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의 상하이 여행과 중국대학의 강의초청을 통해 수많은 관계회복과 은혜에 감사하면서...
너무나 오랫만에 가본 상하이!
돌아오고 싶지 않던 제2의 고향같은곳...
상하이는 많은 변화를 그려내고 있으나 여전히 나의 삶에 활력을 주는 도시임에는 변함이 없는듯하다.
이번 여행에서는 시대 정신과 좌충우돌하지만 작가와의 관계와 그림을 판다는것에 큰돈을 손해보더라도 한국 미술을 세계로 진출시키고 세계적인 작가로 만들겠다는포부를 지닌 사람들과의 우연한 만남도 있었다.그러나 어떤 부분은 작가의 입장에서 깊이 공감하기에 무리가 있어보였다. 아마도 상업적인 부분의 컨셉이 작가입장에서는 표면적 일부를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듯하다.
물론 새로운 예술을 향해 변화하고 나아가는 길속에는 대중과의 소통도 중요하다.그러나 작가는 대중의 취향을 맞추어서 팔리는 그림만을 그릴수도 없는것이 예술가의 맞물린 양심과 시대정신이지 않을까싶다.
물론 현대미술의 상업적인 마인드와 컨셉의 홍수속에서 대중과 시대의 코드를 구분할수 없으면 작가는 작업장에서 내려와야 할만큼 경제적 압박을 받게 될것이다.
예술가로 산다는것은 이 모든 고립된 현실까지도 받아들여야 할만큼 냉혹한 이중적 얼굴을 가지고 있다.
현대 사회의 경제적 논리와 구조 속에서 예술가는 철저하게 고립되어 버린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시대정신을 가져야 한다.
이 얼마나 모순된 논리이고 운명의 장난같은 정글과도 같은 길인지 뻔히 알면서도 가야하는것이 예술의 머나먼 여정이고 운명이다.
예를 들어 현대미술을 향한 길을 열어놓은 티치아노와 마네같이,폴 세잔(Paulcezanne,1839~1906)도 미술사에서 대단히 큰 의미를 지닌 화가이다.그의 삶은 근대와 현대라는 두 중요한 변화의 시기에 걸쳐있으면서 그의 작품들도 마찬가지로 구 시대의 경계에서 단절과 혁신이라는 분열을 나타낸다.
그는19세기 후기 인상주의의 마지막을 장식한 화가인 동시에 20세기초에 단6년을 살다 갔음에도 현대미술에 엄청난 충격과 지속적인 영향력을 준 화가이다. 그림의 틀안에서 공간감을 재창조하는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입증해 보인 세잔,이로써 현대 회화 실험의 연장선인 큐비즘을 예시하고 20세기 현대회화의 길도 열어놓은것이다.
또한 후기 인상주의 화가의 한 사람으로 자리잡고 있는 고호는 짧은 생애 동안이긴 했으나 다른 화가들과 자주 교류하면서 일본 목판화와 같은 그당시의 주요한 영향들을 흡수했다. 특히 많은 인상주의 화가들과 만나면서 그들의 색채사용 방식에 대해 알게 되었다.
하지만 고호는 자신만의 독특한 방법과 붓질을 가지고 늘 열광적으로 그림에 심취했으며 삶의 마지막 10년 동안 그는 2천점이 넘는 엄청난 분량의 작품들을 제작했다.삶의 궁핍함속에서도 화가로서의 치열함과 열정을 버리지 않았던 반 고호...
오늘날 수 많은 작가들이 좀더 시대정신을 가지고 헝그리 정신을 가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눈에 보이는 얇팍한 상업예술의 소용돌이속에서 자기애와 자만에 빠져 ...
예술가의 정신을 팽개쳐버린 벌거벗은 영혼의 그림자로 멈추어 서 버릴것이다.
현대는 많은 변화무쌍한 시대정신이 도사리는 정글과 같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악조건의 정글에도 길을 내야하는것이 선구자의 역할이라고 믿는다.
상하이는 다시 한번 더 내 인생에 도전장을 던져주는 신비로운 정글 도시임에는 분명하다.
여행의 마지막날 서화가이자 기업을 운영하는梁海CEO분 내외의 갑작스런 초청으로묵었던 송장의 비에수...
그리고 양선생님 가족들과 공산은행의 친구,아이들과의 식사시간...
나에게 중국인 가정의 기름기 없는 담백한 요리를 맛볼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가져다 주었으며 중국 부인들은 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는다는 나의 고정관념을 뒤집어 놓은 듯도하다.
상하이의 외곽인 송장에 묵는 여행의 마지막 시간까지 나를 붙잡아 그림을 보여주려고 먼길을 나와주셨던 钱培陈老师와 일본 무사시노대학 예술학과 출신의 MULTI(HONG KONG)회사 Director 陈과의 새로운 만남등을 통하여 이번 여행의 추억은 마무리 되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작업에 파묻혀 지내야할듯...나 역시 다음번 상하이에 올때는 좋은 작업으로 올수 있기를 소망한다.
첫댓글 소중하게 그려낸 생각의 스케치들은 곧 베아뜨리체님만의 표현이며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찾아 그려내는 과정임을 바라봅니다. 작품을 만들어가는 시간의 조각들마다 주님의 놀라운 창조성이 녹아들길 기도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3.13 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