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문예시인선 196 서희진 시집 《물 흐르는 대로》 출간
현재 캐나다 빅토리아에서 활동 중인 서희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물 흐르는 대로》가 계간문예에서 나왔습니다. 신국판 120쪽, 총 59편의 시가 실렸습니다.
시집 말미에 실린 시인의 자서를 보면, 그의 문학적 역정이 얼마나 치열한가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나는 떠나야만 했고 걸어야 했고 써야 했다. 그건 그쪽으로 바람이 불었을 테고 물이 흐르는 대로 따랐기 때문이라 여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순명하는 일, 더 이상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었다.
땅에 발을 붙이고 살지만/ 하늘을 바라보며 사는 존재여//고독과 만나고/혼자 있음의 공간을 수용할 때 오는 자유여//떠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영혼이여//길은 걸으면서 만들어지는 것/뒤돌아보지 않으리라/소낙비가 내려도 피하지 않으리라/함께 춤을 추며 가리라//통곡을 한들 어떠랴/발자국이 지워진들 또 어떠랴//떠나는 자만이 껴안는/이 찬란한 영광이여!!
―<길 떠나는 사람> 전문
첫댓글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