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어그스틴이 쓴 <참회록>(Confession)에 있는 이야기이다. 그가 한참 다른 사람들을 짓밟으며 출세의 사다리를 오르고 있을 때, 그는 거짓말을 밥 먹듯이 했다. 어느 날 그가 길을 가다 한 거지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 얼굴에 기쁨이 넘치고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자신은 화려한 옷에, 사회적 명성과, 최고의 지성을 소유했음에도 기쁨이 없는데, 무엇이 저 거지를 저토록 행복하게 만들었을까? 이유는 단순했다. 거지는 감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숨김없이 내어놓았을 때 자신만이 누리는 평화와 당당함이 그 속에 있었던 것이다. 정직이 최고의 품격이고 인격이다. 자신을 속이면 나의 양심과 하늘은 알고 있다.
◈ 간디의 정직성
한 어머니가 아들을 간디에게 데려와서는 “선생님, 제발 제 아들에게 설탕을 먹지 말라고 말씀해 주세요.”라고 사정했다. 간디는 소년의 눈을 바라보다 한참 뒤 어머니에게 “보름 뒤에 다시 아드님을 데려오십시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선생님, 저희는 선생님을 뵈러 아주 먼 길을 왔습니다. 그냥 돌려보내시면 어떡합니까?” 하고 호소했다. 간디는 다시 한 번 소년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고는 어머니에게 “보름 뒤에 아드님을 데려 오십시오.”라고 말했다. 보름 뒤, 어머니는 아들을 데리고 다시 간디를 찾아왔다. 간디는 소년의 눈을 그윽하게 바라본 후 “설탕을 먹지 마라, 얘야.”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간디에게 감사 인사를 올린 후, “왜 보름 전에 저희가 이곳에 왔을 때 설탕을 먹지 말라고 아이에게 말씀해 주시지 않았나요?” 하고 물었다.
어차피 해 줄 이야기인데 번거롭게 두 번이나 오게 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 그러자 간디는 “보름 전에는 저도 설탕을 먹고 있었거든요.”라고 답했다. 사소한 일에서도 언행일치(言行一致)를 대단히 중요히 생각했던 간디는 자신은 설탕을 먹으면서 아이에게는 먹지 말라고 말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미국 초대 대통령 워싱턴 정직성
조지 워싱턴이 아주 어린 나이였을 때,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도끼를 한 자루 주었다. 도끼는 번쩍거리는 새 것이었다. 조지는 그걸 가지고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찍는 것을 대단히 즐거워하였다.
그는 정원으로 달려갔다. 거기서 커다란 나무 한그루를 보았는데 나무는 마치 “와서 나를 넘어트려 보렴!”이라고 말하는 듯 했다. 조지는 아버지의 일꾼들이 숲에서 큰 나무들을 찍어 넘기는 것을 자주 보았다. 그래서 그는 쿵 소리를 내며 땅에 쓰러지는 것을 보면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자기의 작은 도끼를 가지고 일을 시작했다. 나무는 매우 작았기 때문에 그 나무를 넘어뜨리는 일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얼마 안 있어 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왔다.
“누가 내 어린 벚나무를 잘랐느냐?”하고 소리를 쳤다. “그 나무는 이 나라에는 단 한 그루밖에 없는 것이라서 그걸 사는 데 많은 돈을 들인 것인데.” 집으로 돌아올 때 그는 대단히 화가 나 있었다. “만약 그 벚나무를 자른 녀석을 알기만 하며 그 녀석을 그냥, 그럼, 그 녀석을” 하며 그는 소리쳤다.
“아버지!” 하고 어린 조지가 크게 말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제가 제 도끼로 그 나무를 베어 쓰러뜨렸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화가 난 것도 잊었다.
“조지,” 그는 어린 아들을 두 팔로 껴안으며 말했다.
“조지. 네가 정직하게 말해주니 기쁘다. 내게는 네가 거짓말을 한 번 하느니 차라리 벚나무 열두 그루를 잃어버리는 것이 낫다.”
◈윈스터 처칠 정직성
윈스턴 처칠이 사관생도 시절의 일입니다. 어느 날 그가 훈련소를 벗어나 외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생도들이 외출을 하게 되면 자신의 방 앞에 '외출' 이라는 푯말을 붙여 놓고 외출하게 되어 있었는데, 처칠은 잠깐 다녀올 생각으로 그 푯말을 붙이지 않고 시내에 나왔습니다.
그러나 뜻밖에도 엄하기로 유명한 규율 부장을 만났습니다. 처칠은 몹시 당황했습니다. '외출' 푯말을 붙이지 않은 채 외출을 하면 규율 위반이 되고 규율 위반에 따른 벌칙이 엄했기 때문입니다. 규율 부장보다 먼저 부대에 들어가서 자신의 방 앞에 '외출' 푯말을 붙여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헐떡거리며 방 앞에 당도한 처칠은 또 한 번 놀라게 됩니다. 그곳에는 '외출' 푯말이 얌전히 붙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규율 부장이 처칠보다 먼저 부대로 돌아와 '외출' 푯말이 없는 것을 보고 붙여 놓았던 것입니다. 그 후 처칠은 규율 부장에게 심한 꾸중을 듣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단단히 하고 있었는데, 규율 부장으로부터 호출도, 꾸중도, 책망도 없었습니다. 부대 내에서 규율 부장과 마주쳤을 때도 씽긋 웃는 것으로 지나칠 뿐 외출 사건에 관해서는 언급이 없었습니다.
처칠은 이 사건을 계기로 '정직'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것이 그의 생애의 좌우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후에는 영국 수상으로 제2차 대전을 승리로 이끈 지도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만일 규율 부장이 처칠을 불러 늘 하던 대로 심한 꾸중을 하고 벌칙을 주는 것으로 그쳤다면, 그에게 자극을 주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용서의 마음, 관용의 마음이 처칠에게 크나큰 자극과 결단을 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