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하기 전 산과 바다를 주유하고자 텐트를 구입하려니 너무 비싸다. 중고장터에 가보니 쓸만한 게 싸다. 구입하겠다고 하니 돈을 입금하라고 한다. 의심스러워하니 인터네상에 거래통장과 거래자 명의가 분명하게 나와있는데 뭘 의심하냐고 한다. 입금후 물건을 인보낸다. 당했다. 곧바로 경찰서에 신고하니 이런 일이 많다고 하면서 돈찾기 어려울 거란다. 남대문경찰서 소관인데 잡혔는지 기억이 희미하다.
2024년 5월 전남 여수살이 1년을 끝내고 주인 요청도 있고해서 1년을 더 연장하려다 갑자기 이사를 하려고하니 난감하다. 5월30일 오후 내려가 이삿짐을 싸고 통신비, 전기 가스비 , 수도료 등 이사 정산을 하니 바쁘다. 그런데 이 와중에 냉장고도 처분해야했다. 중고가게 연락하니 구입가격의 1/4 수준이다. 그것도 밤이 되니 연락 안받는다. 하는 수없이 당근마켓에 들어가 내놓았다. 늦은 밤인데도 구입희망자가 많았다. 첫번째 손님은 냉장고 사이즈 차이로 실패하고, 두번째 손님은 늦은 밤인데도 지금 오겠단다. 30-40분 기다리니 장정 3사람이 나타났다. 동남아 젊은이들인 듯하다. 무거운 냉장고를 5층에서 가지고 내려깄다. 내려가니 부인들도 같이 왔다.
우리 젊은 시절 엘리베이터 없는 아파트에서 낑낑대며 이사했던 기억이 있다. 아마 70-80년대였을 거다. 아내도 옛 기억을 되뇌인다. 대학다닐 때 고생 많이 했단다. 이런 추억때문인지 아내는 동남아 젊은 부부들이 참 예쁘다고 한다. 좀 더 깍아줄 걸 아쉬워한다.
장터는 어디든 똑같다. 당근마켓에서도 구매자들이 와글와글한다. 물건을 올리자마자 서로 사겠다고 계속 올라오니 응답하기 조차 어렵다. 인터넷 장터에서도 전통 재래시장처럼 사기꾼, 장똘뱅이도 있지만, 젊은 청춘들의 예쁜 모습과 훈훈한 정들이 넘쳐난다.
그렇다! 기술의 발달이 생활 모습이라는 외형적 변화를 가져온 건 사실이지만, 인간의 내면적 생활 본성은 바뀌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