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기다림의 시작입니다..
1차방문후 50일간의 기다림과 결혼식을 마치고 보름여의 기다림은 또다른 느낌입니다.
1차 출발을 앞두신분이나 2차를 기다리는 회원님께서는 에이 ~ 하실지 모르지만 나중에 어떤기분인지
이해하실거라 믿습니다.
결혼식을 마치고 베트남 동나이 법원에서 발행한 결혼증명서를 번역과 공증을 마치고 구청에가서
혼인신고를하고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기타 필요한 서류를 준비중입니다.
16일경이면 호적에 제 처의 이름이 등재될것이고 유사장님께 전달하면 모든 준비는 끝나는것 같습니다.
처음엔 무척 복잡한듯 느껴졌으나 막상 이렇듯 서류까지 마치고나니 별로 어렵단 느낌은 안드는군요.
2차 결혼식 과정도 무리없이 진행된듯 합니다.
1차보다 수월한듯 느껴졌으니까요.
9월 5일 밤 8시에 출발해서 베트남에 도착하니 사랑하는 처와 싸우 탄 그리고 한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마중을 나오셨더라구요.
얼마나 반갑고 기쁘던지.
너무 늦은 시간이라 반가운 마음만 가지고 마중나온 분들과 잠시 헤어지고 내일 만남을 약속하며 호텔에 하룻밤을 묶었습니다.
물론 면세점에서 미리 준비해간 소주한병을 옹달샘님과 더불어 마셨죠.
먼저 다녀오신분은 아시겠지만 맨정신에 잠든다는건 보통의 인내심으로는 어렵더라구요.
암튼 6일날 한국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옹달샘님은 결혼증명서에 싸인하러 어디론가 가시고 난 처와 가족 그리고 김성민씨랑 쇼핑을 했죠.
목걸이 귀고리 팔찌 반지 시계등을 샀는데 은제품과 짝퉁 RADO 시계를 샀습니다.
두시간여의 쇼핑이었지만 싫지만은 않더라구요..^^
물론 준비한 패물(?)은 가족에게 남기고 한국으로오면 좋은걸로 해주기로 했습니다.
그후 호찌민에서 2시간 거리인 동나이로가서 결혼증명서에 싸인을했죠..
통역없이(통역이 오전에 옹달샘님 결혼사인 하러 갔다가 멀미에 용가리)탄과함께 갔었는데
법원에 도착하니 한국인 대만인 등 20~30명정도가 서명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탄이 사무실에 들어가더니 5분도 안돼 불명확한 발음으로 제 이름을 부르더군요.
새치기하는 재미도 쏠쏠하더군요..^^
서류 3장 내놓더니 싸인하라 하더군요..
2분도 안걸렸습니다..^^
처의 주소랑 생년월이 전화번호를 달달달 왜웠는데 내 얼굴한번 안쳐다 보더라구요.
암튼 탄의 능력을 새삼 느낄수있었습니다...
드디어 7일 결혼식 당일..
설레는 마음으로 시간을 죽이는데 정말 디지게 안가더라구요.
시간을 흘러 오후 2시에 결혼식장으로 출발..
도착하니 1차때와서 수변식당에서 식사를 했던 공원이더군요.
공원안에 수변공원이 있는데 식장이 2층에 위치했더라구요.
에구, 죽었다..
업치고 들치고 해서 식장안에 도착하니 처갓집 가족이 모여서 기쁘게 환대해 주더라구요..
그때까지 몰랐는데 신부 무진장 이쁘더군요.
역시 여자는 화장빨이라고 하더니 화장해놓으니까 영판 딴사람이었습니다.
암튼 미운것보다는 이쁘니까 나도 입이 귀에 걸리데요..^^
베트남식 결혼과정을 거치며 한과정 과정마다 사진을 찍고 (무진장 찍어댐) 야외에서 웨딩촬영을하고
다시 식장에 입장해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예식을 생각보다 성대하고 화려했고 시끌벅적 했습니다.
밴드도 초청되어 한국노래랑 베트남 노래를 불러대는데 잘 부르덥군요.
함꼐 결혼식을한 옹달샘님이 한곡조 뽑았는데 꽝 ~이었습니다..^^
나도 한곡 불렀는데 역시 꽝~ 이었구요.
