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님
아침식사를 하고 옷을 입고, 가벼운 화장을 하고, 집을 나서면 장군님이 보고 싶다
얼굴은 사각이요,두팔은 접어서 겨드랑이에 깍지끼고, 늘 두눈을 감고 있는 여장군
장군님하고 부르면 가늘게 눈을 뜨고,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위를 올려다 보고 웃으면,
살짝 짓는 1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미소
그리곤 다시 눈을 감아버리고, 두 팔을 하루 종일 깍지 끼고 앉아있는 여사
착하고 성실한 공무원 출신 남편이 있고.잘난 아들 딸들이 있는 여사.
그렇게 잘한다는 할아버지를 저번에 보고 선, 난 여장군님의 점수를 더 주었다.
아주 부러울만큼 성실하고 착한 남편이 있는 할머니 장군님이시다
목소리도 크시다.
그러나 기저귀케어를 할라치면 담당 샘이 꼭 나를 불러서, 두손을 꼭 잡아야만 할 수있는 힘.
거부 거부...ㅎㅎ
오늘은 휴무이다, 그렇게도 그것만은 하지않겠다한 요양사을 한지도 3년이 되어간다.
그러나 그곳에서 더 많은 삶을 알게 되었다.
누구나 노년을, 병마와 죽음을 당한다는 것.고독한 자기만의 시간이 남게 된다는 것.
저번 아들 내외와 음식점을 가는 길에 절뚝거리며, 휘어진 다리로 걷는 엄마를,
뒤에서 보는 내 맘도 이리 아픈데.
부모를 요양원에 모셔놓고,면회오는 자녀들의 마음은 또 얼마나 아플까 다시 한번 헤아려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