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우이야기
“ 세월의 바람이 너무 강해서 혼자 걸을 수 없어요”
{본 이야기는 승우어머님의 승낙하에 글과 사진 올립니다}
언제가는 승우이야기를 세상의 모든 다운증후군 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널리 공유하는 날을 기다리며 승우가 세상밖으로 나가고 있는 일상을 짧게 전해 본다.
승우는 이제 22살의 청년, 승우를 처음 만난 것은 작년 5월달이었다.그 한달전인 4월달에 센터를 개소하면서 승우를 다니게 하려 했으나 부모가 거부[승우를 돌보기 어렵다며] 하였는데 우리부부는 사랑으로 보듬으면 바뀌겠지 하는 마음으로 다시 승우어머니를 찾아가 설득 끝에 센터에 나오도록 하였다.
그런데 처음 만난 승우는 말을 안하고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물론 모든 사람으로부터의 손길을 거부하여 만남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며칠을 잘보인 끝에 겨우 만남을 가졌는데 그 다음엔 차량 탑승을 거부하여 승차시키는 것을 며칠에 걸쳐 어렵게 성공시켰더니 다음엔 또 차에서 내리는 것을 거부하였고 그것을 겨우 성공시키니 마지막에는 모든 문으로의 출입을 거부하여 사실상 일주일정도 센터앞까지 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반복했다.
문으로의 출입거부는 15살 무렵 병원에 수술을 하러 갈 때 병원으로 안들어가는 것을 남자들이 강제로 끌고 들어가서 수술을 받고 부터 모든 문으로의 출입[자택외]을 8년째 거부하고 있다는 거였다. 그런데 그 문으로 출입을 하게 된 것을 내가 성공시켰다. 성공시킨 과정을 글로 쓰려면 그것만으로도 단편소설이 된다^^
그렇게 만난 승우의 내면은 22년의 세월동안 모든 세상사람들과 벽을 쌓고 단절한채 살아왔던 것이다. 승우의 안에는 세상에 대한 분노와 불신으로 가득차 있었고 그것을 온전히 먹는 것으로 풀고 폭력으로 의사표시를 하였다. 이것은 승우의 잘못이 아니라 온전히 대처를 못한 우리 비장애인들의 잘못인 것인 것에 대한 인정을 하고 승우를 대하였다.
승우의 분노표출은 시시때때로 자주 일어났다. 그 패턴의 예를 들어보면 사회적응프로그램으로 이용인들과 영화를 보러 극장에 들어갔는데 극장안에서 반복적인 소리를 내어 달래서 데리고 나오려는데 갑자기 선생님의 머리채를 잡고 땅바닥으로 패대기치고 알 수 없는 울부짖음과 손이 닿는대로 던지고 때리고 꼬집고 자해도 하였다. 이때 승우를 진정시키려면 내가 승우를 껴안고 함께 바닥에 누워 하늘을 보게 해야 진정을 되는데 이런 성향을 보이는 패턴을 잘 파악하여 대처를 적극적으로 하였다.
하지만 센터에는 승우외에 여러분의 장애인가족들이 있어 늘상 조심스러웠다. 그리고 승우의 폭력적인 성향이 지속적으로 다른 장애인분들에게 영향을 주었다면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주 서서히 변해가는 승우를 보면서 낙담보다는 그 변화에 희망을 가지게 되었고 그 희망과 보람으로 벌써 1년의 세월을 센터에 다니고 있고 엄청난 변화를 보여주어 승우와 복지사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뿐이다. 특히 승우가 변해가는 모습에서 나와 부센터장은 환희에 가까운 보람을 느끼곤 하였다. 1년이 지난 오늘 정말 많은 변화가 승우에게 오고 있고 지금도 발전하고 있다.
그동안 무엇이든지 손에 쥐어 주면 바닥에 던져 버리는 승우, 자는 것을 깨우면 화를 내고 절대 움직이지 않는 승우[예전에는 차에서 7시간을 안내린 적이 있었다], 먹는 그릇을 움직이면 그릇부터 날리는 승우, 인사도 할줄 모르고, 늘 인상만 썼던 승우, 화가 나면 괴성과 함께 자해를 하고 앞에 있는 것은 전부 파괴하거나 날리는 승우가 이제는 바리스타 커피를 내리는 것도 자연스레 함께 하고 혼자서 밥도 잘 먹고, 감사의 인사도 곧잘 표현하고 차에서나 의자에서 자는 것을 깨워도 화를 내지 않고 더 발전하여 센터의 분위기를 끌고 가는 분위기메이커를 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노래자랑프로그램을 시작하는 전국노래자랑노래가 스피커를 타고 흐르면 자다가도 먹다가도 놀다가도 벌떡 일어나 만면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뛰쳐나와 신나게 몸을 흔들어 댄다. 모두들 모두들 승우의 그런 모습에 전부 행복해한다. 승우의 극적인 변화의 모든 것이 발달장애인주간활동센터를 통하여 일어난 기적이니 이것이 센터가 존재해야 할 당위성 아니겠는가!
나는 지금도 꿈꾸고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발달장애인들이 행복해지는 그날까지
대한민국의 모든 발달장애인들이 격리당해 살지 않게 되는 그날까지
2023. 5. 26 철원군지적장애인협회 발달장애인주간활동센터 한 경 희 서
직접 본인의 손으로 만든 고구마라떼를 마시고 있는 승우군
2023.04.28.철원군발달장애인주간활동센터- 노래교실 프로그램 -https://youtube.com/watch?v=On6EwV6HtUM&feature=share
전국노래자랑음악만 나오면 만면의 웃음을 머금고 나오는 승우
손에쥐는 것 , 모자를 쓰는 것, 모두 거부를 하던 승우군이 이젠 커피드립도 선생님과 함께 합니다.
작년 10월경 약속이란 것을 이해한 날
혼자서 스마트폰을 다룰 줄 아는 승우
이제는 사회성도 발전하여 다른 장애인가족과 함께 우쿠렐레수업에도 참여합니다.
복지사 선생님과 함께하는 라틴댄스 수업시간
커피드립을 하는 승우군
고독한 청년의 모습으로 변모해가는 ^^* 승우군
문해교실 한글공부
게이트볼 교실
제과제빵교실에도 적극참여 [이전에는 잠만 잤음]
문해교실 공부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