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자 시집 [개미의 집] 발간
“지성적인 반성에 의해 구성된 대상 이전의 현상을 포착하고자 하는 시선”
김은자 시집 [개미의 집] 값11,000원
도서출판 이든북|ISBN 979-11-6701-291-3 03810
*교보문고 및 인터넷서점에서 판매중입니다.
*이 책은 대전광역시, (재)대전문화재단에서 예술창작사업비를 지원받아 발간하였습니다.
김은자 시인 (아호 록정(鹿庭))
•2005년『 문학저널』시부문 등단
•시집『 늦가을 호수』(엠아이지, 2005)출판
•시집『 루오의마을에 비가 내린다』(시에, 2009)출판
•시집『 둥근몸의 거처』(도서출판 미학, 2023)출판
•예술인복지재단 창작지원금 수혜(2023년)
•대전문인협회 회원
•글벗문학회 회원
•글벗문학상수상
•충남대 인문과학연구소 주최 주부백일장 시부분 장원수상
•한국서가협회 대전광역시 서예초대작가
•한국매죽헌(성삼문)서화협회 서예초대작가
•(전)연기도서관 어린이 독서지도사
•(현)대전광역시 평생교육진흥원 배달강사
E-mail eun570@hanmail.net
--------------------------------------------------
김은자 시인의 시편들은 얼핏 보기에 양립하기 어려운 항목이 시의 골격을 이루고 있다. 이율배반이거나 모순이거나 오류로 인한 혼동이다. 가령 시인은 피부영양제를 바른다는 것이 실수로 고광택 모발 영양제를 바르는 식이다. 이처럼 본질과 현상, 이상과 현실, 당위성과 부당함 (이들의 경계는 늘 모호하다.) 등을 시의 문맥에 함께 배치하는 전략을 통해 스스로는 물론이고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 의도는 분명하다. “가짜가 진품에 빛나는 즐비한 나날들”에 “속속들이 ‘내면’까지 비추어” 보기 위해서다. 시인의 시는 철 지난 감자에 숨어든 푸른 독처럼 “독이 되는 득이 되는 모호한 경계”에서 “불쑥 뱉어낸 변주의 언어”다. 시인의 시편들에서 “어둠을 껴안은 채 군데군데 움푹 패인” 감자의 자궁을 보게 되는데 거기가 시인이 보여주고자 하는 ‘내면’이다. “쭈글쭈글한 늙은 몸이 생을 시작”하는 곳이다. 제 살 꿰뚫으며 뿔들이 돋아나는 지점이다. 이율배반의 이항대립을 넘어 변증법적으로 승화된 세계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ㅡ 복효근 시인
김은자의 네 번째 시집 『개미의 집』에서는 이전 시집과 마찬가지로 지성적인 반성에 의해 구성된 대상 이전의 현상을 포착하고자 하는 시선이 두드러진다. 메를로 퐁티의 관점에서 그녀의 시집은 파편화된 채 흩어진 준거 대상에서 상호 신체성을 감득하는 과정의 산물로 요약된다. 시인에 의하면 실존이란 “제 몸 말리고 말려/가벼운 박제의 덤”(「덤」)으로 타자화된 사회·역사적인 의미와 직결된다. 나아가 이 광막한 세계로 내던져진 인간의 삶이란 “타투를 시술하려는 질문”(「타투 같은」)과도 같은 ‘몸’의 사유가 전제되어 있다. 이러한 ‘몸’은 인간이 독특하게 일구어 온 생물종으로서 “화석화하지 못한 기다림의 답장”(「낭아초&인디고」)을 받는 불완전한 현존 의식까지 포괄한다. 세계 쪽에서 보면, 지금 우리가 거주하면서 지각하는 이 ‘길’은 “오랜만에 내리는 빗물 머무는 그 지점에/ 둥근 모서리들 손끝에 덥석 잡”(「비를 기다리는 변명」)히는 양가적 공간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우리가 지각하며 살고 있는 이 ‘길’의 세계는 ‘나’와 하나를 이룰 수 있도록 ‘몸’에 의해 구조화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경험적으로 획득해 자신 속에 갖추게 된 실질적인 ‘아프리오리’(a priori), 즉 인식이나 개념 따위가 선험성을 띤 ‘감각-운동적인 아프리오리’인 셈이다. 그러한 힘에 의해 김은자 시인이 창조한 ‘몸’은 “텅 빈 지도의 블랙홀에 씨를 심”(「대숲의 맥들」)는 무한한 가능태로 현전한다. ㅡ 강희안 시인ㆍ배재대 교수
-------- 시 감상
대륙 저편에 사는 눈빛들을 꺼내 응시해 본다
물의 기근으로 고갈되는 국가가 점점 늘자
가까스로 웅덩이로 모여든 흙탕물
목구멍으로 흘러 보내는 익명의 아이들
주저앉아 입을 열어젖히고 울음마저 까무룩 쏟는다
하늘별을 켜놓고 뼈대만 있는 거푸집
흙먼지 떠다니는 바닥에 웅크리고
고목나무에 분탕질로 집을 지으려는 듯
개미들이 물어온 보드라운 흙을 핥아 먹는다
밥그릇 앞에 두고 먹지 않겠다는 아이
먹지도 않고 없애버리는 식품 부스러기
밖으로 내던져진 먹이로 익숙하다
그토록 기다리던 너의 소식이 닿기 전에
햄버거 피자를 꾸역꾸역 씹다가
음식이 쓰레기통으로 사라진다
먹이를 기다리는 까만 눈동자
베인 마음마저 하얗게 눈자위 흐리는
척박하게 외진 땅의 출구를 찾아
--- [개미의 집] 전문
------------------------------------------------
도서출판 이든북] 대전광역시 동구 중앙로 193번길 73(중동)
T. 042)222 - 2536 / F. 042)222-2530 / E. eden-book@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