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宜春倅具道源韻
退軒 全克泰
南州視篆歳讒遒
為政恢恢似解牛
憂國恆懷工部歎
思君頻上仲宣樓
風濤已極千層險
鳳曆方新五甲周
自顧不才無所用
箇中詩句愧傳郵
고을 수령 구도원의 봄맞이에 차운하여
퇴헌 전극태
남주(南州) 수령에게 올해 참소가 올라왔는데
크게 포용하는 정치는 흡사 쇠고기를 발라내는 것과 같다.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을 항상 품으니 공조(관공서)에서도 감탄하고
그대가 그리워지면 종종 중선루(仲宣樓)에 오릅니다.
바람과 파도가 일천 겹이나 되어 위험하였지만
달력은 바야흐로 50일이 새로울 뿐이다.
스스로 돌아보니 재능이 없고 쓸모가 없지만
그중의 시구(詩句)는 우편으로 전달하기가 부끄럽다.
[국역] 전과웅
[출처] 퇴헌유고
● ‘시전(視篆)’인데, 일을 보고 도장을 찍는다는 뜻으로 수령이 사무를 봄을 지칭한다. 전(篆)은 전자(篆字)인데 관청의 도장은 전자로 새기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 남주(南州)는 충청, 전라, 경상 등 삼남(三南)을 지칭
● 회회(恢恢) :
넓고 큰 모양. 크게 포용(包容)하는 모양.
● 포정해우 [ 庖丁解牛 ]
포정은 옛날 유명한 요리사의 이름으로 그가 소를 잡는데 쇠고기를 교묘하게 발라낸 고사로, 기술의 묘를 찬미할 때 쓰는 말이기도 함. 출전 莊子(장자)
● 중선은 삼국 시대 위(魏)나라 왕찬(王粲)의 자이다. 그는 일찍이 동탁(董卓)의 난리를 피하여 형주(荊州) 유표(劉表)에게 의지하였는데 강릉(江陵)의 성루(城樓)에 올라가 고향에 돌아갈 것을 생각하면서 진퇴위구(進退危懼)의 심정을 담아 〈등루부(登樓賦)〉를 지었다.
● 봉력(鳳曆) 즉 당나라 황제의 책력(冊曆)을 뜻하는 말로, 역수(曆數) 정삭(正朔)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여기서는 면면히 이어 온 당나라 황실의 음덕(蔭德)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어원은 《춘추좌씨전》 소공(昭公) 17년의 “우리 고조 소호 지가 즉위할 적에, 봉새가 마침 왔기 때문에, 새를 가지고 기록하여 모든 관명(官名)에 새의 이름을 집어넣었다.〔我高祖少皥摯之立也 鳳鳥適至 故紀於鳥 爲鳥師而鳥名〕”라는 말에서 비롯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