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산악회는 1930년에 생겨났다
연희전문산악단 창립 사료 발굴… 1937년 양정산악부보다 빨라
글 이영준 2014-07-07
한국 최초의 산악단체에 관한 새로운 사료가 발굴됐다. 지금까지 근대산악운동의 관점에서 우리나라에서 생겨난 산악회 중 가장 오래된 곳은 1931년 일본인들이 만든 산악회인 ‘조선산악회’를 제외하곤 1933년 ‘무레사네(물에산에)’로 시작해 1937년 정식 창립한 양정고보산악부로 알려져 왔으나, 연희전문(현 연세대학교) 산악단이 1930년에 정식으로 창립되어 활동한 내용들이 새롭게 공개돼 이 같은 역사는 다시 쓰여지게 됐다.
▲ 연희전문산악부 일행의 한라산 등산을 다룬 동아일보 1931년 7월 7일자 기사.
연세대학교 박물관에서 공개한 <연희전문상황보고서>에 따르면, 1930년 산악단을 비롯, 축구, 야구 등 14개 동아리를 창단하고 전조선(全朝鮮) 규모의 각종 대회를 개최하였으며, 특히 산악단은 1931년 한라산을 등반하는 등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산악활동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훗날 연희전문학교와 통합한 세브란스의전 산악부도 그 창립 연도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미 1936년 태백산과 금강산을 등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연세대학교산악회는 1954년 창립한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최근 60년사 정리를 위해 자료 수집 중 새로운 사료들이 밝혀졌다.
연희전문산악단의 활동 내용에 관한 자세한 기사는 본지 8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 1930년 발간된 연희전문학교 상황보고서. 줄친 부분에 '산악단' 창단을 알리는 내용이 들어있다. [MOUNTAIN=이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