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경에 있는 수니남편 입니다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북경대학교 3년을 다니면서 얼마 전에 막 졸업 논문 답변을 마치고 조금 여유가 있습니다.
매년 다가오는 6월은 항상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의미하게 해줍니다.
호국보훈의 달 답게 표현을 써서 6월 6일 현충일 ....
6월 13일 은....
아쉽게도 우리의 뇌리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꽃다운 우리 심미선, 신효순 두 여중생의 10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2002년이 벌써 10년이 지났네요.
혹시 벌써 잊고 계신 것은 아니겠지요?
저부터 반성하겠습니다.
우리가 바쁘다는 핑계로...
그 날의 아픔을 너무 잊어 버리고 있는 것이 아닌지 뒤돌아 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6월 15일은...
2002년 역사적인 남북정상 공동 선언이 있던 날이구요.
6월 16일은....
통일의 물꼬를 튼 지난 1998년 고 정주영 현대명예회장님의 소떼 방북이 있었던...
12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리고....
6월 25일은...
우리 민족의 큰 아픔인 동족상잔이 일어났던 날입니다.
(피카소의 작품명 "한국에서의 학살")
그와 동시에...
2002년 6월 25일은...
우리 대한민국과 독일의 준결승 경기가 있던 날이었답니다.
당시 우리도 스스로 놀랐던 그 놀라운 능력을 바라보면서....
이제 한번만 더 이기면...
꼭...
한번만 더 이기면...
우리의 꿈☆이 이루어 질거라고 믿었던 날...
그 꿈★이 무참히 무너지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그 누군가가 그 날을 표현했던...
분단 한국...
통일 독일에 무너지다...
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이제 곧 6월 10일 입니다.
그 가운데 저는 6월 10일에 주목합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여러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1926년 6월 10일 순종황제의 장례식을 계기로 만세운동이 있었고....
- 6.10만세사건 제1회 공판 - 거사의 동기와 목적은 삼척동자도 가지(알수 있다) -
1987년 6월 10일 에는....
전두환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전국적인 항쟁이 불타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 위의 두 사건 가운데 6.10만세 운동은 태어나기 이전이고...
6.10민주항쟁은 제가 아직은 어릴적이라 특별한 기억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선 10년전...
2002년 월드컵 을 돌이켜 봅니다.
우리 모두 뜨거웠던 2002년 6월의 그 날을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10년이라.....
세월 참 빠르죠?
2002년 6월 4일....
부산에서 황선홍과 유상철의 연속골로...
대한민국 월드컵 참가 역사상 첫 승을 기록한 뒤....
2002년 6월 10일은....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미국의 눈치를 보야야 하는 약소국의 설움이 그러했을까요?
우리 대한민국이 미국을 이겨도....
미국에게 져도 반미시위가 일어날까 미국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입장 이었습니다.
지금 기사를 봐도 참 씁슬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1&aid=0000184357
<한-미국전 이모저모>-반미시위 우려 경찰 바짝 긴장
- 중략 -
한-미국전 경기결과에 따라 우리 응원단의 응원열기가 자칫 반미감정표출로 돌변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대규모 거리응원전에 경찰 인력을 배치하는 등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 중략 -
외람된 말씀이지만....
3년전에 돌아가진 저희 할아버님께 생전에 제가 몇 가지 효도를 했다면....
2002년 월드컵 경기를 함께 관람한 적이 있다는 것입니다.
일제 식민지 시절에 태어나셔서 한국전쟁, 군부독재, 산업화 시대와 정보화 시대를 온 몸으로 겪으시면서...
나라 없는 백성이 이제 세계적인 대축제 월드컵을 개최하는 나라가 되어....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자랑스런 우리 대한민국을 함께 지켜 볼 수 있었던 겁니다.
다시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가 있던...
2002년 6월 10일 대구 월드컵 경기장....
할아버님과 저는태극기가 펄럭이는경기장 반대편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과 미국.....
각자 이미 폴란드와 포루투갈을 꺽고 1승씩을 거두고 2번째 경기를 맞이하며....
당일 승리로써 16강을 확정 짓고 싶어서 나름 무척 치열했습니다.
전체적으로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계속 살리는 대한민국의 계속된 공격....
하지만 골문은 계속 열리지 않았고....
오히려 우리 황선홍 선수가 부상을 당하게 됩니다.
다시 지켜보아도....
치열했던 그 경기....
2002년 한일 월드컵의 대한민국 첫 골의 주인공 황선홍의 분투가 생각납니다.
지금 봐도 눈물이 나네요.
하지만....
황선홍 선수가 치료를 받는 사이 한 골을 먼저 허용하고....
게다가....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얻은 페널티 킥을 이을용 선수가 실축하는 바람에....
후반전 중반이 되어서도 1-0으로 지고 있었습니다.
결국 투입된 해결사 안정환 선수...
계속적인 파상공세게 결국 골이 열립니다.
안정환 선수 "머리"가 너무 좋았어요!!
안정환 선수의 트레이드 마크.....
사랑하는 아내를 향한 반지키스,,,,
당시 현장에 있던 저와 할아버님도...
무척 흥분을 했었죠.
당시에 찍는 카메라가 흔들렸어요.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는게 아닙니다.
바로 그 유명한 "오노 세러머니!!"
그러나....
남은 시간에 기세를 몰아 연속골을 넣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깊이 남아 있는 그 안정환의 "오노 세러머니"...
다시 한번 우리를 통쾌하게 하네요.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 대한민국에 뭔가 소통이 되지 않고 답답합니다.
다시 한번 10년전....
무엇이든 가능했던 우리의 그 시절을 떠올리면서 더운 여름을 이겨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