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일날 석포역에서 분천역까지 걸으면서
승부역까지의 12킬로미터는 특별한 갈림길이 없었으나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의 구간은
경치가 아름답다는 승부양원비경길을 걷지 못하고
배바위고갯길을 넘어 온 것이 못내 아쉬워서,
양원역에서 승부역까지 비경길을 걸어 보기로 했습니다.
비경길로 걸으면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의 거리가
배바위고갯길보다 2킬로미터 더 긴 12킬로미터입니다.
승부역에서 분천역 사이에 있는 양원역에서 승부역까지 걸으면
비경길을 걷게 되고 그러면 걸음이 완성될 것이고
지음님과 양파님이 걸었던 것과 똑같이 걸을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가서 보니 이 것도 착각이었습니다.
이 날 걷고자 한 양원역~승부역 구간은 예상대로 비경길이 맞는데
양원역에서 분천역으로 가는 체르마트길이 여전히 걸어보지 않은 길로
남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숙제를 남기는 걸음을 시작하는 것은 찝찝합니다만,
비경길에 대한 기대감으로 출발.

지도는 다른 것으로 바꾸어보니 온통 산만 나와서 그냥 무채색지도로 멋없이 등록


봉화역을 출발한 기차는 역시나 분천역에서 십분간 휴식합니다.
화창한 날씨가 휴식을 더 기분좋게 해줍니다.

관광액들이 단체로 관광열차에 오릅니다.
평일인데 경로관광인가봅니다.

이틀전과 똑같은 곳을 찍었네요. ㅎ


엄마 안녕~~

이제 사진기의 시간을 제대로 조정합니다.
6분 뒤로


오늘의 출발지인 양원역에 하차합니다.


이 산골마을에 첫 기차가 서던 날 감격해서 주민들이 울었다네요.
참 외진 곳이거든요.

휴일이 아니라서 그런가?
양원역 주막은 문이 잠겼습니다.
"이리 오너라~!"도 못 해 봤습니다.
탁배기 한잔하고 출발하려고 했었는데.......

녹색길이 이틀전 걸었떤 배바위길 경로고
아래의 파란색이 비경길입니다.
지음님과 양파님은 저 두 구간을 분천역에서 원점회귀형으로 다 걸었던 것이지요.
대단한 양반들.

왼쪽으로 가면 낙동비경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체르마트길입니다.
스위스인가? 유럽의 어느 지명을 따서 만들었다고 분천역사에 설명이 있었는데
그 새 잊었습니다.
오른쪽길도 걸어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탄식을 했으나
물가에 펼쳐질 비경길이 기분좋게 출발.
자 오후 2시에 양원역을 떠납니다.

가만~ 이 게 뭔 공사였지?



갈대밭도 걸어 봅니다.

석포역에서 승부역까지 걸었던 구간에도 물과 바위가 어우러진 기막힌 곳이 많았는데
거긴 찻길이라 조금 신경이 쓰였으나 여긴 그냥 마음놓고 마음껏 좋아하면 되는 곳이라
편했습니다.

한여름에도 서늘할 것 같은 곳입니다.
일광욕하며 몸을 데워서 계곡물에 잠기고 싶습니다.
여름에 꼭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차 걱정없이 조용하게 감상하고 마음은 물속에 푹 잠기면서 걷고 있습니다.

진달래가 인사하는 호젓한 길에서 혼자 마냥 기뻐합니다.
기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이 길을 보고 벅차했던 기억이 납니다.


태극물길 전망대입니다.
굽이쳐 흐르는 사행천인데 태극(영어로 S)을 닮아서 이름붙인 곳입니다.



바위위에 쓰레기가 눈쌀을 찌푸리게 합니다.
술이 취하니 이성이 흐려졌겠지요?
왜 쓰레기를 되가져 가지 않을까?.......
참 자격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출렁다리는 제법 짜릿했습니다.
거북바위는 어디에 있는지 확인을 못했습니다.
비경길에 거북바위, 태극물길전망대, 출렁다리가 3대 구경거리라고 되어 있었는데



바로 위로는 기차가 지나갑니다.








바위에 엎드린 사마귀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