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이 익어가니 어김없이 노린재가 극성입니다. 감귤 과피를 뚫고 즙액을 빨아먹은 자리부터 썩기 시작하여 결국은 주변 감귤도 썩게 만드니 골치가 이만저만 아픈게 아닙니다.
안전한 먹거리를 만든다고 농약도 안치고 화학비료도 사용하지 않았는데 결국은 곤충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어 바치는 상황이 되어가는군...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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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감귤도 많이 달리지 않았는데 이렇게 주변 감귤까지 썩어가니 마음도 썩어갑니다. ㅜ.ㅜ
오전내내 감귤밭을 샅샅이 뒤지며 피해과일을 솎아내는 작업을 하는데 당일 피해를 입은 귤들은 외관상으론 전혀 파악할 길이 없으니 솎아내지 못하고 하루이틀 지나고 나서야 발견이 됩니다. 어쩔 수 없이 올해도 매일아침 솎아내는 작업을 계속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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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은 현재 약 2분의 1 정도 착색이 진행된 상태이고 비가 자주와서인지 가물었던 작년 이 시기 보다 당도는 조금 낮게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확시기는 작년보다 며칠 늦게 수확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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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주변의 소나무,,, 소나무에도 단풍이 드는게 아니고 제선충 병으로 말라 죽어가는 소나무 입니다. 작년부터 제선충병이 온 섬에 다 퍼져서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벌목되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이쪽 지역 감염 소나무들을 한 번 제거했는데도 병은 멈추지 못하고 계속 번져가고 있습니다. 소나무의 에볼라 사태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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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에 시작되었을 때 도청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바로 방제작업에 들어갔어야 하는데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사태처리에 나섰으니 이제 해결은 어려울 것이란 의견들이 지배적입니다. 실제로 주변을 다녀보며 느껴보니 조만간 제주에서 모든 소나무가 사라질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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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십년 ,수 백년을 지내오면서 한번도 이런 일을 겪지 않았던 나무들이 왜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었을까를 생각해보면
제주도의 자연,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져 가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개발과 개발과 개발... 깍아내고, 잘라내고, 파헤치고..결국은 물이 썩고,땅이 썩고... 단순히 방제약을 치고, 베어내는 일 만으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일입니다. 안타깝습니다.
첫댓글 예견 된 일 아닐까요? 아직도 절 손가락 질 하시는 분들이 계시곘지만 그 좋은 농약은 사용 하지 않겠습니다. 훗날 손가락 질을 받아도 농약 사용이나 인위적인 재배는 하지 않겠습니다.
누구나 예견할 수 있는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모두가 눈을 돌리고 못 본 척...ㅡ.ㅡ;;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