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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Aeterna Orchestra
Teodor Currentzis, Dirigent
Richard Strauss
Metamorphosen. Studie für 23 Solostreicher AV 14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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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Iljitsch Tschaikowsky
Symphonie Nr. 6 h-moll op. 74 »Pathétique« (1893)
Sonntag 10 April 2022. Großer Saal
Novosibirsk는 세계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러시아에서는 시베리아의 예술 중심 도시이며 바이올리니스트
Vadim Repin과 Maxim Vengerov의 출생지로 알려진 도시이다. 그곳 테아트르의 수석 지휘자로 있으면서
Novosibirsk의 풍부한 클래식 연주인 인프라를 이용해 쿠렌치스는 "MusicAeterna" 창단하고 짧은 시간에 급성장
시켜 세계 무대에 함께 나타나 보수적인 클래식 음악계에 새로운 공연 모델을 제시하여 관심을 끌어낸다.
32세의 나이 2004년 Novosibirsk에서 "MusicAeterna"를 창단한 그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악단을 조직하여 자신의
정체성에 뜻을 같이하는 동반자로서의 단원들로 구성해 나간다. 이는 카라얀의 베를린 필과 얀손스의 오슬로 필과 같은
맥락의 한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오랜 기간 함께 음악적 정체성을 공유하여 동반 발전을 이룬 클래식 음악사에 남을
기록을 쌓아 나간다. 쿠렌치스와 MusicAeterna, Chorus MusicAeterna는 Wien, Salzburg, Paris, London, Berlin,
Baden-Baden, Hamburg, Munich, Manheim, Dortmund, Amsterdam, Lisbon, Helsinki, Brussels 등 유럽 도시에
초대받아 밀도 높은 앙상블로 참신함과 미래 지향형의 정체성을 각인시켜 창단 18년의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경쟁력을 보이며 더욱 많은 연주 초대를 받고 있다. 그들은 바로크에서 현대음악을 망라한 다양한 공연을 통해 실험하고
소화해 냄으로써 현대 오케스트라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2012년 소니 클래식과 계약을 맺어 2014년 Mozart의
"Le nozze di Figaro"로 독일 음반 크리틱이 주는 'Preis der deutschen Schall plattenkritik'과 ECHO Klassik
“Best record of the year”를 받았고 "Cosi fan tutte"로 2014년 "Best record of the year by Opernwelt"를
"Don Giovanni"로 2015년 같은 상을 받았다. Rameau의 작품 "The Sound of Light" 타이틀 음반으로 2014,
Stravinsky's Rite of Spring으로 2015, ECHO Klassik의 Best record of the year: symphonic music을 받는 등
"Les Noces" (2016), Tchaikovsky’s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35 (soloist - Patrici Kopatchinskaja,2016),
Symphony No. 6 Pathetique’, (2017)로 Diapason d’Or Arte상을 받아 단기간의 기록적인 결과물을 보여준다.
Klara Festival (Bruxelles), Aix-en-Provence, the Golden Mask Festival (Moscow), the Diaghilev festival (Perm),
Salzburg Festival 등 많은 국제 음악제에 초대를 받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쿠렌치스와 MusicAeterna는 2018년
잘츠부르크 여름 음악제에서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였고, 2019년 뉴욕 데뷔와 페름 오페라의 상주악단을
포기하고 레지던시를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옮겨 독립적 단체로 거듭나고 있다. 올해는 잘츠부르크 여름 음악제에서
Dmitry Shostakovich 교향곡 14번을 쿠렌치스의 지휘로 열릴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러시아 단체인 이 musicAeterna도 연주가 취소되지 않을까 염려를 했는데 다행히 공연은
제때 이루어졌다. 4월 4일 쿠렌치스와 SWR Symphonieorchester가 똑같은 빈 콘첼트하우스 Großer Saal에서 열렸는데
같은 지휘자가 창단하여 18년을 함께한 오케스트라에서는 어떤 그림이 나올까 하는 기대를 안고 보았다. 특히 메인
곡인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은 2017년 발표하면서 크리틱커들의 찬사와 비난으로 많은 주목을 받아 필자도 이 곡을
실황으로는 접하지 못해 기대를 가지고 이 연주회를 선택하였다. 연주장 입구에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침묵에 항변이
보이고 연주회장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경찰들도 삼엄한 경비를 서고 있다. 연주 시작 전 빈 콘첼트하우스 대표가
마이크를 잡는다. "예술과 정치는 분리되어 판단해야 합니다. 어찌 보면 단순한 러시아 시민인 이 오케스트라 단원도
피해자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는 말을 남기며 연주회를 강행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양해를 부탁한다.
