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종
민희네 집은 아파트 14층이다. 현관 옆 화장실에 가고 있는데.. 현관문에 밖이 보이는 구멍으로
복도불이 켜있는게 보였다. 그래서 화장실을 가다말고 현관으로 조용히 가서 그 구멍으로 밖을
쳐다봤다. 그러자 13살쯤으로 보이는 남자애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민희는 "앞 집에는 저런 애가 없는데... 놀러온 애인가? 아님 잘 못 온 애인가?"하고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나 싶었던 아이는 5분 가량을 그렇게 더 서있었다.
헛것을 보는건가 싶었던 민희는 눈을 비비고 다시 구멍을 바라봤다. 그 아이는 자동센서 복도불이 꺼질
때마다 계속 움직이면서 불을 키고 서있었다. 그렇게 민희의 궁금증은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민희네 쪽으로 고개를 딱 돌리는 것이다. 그렇게 민희는 그 아이의 눈과 마추친다.
물론 밖에서 안을 볼 수 없기 때문에 그 아이는 민희가 보고 있는 줄 몰랐다. 그렇게 30초쯤 민희네
현관문을 응시하고 있던 아이는 갑자기 막 달려오더니 민희네 집 초인종을 누르고 복도계단으로 달려
내려가는 것이다. 민희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자신의 집의 초인종을 노렸다는 사실에 화가나서 문을 열
고 "야~ 너 잡히면 죽는다 진짜. 내가 다봤다."라고 소리쳤다. 민희는 그 아이가 올까봐 무서워서 얼른
문을 쾅 닫았다.
왜 그 아이는 초인종 누르는 장난을 치려고 1층도, 2층도, 3층도 아닌 아파트 꼭대기 층인 14층까지 올
라온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