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를 보면 부동산이 항상 살아 움직이고 있는 유기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느다. 상가는 건물이라는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특정 업종을 접목해 탄생한다. 컴퓨터에서 소프트웨어가 좋더라도 이를 구동할 하드웨어를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듯 상가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아이템이 좋아도 마땅한 입지를 갖춘 상가를 찾지 못하고 그에 맞는 인테리어를 겸비하지 못한다면, 제대로 수익을 올릴 수 없다.
리모델링은 이처럼 업종에 맞게 고정된 건축물을 고치는 것이며, 반대로 건물의 조건에 맞는 업종을 골라 그에 맞게 꾸미는 역할까지 한다. 따라서 리모델링 없이는 제대로 상가의 가치를 갖출수 없다는 얘기다.
상가 리모델링은 개업한 지 오래돼 점포가 낡고 지저분해졌을때, 인테링가 유행에 뒤떨어질 때 주로 하게 된다. 그러나 이때 단순히 마감재와 설비만 교체한다고 리모델링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처음보다 매출이 줄어들지는 않았는지, 개업 당시와 상권이 달라져서 주 고객층이 다르게 형성돼 있지는 않은지, 같은 상권 내에 유사 업종이 더욱 좋은 시설로 들어와 있는지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상권이 달라졌고 이미 그 업종에서 경쟁력을 잃었는데 계속 같은 방식으로 투자해야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비용을 고려해 무조건 규모를 줄이는 것보다 어차피 한번 고치는 것이니 완전 업그레이드를 해야 중복토자가 되지 않고,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장사가 잘 되더라도 리모델링을 고려할 때가 있다. 리모델링은 투자다. 장사가 잘 된다면 더욱 높은 수익을 위해 한 단계 올라서야 한다. 권리금, 임대료가 비싼 가게는 반드시 그만큼 되돌려준다는 것이 속설이다.
손익분기점을 넘어 재투자 시기가 됐다든지 영업방침을 바꿀때도 겉모습부터 쇄신하는 것이 한 방법이다. 같은 옷가게라도 고급제품을 주로 판매하다 경기변동으로 저가 공략을 할 계획이라면, 매장 인테리어를 새로 하면서 제2의 창업을 시도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