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초록빛은
꿈에서나 얼핏 본 나이팅게일의 웃음 빛은 아닐까 월드컵 광장을 메우던 붉은 악마의 힘찬 기상은 아닐까 매스게임 숨 막히게 묶여 있던 음악의 시그널 그 감동은 아닐까 첫사랑의 예쁜 소녀가 새끼손가락에 끼워주던 풀꽃반지 소롯이 빛나던 약속은 아닐까
숱한 나날 살아온 시간의 갈피를 하나하나 조용히 펼치고 보면 용케 살아 팔딱거리는 희망인지도 몰라
목련 아래서 누가 부끄럼도 없이 부푼 젖가슴을 열고 목젖이 보이도록 웃고 있다 가지런한 치아에 물린 팝콘 몇 알이 볕에 드러난 머리 위로 떨어진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눈부신 요정들이 햇살도 곁눈질하는 사월의 뜨락에서 뽀얀 순결 내놓으며 옷을 훨훨 벗는다
태양이 빛나는 아침
굽이굽이 산길 따라 토함산 오르니 멀리 동해 안개 구름 제치고 찬란한 해돋이 금실 뿌리는데 아 태양이 빛나는 아침
유전하는 억겁의 시간 공간에서 법열의 보람 열반 느껴 보려 석굴에 들어 서 부처님 우러르니 연꽃 위에 앉은 자비로움이여
풍만한 몸매에 나부끼듯 옷자락 유연한 곡선미 웃는 듯 마는 듯 오늘을 나무라며 위엄스런 표정에서 천 삼백 년 불전 공양 이어지고
마음과 몸 바친 김대성의 불심은 정녕 겨레의 넋으로 이어졌는가
박경석 시인 소설가 프로필
박경석 시인 소설가는 육사 출신 전형적인 야전 지휘관이었다. 한국전쟁, 베트남전쟁에서 전투 지휘관으로 참전, 을지무공훈장을 비롯 총 11개의 각급 훈장을 수훈했다. 1959,1961년 현역 장교 시절 필명 韓史郞으로 시와 소설 등단, 1981년 육군준장 전역, 전역 후에는 본명 박경석으로 전업 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작가는 국제PEN본부 시문학상을 비롯해 12회 문학상을 받았다. 한편, 용산 전쟁기념관 '서시', '조국' 두 시비를 비롯하여 전국에 11개의 박경석 시비가 건립돼 있다.
1933년생. 사진 2012년
주소 대전광역시 유성구 계룡로55 자이아파트 102동-2004호
박경석 주요 저서
시집: 그리움에 타오르며(서문당) 행복피는 꽃밭(서문당) 사랑이 지핀 불꽃 재우며(서문당) 어런날 문득 새이고 싶다(서문당) 별처럼 빛처럼(홍익출판사) 시인의 눈물로(홍익출판사) 별처럼 빛처럼(홍익출판사) 격정시대(홍익출판사)사랑으로 말미암아 홍익출판사) 등 22시집까지 있음. 시집 외에 장편소설, 실록소설, 에세이 가 있음. 최근작으로는 박경석 에세이 역바연 출판사 출간 '정의와 불의'가 시판중에 있음, 이외의 군사서적, 전기 소설 실록소설을 모두 합친 작품은 총 87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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