Richard Strauss는 1945년 독일 남부 알프스 자락에 있는 Garmisch-Partenkirchen라는 작은 도시에서 1945년
Metamorphosen. Studie für 23 Solostreicher와 오보에 협주곡을 작곡한다. Duett Concertino für Klarinette, Fagott
und Orchester, Vier letzte Lieder와 함께 말년 작품에 속하는 Metamorphosen für 23 Solostreicher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직전, 인간과 문화의 황폐함을 배경으로 슈트라우스는 그의 작품을 폐허에 빠진 세계와 그의 작품에 대한 작별
인사로 인식되고, 베토벤 교향곡 3번 중 장송 행진곡의 주제가 곡 전체에 깔려있어 비통함을 느끼게 한다. 오페라
살로메와 엘렉트라 발표 이후 진보의 표상 아방가르드(급진주의)의 선구자로 찬사를 받았던 슈트라우스는 그의 태생적
정체성인 보수적 색채를 버리지 못해 많은 비판과 혹독한 논쟁에 시달렸다. 그러나 그의 말년 작품들은 역시 보수
주의로의 회귀였다. Trauer um München (뮌헨의 슬픔)라는 스케치로 시작된 이곡은 뮌헨 국립극장과 괴테하우스의
파괴로 생의 가장 큰 충격을 받고 "나의 아름다운 드레스덴, 바이마르, 뮌헨, 모두 사라졌습니다"라고 탄식한다.
그가 사랑하였던 것들이 하나하나 사라지던 끝자락 즈음, 히틀러 마지막 죽음의 달 1945년 4월 12일 이곡은 탄생된다.
누구보다도 이곡을 몸소 체험을 통해 잘 느꼈을 Wilhelm Furtwängler와 베를린 필은 몸서리치며 울부짖듯, 몰아치며
이곡을 그려내 먹먹함을 느끼게 한다. 전쟁이 끝난 지 30년 정도가 지난 1983년 카라얀과 거의 완벽에 가깝게 조직됐던
베를린 필의 현악 앙상블은 지난 과거를 회상하듯 이야기하듯 그려냄으로 또 다른 감성을 주었는데 오늘 쿠렌치스는
말로만 들었을 그 역사의 아픔을 그의 시각으로 때로는 회상하듯 때로는 울붓이면서 자신이 직접 체험한 듯 우리에게
역사의 흔적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다. 앙상블의 밀도가 며칠 전 같은 지휘자가 지휘한 SWR Symphonieorchester와
사뭇 다르다.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동일체로 살아서 움직인다. 섬세하다. 역시 18년간 함께 동고동락한 오케스트라의
모습은 SWR 교향악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앙상블에서 차이를 보였다.
차이콥스키의 마지막 교향곡이 쿠렌치스의 손에서 시작된다. 그의 긴 팔의 길이만큼이나 음악의 폭도 넓고 깊다.
