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갈수록 세상의 정죄가 거세지리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세상의 정죄는 진리를 드러낼 것이다.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는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마5:10). 나는 이 말을 신뢰해야 한다. 세상이 나를 미워하는 그곳에서 세상의 권세들이 나를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는 그곳에서, 비웃음을 당하며 주변으로 밀려나는 그곳에서, 정확히 그곳에서 나는
내가 세계 공동체 , 즉 빗장과 담장으로 막혀서 고립된 지역에 갇혀 있는 그 공동체의 일원임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그 진리를 갈망한다. 예수님이 이 땅에서 사시며 하나님과 나누셨던
그 사귐을 갈망한다. 그러나 그 갈증이 채워질 때마다 나는 거듭 무거운 십자가를 지라는 선고를 받을
것이다. 베드로와 요한, 바울과 바나바, 야고보와 안드레의 삶이 그러했고, 무엇보다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의
삶이 그러했다. 그들의 기쁨과 슬픔은 하나가 되었다. 그들은
세상에서 그 진리대로 살고자 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십자가를 지지 않는다면 그 일을 일어날 수 없다. 또한 이제 이미 거룩한 삶의 일부가 되어 버린 넘치는 기쁨, 막힌
담이나 교수대를 모두 넘어서는 그 기쁨이 없다면 그 일은 일어날 수가 없다.
(헨리 나우웬, ‘예수님과
함께 걷는 삶’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