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벗님들께
살롬! 맘몬(자본)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아오신 선배님, 벗님들께!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모아 인사 올립니다. 하나님의 은총과 사랑이 선배님, 벗님들의 가정과 일터에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이렇게 편지를 올리는 것은, 지난 9월 15일 “도서출판 대장간”에서 출간한 <10등급 국민>을 친지와 이웃들에게 적극 알려주시고 추천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기 위해서입니다.
<10등급 국민>은 “사회적협동조합민생네트워크새벽”(이하‘새벽’)의 무료상담을 통하여 빚의 고통과 절망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이 땅의 빚꾸러기들의 처절한 삶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빚과 생활고로 인한 죽음의 행렬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까닭은 무엇인지? 그들은 마땅히 죽을죄를 저지른 나쁜 사람들인지? 그들의 극단적인 선택을 마냥 모른 척해야 하는지? 그들은 도대체 어떤 상황에서, 어쩌다가, 자살의 대열로 내몰린 것인지? 도대체, 그들이 진 빚과 절망, 극단적 선택 사이에는 무슨 곡절이 숨어있는지?
이 책은 이 땅의 빚꾸러기들의 절망과 고통의 육성을 담아 모았습니다.
이제, 이 책의 출판은 우리시대의 맘몬(자본)권력에 맞서 우리의 ‘사회적 책임, 사회적 영성’을 되살리기 위한 작은 시도입니다. 이 책은 지난 10여년 사이 ‘새벽’의 상담활동을 통해 들려온 우리사회 빚꾸러기들의 고통과 절망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통하여 IMF 외환위기 이후, 더욱 탐욕스럽고 교활해진 우리사회의 무소불위 맘몬(자본)권력의 폐해들을 고발합니다.
이제 참으로, 돈이 아니고는 아무것도 관심이 없는 세태 속에서, 이 책의 의도와 의미가 제대로 독자들에게 전달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 하나하나는 우리시대 강도만난 우리의 친지, 우리의 이웃들의 속절없는 고통과 절망에 대한 생생한 증언입니다.
이제, 이 외침들을 오늘의 맘몬(자본)세상을 향하여 증언하지 않은 채, 침묵으로 묵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들을 귀 가진 이는 들으시오”라는 예수의 일갈(一喝)에 기대어 이 책을 맘몬(자본)세상 속에 내어놓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배님, 벗님들! 지금, 빚으로 고통당하는 친지와 이웃들을 위해 호주머니를 여는 것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이 책을 소개하고 선물해 주십시오. 이 책이 빚으로 절망하는 친지와 이웃들에게 새로운 생의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선배님, 벗님들의 조언과 격려를 담아 이 책을 친지와 이웃들에게 소개하고 추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과도한 빚으로 고통과 절망 속에 빠진 빚꾸러기 친지와 이웃들이 빚더미에서 헤어날 수 있도록... 정의롭고 자애로운 친지와 이웃들이 이 책을 통하여 이 땅의 빚꾸러기들의 고통과 절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그래서 우리시대의 착한 사마리아인의 역할과 책임을 감당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시오. 끝까지 읽어주신 선배님, 벗님들께 거듭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잎 붉은 달 첫 날
사회적협동조합‘새벽’ 상담실에서
김철호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