시작이 돼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자리에 기대서 감상하던 필자의 몸이 스스로 긴장한다. 섬세함의 극치인 앙상블에서
나오는 쿠렌치스 음악의 언어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독보적 해석으로 생물처럼 꿈틀대면서 그동안 보수적 클래식
음악 틀에서 억눌려 있던 감성을 마구 잡아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내고 있다. 100명 가까운 연주자를 하나의 유기체로
모아, 각자의 뚜렷한 다른 개성들을 그 어떤 지휘자보다도 강하게 이끌어내면서도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앙상블의
극치를 느끼게 하며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울림이 좋은 파곳의 시작도 좋았지만 환상적인 클랑의 클라리넷 솔로는
쿠렌치스의 음악을 더해 더할 나위 없이 빤짝이며 카라얀과 베를린 필의 칼 라이스터 솔로를 궁색하게 만들어 버린다.
여성 단원 3명으로 짜여진 플륫의 깊이가 느껴지는 톤이 단단한 목소리만큼이나 오케스트라 앙상블에 녹아 스며든다.
금관 파트의 가공할 화력의 소리는 현악기와 목관악기들이 이어 주고받는 정점에 힘을 보태 그 어떤 오케스트라들이
해내지 못한 속을 확뚤어주는 클라이맥스를 만든다. 자살을 앞둔 작곡가의 처절함과 비통함의 한을 대변이라도 하듯
쿠렌치스는 한계를 넘는 표현을 해내고 있다. 베를린 필과 카라얀의 앙상블이 가공적이라면 이 오케스트라의 앙상블은
날것처럼 가식이 없고 순수하다. 그러기에 더욱 청중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 파고든다.
2악장의 Allegro con grazia, 러시아 민요에 흔히 나오는 혼합 박자인 4분의 5박자의 리듬이 매우 또렷하고 해맑다.
여기서도 각자 악기의 개성을 서로 뽐내면서도 섬세함의 극치의 앙상블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작곡자가 요구한
grazia의 품격을 잃지 않는다. 큰 그림을 그렸던 무라빈스키는 너무 큰 그림에 집중해서였는지 잔가지들의 앙상블에는
과하다 할 정도로 방치했다. 쿠렌치스는 모든 악기들이 만드어 내는 소리질과 음의 길이, 강약을 완벽하게 자신의
의도에 맞게 지시하며 거의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고있다. 그동안 그 어떤 오케스트라와 지휘자가 보여주지 못하고
해내지 못한 앙상블이다. 다른 지휘자들이 찾아내지 못했던 숨겨져만 있었던 제2 바이올린의 목소리도 꼭 들려야 할
부분에서 선명하게 들려온다. 팀파니의 한 프레이즈에서 크게 변화의 소리에서, 선명한 큰 북의 소리마저 새롭고 곡에
어울린다. 필자가 cd로 듣고 평가했던 초 멀티플 스테레오 소리들이 실제 연주에서는 더 옹골지게 가슴을 파고든다.
현악기 군의 피치카토 역시 경퀘한 목소리로 넓은 폭의 음량에 의해 꿈틀거린다. 다만 아쉬움점은 앉아서 연주를 할
수밖에 없는 첼로 파트가 12명이나 되었어도 뚜띠에서는 빈 콘첼트하우스의 어쿠스틱 문제로 인해 가두어져 들어내지
못한다. 이는 가장 약한 고리를 보이는 콘트라바스 파트와 함께 현의 베이스 파트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서서 연주한 비올라 파트의 목소리는 이전 앉아서 연주한 다른 오케스트라에 비해 훨씬 선명하다.
3악장의 Allegro molto vivace, 이 곡을 연주했던 다른 지휘자의 템포보다 약간 빠른 느낌으로의 시작한 3악장은 어제
공연의 압권이었다. 허점을 전혀 드러내지 않는 앙상블이주는, 섬뜻함마저 드는 소리의 향연은 청중들의 몰입도를
배가하여 숨조차 쉴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앙상블을 이끌기 위해 2층 관객석까지 들리는 쿠렌치스의 과한 숨소리조차도
음악의 일부가 돼 버린다. 필자가 수많은 공연을 보았지만 이렇게 몰입한 공연은 처음이었다. 카라얀이나 무라빈스키의
3악장은 워낙 큰 그림 속 장대한 표현에 묻혀 넘길 수밖에 없었지만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앙상블에서 많은 허점들을
보였다. 쿠렌치스와 musicAeterna는 여지껏 어떤 지휘자와 오케스트라가 들려주지 못했던, 허점을 찾아볼 수없을
정도의 거의 완벽한 앙상블을 그것도 실황연주에서 보여 주었다.
