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4
-아토피
양동림
가려워 긁는 아이에게
긁지 말라
긁지 말라
아프다고 가렵다고
하소연하는 아이에게
조용하라
조용하라
어디가 가려운지
얼마나 가려운지
차마 물어보지 못하고
긁지 말라고, 조용하라고 했던 세월
벅벅 북북
온종일 이곳저곳 긁어대는 아이에게
고작 연고 따위나 발라주고
아프다 소리치는 입을 막아버리고 싶다는 둥
아이의 그 손을 묶어버리고 싶다는 둥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는데
무자년부터 오늘까지 그 긴 세월을
아이는 어찌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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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집 발간 축하합니다~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