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회 은퇴교수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성지회가 회장 권한대행 김조년 교수를 비롯한 몇몇 젊은 교수들의 협업으로 다시 살아나고 뭉치게 된 것을 감사합니다. 특히 연말을 맞아 대학에서 150부의 카렌다를 기증받고 또 학교 직원들의 노력으로 그것을 우송해 받게 되고, 거기다 그 비용까지 학교에서 부담해 주었다는 말을 듣고 저는 일종의 부담감을 느낍니다.
저는 대학에 재직하고 있을 때 대학이 저와 가족을 먹여 살렸다는 속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 그것을 은혜로 여기고 있는 저는 이제는 대학이 어렵다면 우리가 대학을 살려야 한다고 또 속된 생각을 합니다. 전국 대학은 15년 가까이 등록금 동결을 당하고 교육부에서 대학 길들이기로 주는 각종 연구지원 사업비는 받는 대로 대학에서 매칭펀드를 내야 하는데 그동안 매칭펀드를 내다보니 아껴 놓았던 교비는 다 쓰고 이제는 우리 대학은 부족한 대학 용지를 팔아야 할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지난해부터 제 연금의 2%를 평생 대학의 발전 기금으로 기탁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고금리 시대에 은퇴했던 저는 퇴직금 일부를 빚 갚는 데 쓰고 나머지를 받다 보니 얼마 되지 않습니다. 교회에 10%, 선교와 구제에 10%는 오래전부터 내오던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할 수 없이 나를 사랑했던 학교 몫은 그것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여러 교수님도 한남대학이 좋은 대학이었다는 생각이 드시면 이제라도 1%, 아니 0.5%라도 꾸준히 대학 발전 기금에 기탁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물론 퇴직할 때 1,000여만 원씩 내신 분도 있는 걸 압니다. 그래도 뜻이 있으시면 한남대학교 대외협력팀 042) 629-7503, 8099로 연락해서 학교를 돕는 개미군단이 되어 주십시오. 우리 성지회 회원이 10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티끌 모아 태산입니다. 대학이 계속 퇴출당하여 나가는 이때 중부권의 기독교 사립대학, 미남장로교회의 모태를 아끼시는 마음으로 동참해 주십시오.
듣기 싫으시면 90 먹은 노인의 넋두리라고 생각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