Adagio lamentoso가 제시된 4악장, 오늘 연주에서의 흠이라면 연륜이 주는 표현력에서 오는 쿠렌치스의 한계였다.
정명훈의 4악장에서 우리에게 심어준 "애"를 찾아 볼 수없다. 그것이 없으니 그가 만들어내는 차이콥스키의 한이
힘으로만, 과하게 표현한다면 우격다짐으로 짜내서 억지로 만들려는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렇다 음악은 참 힘들다.
음악을 표현하는 연주자, 지휘자도, 듣는 청중들도 참으로 어렵다. 아무리 완벽하게 만들어 낸 앙상블이라도
그 무엇인가, 음악이 주는 요소 하나가 결여되어 있으면 바로 마음에서 반응을 해버린다. 최상의 잦대로 들여다
보아서 그렇지 쿠렌치스의 4악장도 그 연륜에서 표현할 수 있는 최대치를 보여주었다고 생각된다.
2022年 4月 11日. wien. franciscopaik.
p.s.
4월 4일 SWR 심포니와의 공연에서는 4년의 짧은 시간에서였는지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한 몸일 정도의 앙상블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필자가 이 오케스트라를 맡았다는 소식을 듣고 더욱 우려했던 지점은 SWR심포니가 수십 년
함께한 악단이 아니라 독일 남서부의 두 오케스트라를 합병하여 만든 오케스트라였기 때문이었다. 이는 4년이 지난
현재까지 합병의 후유증이 눈에 띄게 드러나고. 근본적 기초체력이 있어 겉으로는 쿠렌치스가 맡아 화려한 변신으로
보일지 몰라도 세밀하게 오케스트라를 관찰해 보면 아직 정리 정돈이 안 돼 어지럽게 널려져 있는 이삿짐 속의 집
같은 느낌으로, 각 파트의 질서를 통한 유기적 협업이 부족하여 완성도 높은 앙상블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오랜 기간
축척해 전통적으로 내려온 독일 오케스트라의 시스템이 자유분방한 쿠렌치스의 요구 모두를 수용해 줄지는 필자가
항상 걱정해 온 지점이었다. 완성된 음악을 위하여 시간적 제약 없이 야간에도 연습에 임한 MusicAeterna와 정해진
연습시간에서 1분만 지나도 악기를 싸서 일어나 버리는 독일의 오케스트라에서 앙상블 밀도를 비교한다는 자체가
무의미한 일이고 지난번 공연은 그것들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어제 공연을 통해 깊이 느낄 수 있었던 것은
MusicAeterna 단원들의 지휘자와 한 몸이 되어 마치 발레리나들의 군무를 보는듯한 연주 자세였다. 때 묻지 않은,
그들이 비록 개인적인 능력이 rco나 빈필에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보이지만 한 몸이 되어 만들어 들려주는 순수한
앙상블은 감동 지수로 따진다면 결코 손색없는 연주였다. 진정성과 순수함, 열정, 땀의 흔적, 이런 요소들이 청중들에
전달됐을 때 우리는 가슴속 깊이 예술의 혼을 느끼고 갈증이 해소되는데, 어제의 연주는 필자가 들어본 오케스트라
공연 중 평생에 가장 감명받았던 연주 중 하나였다.
