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쪽 | A5 크기 | 12,000원
ISBN 979-11-91332-49-0
재생종이로 만든 책
<조금만 거들면 됩니다>
당사자의 보편적 삶을 위하여 지역과 동행하는 발달장애인 주간이용시설 실천 이야기
임성희 박아름 김세욱 최중호 이용호 최수진 박소연
시작하며_“무릎 꿇고 도우라”
임성희, 아름드리꿈터 센터장
복지 시설에서 일하는 사회사업가가 결국 이루려는 일은 무엇인가? 해배(解配)입니다.
자기 일상과 삶에서 유배된 자를 다시 자기 일상과 삶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시설에서 시설 사회사업가가 할 일입니다.
「월평빌라 이야기 2」 (구슬꿰는실, 2023) 5쪽
아름드리꿈터는 노원구에서 건립하고, 사회복지법인 엔젤스헤이븐이 위탁받아 운영합니다.
2023년 5월 18일 시작했습니다. 그 시작에 우리를 장애인주간활동센터로 소개했습니다.
지금이야 주간이용센터로 변경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주간보호센터로 이해되는 시설이었습니다.
우리는 ‘보호’의 기능에 멈추지 않고 지역 안에서 장애인 당사자가 필요한 도움을 받으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도록 조력하고 싶어 ‘활동’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어떤 단어를 선택하느냐가 곧 센터 정체성을 드러낸다고 생각해서 한 일입니다.
‘해배(解配)’ 그 뜻이 좋습니다.
우리가 왜 이 일을 하는지 명확하게 이야기해 주는 것 같아서 어감까지 좋게 느껴집니다.
우리 센터가 이루려는 바를 잘 나타냅니다.
아름드리꿈터는 당사자를 온종일 ‘보호’하는 곳이 아닙니다. 당사자를 아이처럼 대하며 보살피는 곳도 아닙니다.
당사자를 개인별로 지원합니다. 그 나이에 맞게 여느 사람처럼 만나고 인격적으로 대합니다. 자기 삶을 살게 거듭니다.
가족 구성원으로 자식 노릇하게 거듭니다. 조금이라도 지역사회 속에서 어울려 살게 거듭니다.
7명의 사회복지사가 ‘거든’ 이야기를 써서 책으로 출판하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장애인주간이용시설은 소규모시설로 예산도, 인력도, 환경도 열악하다 말합니다.
그 열악함이 때로는 사회복지사 전문성까지 평가하는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전국의 장애인복지관은 약 250개이지만 주간이용시설은 약 840개입니다.
지역사회에 촘촘하게 자리해 지역사회와 당사자를 연결하는 일이
우리 일이란 걸 같은 현장 동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이 일을 궁리하며 잘해내고 있는 우리 사회복지사를 격려하고 자부심을 가지도록 하고 싶어 글 쓰게 되었습니다.
누구 하나 멋들어지게 글 쓰는 능력 없습니다.
365일 매일같이 기가 막히다 싶을 실천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주어진 시간 안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시간과 마음을 보탰습니다.
주어진 모든 걸 다 잘해내려니 과부하가 걸린 적도 있습니다.
사회복지사 깊이에 따라 열 가지 중에 한 가지라도, 열 가지 중에 세 가지만 잘해보자 합니다.
잘한 이야기만 골라 담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부족함도 나누고 싶습니다.
좌충우돌 이야기가 더 재미있는 법이고 그 안에 혜안이 담겨있을 수도 있겠지요.
글을 갈무리하면서 당사자에게 읽어주었습니다. 가족분들에게 원고 읽어주십사 부탁드렸습니다.
글 쓸 때 원칙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실천한 바가 뚜렷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당사자의 좋은 점, 잘한 일만 드러내자 했습니다.
이런 원칙 세웠으니 모든 것이 순조롭겠다 싶었는데 어려움 있었습니다.
당사자의 부족함이 우리 센터 이용 기간이 끝난 후,
약점이 되어 다른 곳으로 가지 못할까 염려하며 마음 아파하신 가족분들 계십니다. 아차 싶었습니다.
거기까지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미안한 마음으로 어렵게 이야기 꺼내는 모습 보니 부끄러웠습니다.
다시 원고를 들여다 보고 고치기를 반복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누군가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을까 두렵습니다.
혹 이 글이 조금이라도 마음을 무겁게 한다면 죄송합니다.
그저 이 일을 궁리하며 잘해내고 있는 우리 사회복지사를 격려하고
자부심을 가지도록 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 거라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무릎 꿇고 도우라’는 우리 사회복지법인 엔젤스헤이븐의 핵심가치입니다.
이 말은 도움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는 배려, 사랑, 존중의 정신입니다.
도움 받는 사람이 도움 주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자 하나님의 사랑을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이는 법인 설립자이신 윤성렬 목사님께서 설립 당시부터 제시한 핵심가치입니다.
묻습니다. 우리는, 나는 ‘참여자의 눈높이에서 지원하고 있는가?’ 이 물음을 새기며 가겠습니다.
너무 앞서 갈 때는 천천히 가라고, 너무 천천히 갈 때는 다그침으로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문 열 때부터 지금까지 마음을 더하고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으셨던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분들로 인해 여기까지 왔습니다.
- 머리말 가운데
저자 임성희 박아름 김세욱 최중호 이용호 최수진 박소연
차례
격려 글 | 오승록, 서울시 노원구 구청장 2
격려 글 | 박영욱, 한국장애인주간이용시설협회 회장 4
격려 글 | 조준호, 사회복지법인 엔젤스헤이븐 대표 6
시작하며 | 임성희, 아름드리꿈터 센터장 8
임성희 | 조금만 거들면 됩니다 15
박아름 | 더불어 살아가도록 47
김세욱 | 전반전 74 최중호 | 나는 강물처럼 살아가요 104
이용호 | 조급해 말고 144
최수진 | 사랑받는 예쁜 막내딸 174
박소연 | 다채로운 색을 지녔습니다 203
마무리하며 | 박아름, 아름드리꿈터 팀장 239
[책 구매]
https://cafe.daum.net/coolwelfare/SD5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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