밴드가 이상했던지 박자맞추기가 만만치가 않더라구요..
나중에 출발하시는분 참고하시면 좋을듯 싶네요.
흥겨운 여흥의 시간은 흘렀고 얼큰히 취기가 오른 탄이 무대를 휘젓더라구요.
오후 7시쯤인가 어른들은 돌아가시고 나도 처와함께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여행이라도 갔음 좋으련만 아쉬운데로 어머님과 형님 그리고 제가 묵었던 한방에서 손만 꼭 잡고
첫날밤을 보넀습니다..^^
한국에 오면 첫날밤을 제대로 치룰려고 작정하고 있습니다..
암튼 역사적인 결혼식날은 저물었고 여지없이 마지막 날 이 밝아오더군요..
아침 8시에 출발해 호찌민에서 2시간 거리에있는 동나이 처갓집을 방문했는데 창밖의 풍경이 전혀 낮설지가 않은게 정겹게 느껴지더군요.
다녀오신 분들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생활수준이 낙후되어서 어려운 집이 많다고 들었는데 제 처갓집은
그래도 그분들에 비하면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깨끗한 환경에서 온화한 모습으로 반갑게 맞아주시니 그저 고맙고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준비해간 선물을 전달하고나니까 파인애플로 시작해 맥주 이름을 알수없는 수많은 음식이 즐비하게
나오는데 정말 배터지는줄 알았습니다.
후식으로 열대과일을 준비했는데 하나같이 당도가 끝내주더라구요..
내가 특유의 향신료가 맞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런 우리를 배려해서인지 그 향신료를 빼고 음식을 만들었는데 내 입맞에도 딱 맞더라구요.
한국음식과 진배없었습니다..
이점도 참고하시면 좋을듯 싶네요.
얼마간의 휴식을 취한뒤 시내로나가 냉장고를 사주겠다고 하니 신부가 막무가네로 길을 막고나서데요..
준비해온 선물로 충분하니 그걸로 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믿음이 팍 생기더라구요..
이쁜것..^^
그럼 2년후에 더 좋은것을 사주겠노라 약속하고 아쉬운 작별의 정을 나눴습니다.
뒤돌아선 우리를향해 장모님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하더라구요.
정많고 순박한 우리네 촌로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호텔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한국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공항으로 출발해서 내 또다른 고향과
석별의 정을 나눴습니다.
씩씩하기만하던 제 처도 택시를 태워서 보내는데 눈가에 이슬이 맺히더군요..
.......
결혼식 비용은 익히 알고있는 내용과 별반 다를게 없었습니다.
지출은 개인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을수 있으나 그 판단은 본인이 하는것입니다.
전 1차와 2차에 지출된 내역서를 다 기억하지 못합니다.
믿을수 있는것은 내가 지출할떄 옳다고 판단해서 지출했던것이기에 후회하진 않습니다.
전 결혼식떄 어머님과 형님이 동행했는데 총 지출액은 선물비 포함 1천만원이 약간 넘은것 같습니다.
천만원에 예쁜 색시를 맞이했으니 결코 많은액수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내 선택이 잘못된것이라 후회하진 않을것입니다.
베트남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던 탄과 싸우 그리고 영민씨도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듯 싶네요..
엄니가 고기를 구워오셨네요.
소주한잔 하고 푹 자야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궁금한점이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첫댓글 정말 나이와 다르게 미모입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저는 1차 다녀온지 13일 지났습니다... 벳남어와 문화 등을 공부하며 기다리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우리사이의 최대의 적인 언어장벽을 허물어 버리겠습니다...
상록수님 전 시흥시 정왕동에 사는데요,,,18일1차출발예정인데요 ..가까우니 나중에 한번뵙고 싶네요
이석우님이 제 서류를 가지고 가시겠네요..잘 부탁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한번 뵙도록하죠.. 잘 다녀오시구 꼭 좋은 배필만나서 즐거운 마음으로 귀국하시기 바랍니다..
으아 ~ 노래 해야 하남요~ 저는 노래못하는데.....노래시키면 결혼식 보이콧 할테다....ㅎㅎㅎ
엄청 좋으시겠다 ..축하드려요
축카 해요.
워메 겁나게 이뻐불어요. 축카해요 행복 만땅 기쁨 만땅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