속을 들락거리는 꿈은 날개도 없고 실체도 없다

그러니 다치지도 않고 부서지지도 않는다.

결국, 형상도 없고 실체도 없는 빈 꿈을 꾸고 있는 꼴이다.



꿈은 머리로 꾸고 그 꿈이 가슴으로 내려와야 한다.

가슴이 펄떡이고 심장이 벌떡거려 몸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

김수환 추기경은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 데 70년이 걸렸다고 했는데

꿈도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올 때 진전한 꿈이 된다.

몸을 일으켜 세우는 꿈이어야 한다.

행동하지 않는 꿈은 영원한 꿈일 뿐이다.

움직이지 않는 꿈은 모두 개꿈이다.



긴 겨울 -

몸이 움직여 주지 않아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꿈이 있다면 몸이 앞장설 것이다.

일단 운전석에 앉아야 한다.

시동을 걸고 페달을 힘껏 밟자.

그제야 자동차는 출발한다.



꿈은 행동하는 자의 것이다.

-단양박목수의 겨울나기-

[창동]

와 눈이 20센티나 왔네... 잘 익은 시루떡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