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섭씨 100℃에 가까운 팔팔 끓는 물에 손을 집어넣는다고 가정해봅시다. 아마 물에 손을 넣자마자 금방 화상을 입고 말 테죠. 하지만, 100℃에 가까운 열기로 가득 찬 사우나에 들어가도 화상을 입지 않는 이유는 바로, 수증기 때문입니다. 수증기는 뜨거운 물과 달리, 잠깐이지만 만질 수도 있습니다. 이는 온도가 같아도 같은 부피 안의 고온의 입자 수가 적으면 열전달률이 낮아지기 때문이죠. 이와 마찬가지로 KSTAR 장치에서 플라즈마 실험을 할 때, 진공 용기 내부에 있는 고온의 입자 수는 일반적인 대기의 10만분의 1밖에 되지 않습니다. 즉 KSTAR 내부가 이러한 높은 진공상태를 유지하고 있기에, 1억℃ 나 되는 초고온의 플라즈마를 견딜 수 있는 것이죠.
또 초고온의 플라즈마 상태를 쉽게 만들기 위해서는, 가열해야 하는 총 입자 수를 줄이는 것이 관건입니다. 필요한 연료 외의 불순물 함량을 최대한 낮춰, 핵융합 반응의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죠. 더욱이, 실험 과정 중 핵융합장치 진공 용기 내부에 불순물이 존재하면 열 손실이 발생하고, 핵융합 반응에 필요한 온도에 이를 수 없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