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남포교회 박영선 목사님께서 유튜브를 통해 SNS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계십니다.
기독교 또는 개신교 교회의 여러 문제들을 당신 평생의 질문에서 얻은 지혜로 답변하시는데요, 매우 공감이 됩니다. 특별히, 작은 소통의 바람조차 언로를 차단하고 원천 봉쇄하고자 하는 우리 교회 모습을 떠올리면, 답변의 적절성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어떠한 질문도 마다하지 않을 수 있는 이런 소통의 장이 참으로 따뜻하고 여유롭고 넉넉해 보입니다. 제 눈에만 그럴까요?
(물론, 박 목사님의 이런 여유는 남포교회가 그만큼 평안하기 때문이고, 어떤 교회이든지 그러한 평안함이 전제되어 있는 상태에서 이러한 소통의 장이 마련된다면 누구라도, 심지어 우리 교회 담임목사들이라도 그에 못지않게 잘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이미 전임 담임목사께서 그런 기회를 많이 가지시기도 했고요. 다만, 그 범위를 교회 운영에 관한 일반적인 질문답변까지 좀 더 확장한 소통의 장을 생각할 때, 교우들의 직접 참여에 의한 대의제 민주주의와 다수결의 원칙보다는 담임목사를 포함한 소수의 엘리트들에 의한 통제 원칙을 채택하고 있는 우리 교회의 정치 체제의 특성상, 사실상 열린 토론이 거의 용인되지 않는다는 데 답답함이 있습니다. 담임목사의 리더쉽이 교우들의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을 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담임목사의 리더쉽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에는 불통의 독재 체제로 전환될 위험이 상존하고, 일단 그렇게 되고 난 이후에는 어떤 개선도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데에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따라서, 만일 교회 운영과 관련된 어떠한 불통 상태가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그것이 리더쉽 문제 때문일 수 있음을 겸허히 인정하고 더욱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교우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올바른 방향인 것이지, 그 원인을 교우들의 이유없는 흔들기로 치부하고 그나마 존재하는 소통의 장을 회피하거나 닫아버림으로써 결과적으로 독재 체제를 강화하는 것은 결국 교회를 파멸로 이끄는 길일 수밖에 없지 않나 하는 걱정에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박 목사님께서는 저와 같이 교회에 불만이 가득한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취지로 답변하십니다.
"앞을 가리는 벽이 있다고 해서 허물려고 하지 마십시오. 벽보다 크게 자라십시오. 자라면 벽 너머까지 조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심판을 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감독을 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코치가 되려고 하지 마십시오. 선수로 함께 뛰십시오. 경기에 들어가 함께 몸을 부대끼고 그 시간들을 견뎌 내십시오. 그래서 자라나십시오." (말씀은 안 하셨지만, 관중으로 남아있지도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우리에게 정답은 없습니다. 그저 각자의 몫을 살아낼 뿐입니다. 그러나, 복음의 진리를 믿는 자들은 믿음으로 삽니다.
하박국 선지자가 부르짖기를, "주께서는 눈이 정결하시므로 악을 차마 보지 못하시며 패역을 차마 보지 못하시거늘 어찌하여 거짓된 자들을 방관하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사람을 삼키는데도 잠잠하시나이까" 했을 때, 주님께서, "너는 이 묵시를 기록하여 판에 명백히 새기되 달려가면서도 읽을 수 있게 하라.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 보라 그의 마음은 교만하며 그 속에서 정직하지 못하나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하고 답변하신 말씀을 박 목사님은 이렇게 해석하십니다.
"의인이 악인보다 더 고통 받을 수 있습니다. 의인이 악인과 함께 멸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https://youtu.be/S6KIkLNNH-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