쿠렌치스를 세부적인 것에만 집착하고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한다, 작곡가의 의도가 아닌, 악보에 없는 디테일을
넣어서 청중을 흥분시켜야 할까, 아니면 감동을 주어야 할까라는 비판적 글을 본 적이 있다. 이는 지휘자 쿠렌치스를
부분적으로만 관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한 지휘자의 음악적 사고를 이해하려면 그의 성장과정부터 그가 해온
음악적 업적 등 모든 것들을 종합해서 판단해야지 단편적으로 한 작품만 보고는 잘못 판단하는 누를 범하게 된다.
한국의 지휘자 중 체계적 지휘과정을 거친 전공자는 필자가 생각하기에 정명훈이 유일하다. 우리들이 존경하고
아끼는 선배 대 지휘자들의 성장과정을 살펴보면 거의 하나같이 젊은 시절 오페라, 발레극장에서 코레페티투어부터
시작하여 오케스트라는 물론 오페라 극장 무대에서 벌어지는 모든 종합예술의 mechanism을 몸속 깊이 체험한다.
이런 종합적 시스템의 이해를 통해 오케스트라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풀어나가는 지혜가 생긴다.
사회에서 각종 현안이 생길 때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를 비유하는 이유는 지휘자가 책임져야 하는 것들이 종합적이라는
판단에서 일 것이다. 쿠렌치스는 Sankt Petersburger Konservatorium에서 5년간 전설적 지휘법 교수인 Ilja Mussin의
마지막 제자로 학업을 마치고 모스크바나 페터스부르그가 아닌 시베리아의 Nowosibirsk에서 작업을 시작한다.
Nowosibirsk는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러시아의 3번째 큰 도시로 바이올린의 막심 벤게로프의 출생지다. 이곳에서
그는 자신과 함께할 연주자를 규합하여 2004년 MusicAeterna와 Chorus MusicAeterna를 창단한다. 이 두 단체는
오롯이 쿠렌치스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단체다. 이후 2011년 그가 Perm오페라 극장의 수석지휘자로 옮기면서
이 두 단체는 이 오페라 극장에 소속된다. 이렇듯 지휘자 쿠렌치스의 성장과정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책임
져야 하는 위치에서 시작되었다. "음악 해석에서 너무 디테일에 집착한다?" 지휘자들은 큰 그림을 그려내야 한다.
그러나 큰 그림은 작은 부분의 완성도 없이는 절대 그려낼 수없다. 쿠렌치스가 한 프레이즈 안에서도 다양한 색채를
만들어낼 수 있는 원동력은 그가 그의 음악을 완성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적인 구애를 받지 않고 같이 작업을 할 수
있었던 이 두 단체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부천시향과 지휘자 임헌정은 창단하고 시간적 제약이
없이 연습할 기회가 주어져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성과를 보여준 사례가 있었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쿠렌치스의 디테일은
베를린 필의 키릴 페트렌코의 디테일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고 보고 있다. 페트렌코의 디테일이야말로 큰 그림을
해부하듯 조각내 작품을 파괴한 경우고 쿠렌치스의 디테일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섬세함에 속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키릴 페트렌코 역시 1972년 생으로 다이내믹의 확장과 밀도 있는 해석으로 일반 대중에게 많은 호감을 받고 있는
지휘자이지만 너무 과도하게 포장해 작곡자의 언어를 훼손하는 경우를 보이는 방면 쿠렌치스는 철저히 계산에 의한
분석을 토대로 새로운 세계 자기의 언어를 첨삭하여 음악적 정체성을 완성하는 유형의 지휘자라고 보고 있다.
musicAeterna Orchestra
단원구성; 1st, vn : 12명 2nd, vn : 10명 viola : 6명 celli : 7명 kontrabass : 2명
fl : 3명 oboe : 2명 clarinet : 3명 basoon : 3명 horn : 3명
tp : 2명 tb: 3명 tuba : 1명 percussion : 3명 harp : 1명 keyboards : 1명
총 : 6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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