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재배 법으로 고추농사를 짓다보니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매년 많은 농부들이 고추 농사를 짓지만 한 번도 제대로 수확 하기가 어렵다고 할 정도로 고추농사가 농사 중에 제일 어려운가보다. 사실 고추 농사가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아마도 힘든 것은 장마 후에 나타나는 병 때문일 것이다.
그 중에 탄저와 역병이 농민들을 시름에 잠기게 하는 주범인데 한 번 나타나면 삽 시간에 번져 그 해 고추 농사는 포기해야 할 정도다.
작년에 깻묵과 미강,한약찌꺼기,볏짚 등 여러가지를 혼합 해 자가퇴비를 만들어 발효시켜 놓았다. 자가퇴비와 산에 가서 가져 온 낙엽과 부엽토를 섞어 밭에 펼치고 로터리를 얇게 쳐서 흙 속에서 15일간 숙성기간을 둔 다음 두둑을 만들고 4월 28일 고추 정식을 하였다. 고추 정식을 할 때도 매실효소에 10분 침전하여 심게 되면 뿌리 활착도 잘 되고 고추도 건강해 진다고 한다. 매실 효소에 들어 있는 여러 무기질이 작물에 영향을 주는가 보다.
요즘이면 고추는 벌써 방아디리가 나서 제법 고추들이 달리기 시작한다. 고추는 가지과라 자가수정이 잘되는 작물이다. 방아다리 밑으로 나오는 잎은 나 두고, 곁순을 밑에서 두 세개 따 주고, 어린 고추도 따 주는 것이 좋다. 고추도 나무이니 일단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해 두는 것이 좋다. 사람이나 작물이나 열매를 맺을 때 에너지를 많이 사용한다. 일단 키와 몸통을 어느 정도 키워야 하기에 그런 번거로운 과정이 필요한 것 같다.
우린 액비도 두 번 주고 진디 방제도 두 번 했다. 비닐멀칭을 했기에 타공기를 만들어 공기 구멍도 내 주었다. 작물은 잎과 줄기에서 벌이는 탄소동화작용과 뿌리의 질소동화작용(질소고정)에 의해 자란다.
진디 방제법은 유기농세상의 이천기선생님의 글을 보고 따라 해 보는 것인데 한 번에 방제는 안되고 여러 번 방제해야 하는 수고가 있다. 화학농약은 한 번에 확실히 잡히는데 반면 작물에게 좋은 미생물과 익충들도 죽게 되어 결국 토양에 경반층이 생기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토양의 건강상태가 다르므로 효과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크게 번잡하지도 않은 방법이니 한 번 시도 해 보시기 바란다.
탄저와 역병은 예방에 주력해야 한다. 발병하고 나서 잡는 것은 정말 어렵다고 한다. 이밖에 석회보르도액과 아인산염 등 여러 형태의 유기농 농자재 활용법이 있는데 텃밭농들이 감당하기엔 너무 번거롭고 그 효과도 아직 확실하지 못한 것 같다. 석회보르도액은 감나무 탄저예방법으로 치는 유기농농자재로 고시된 일종의 농약인데 감나무에 효과가 있으니 고추에도 효과가 있을 거라는 추측성 이야기다.
농사로 바빠 별다른 도움을 줄 것이 없는데 텃밭농에 유익한 정보라 생각 되어 몇자 적는다.
나 역시 실험 중이니 노력한 만큼 올해 고추 농사가 잘 되기를 바랄뿐이다.
*텃밭농 초보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진디및 탄저 예방법
마요네스 희석액-마요네스를 물에 희석하여 분무기를 이용해 방제하는 방법
마요네스 성분을 보면 난황(계란 노른자)유가 포함 되어 있어 농사가 많지 않으면 번거롭게 난황유를 따로 만들 필요없이
시중에 파는 마요네스를 사서 100g에 미지근한 물 100ml를 넣고 교반용 채로 희석한 다음 물 한말 20리터 추가 투입하여 작물에 엽면(잎과 줄기에 뿌려 주는 것)시비 하면 된다.
방제시기는 고온기(35도씨 이상) 피해서 아침과 오후(5시가 넘어서)에 방제를 하면 좋음.
방제는 일주일 간격으로 방아다리(고추줄기가 둘 또는 셋으로 갈라지는)가 나오기 시작한 시점으로 한달간 집중 방제하면 좋음.
진디나 응애와 같은 충들은 호흡기가 허리에 있어 기름 성분에 취약하다. 마요네스에 있는 기름 성분(유막)이 충의 허리에 달라 붙어 산소공급을 차단하여 일명 코팅사를 시키는 것인데 대개의 경우 5시간 정도 호흡기를 기름 성분이 막고 있으면 충은 죽는다.
충이 죽는데 작물이나 익충인 진디의 천적으로 알려진 대개의 무당벌레나 붉은등갑 7점무당벌레나 거미는 안전한가?
다행히 관찰한 결과 거미(사실 거미는 곤충이 아니라 동물(거미목 절지동물임)와 무당벌레에게는 해를 입히지 않는다. 마요네스나 난황유는 5시간이 경과하면 충이 침투 하기에는 어려운 미세 구멍이 생겨 작물의 호흡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얼마나 다행인가 작물에 이로운 무당벌레와 거미가 해를 입지 않고 진디와 응애에 효과가 있다니.,유막 기름성분은 일주일 정도 유지되어 점점 사라진다. 따라서 방아다리가 생기고 한달간 방제가 매우 중요하다. 고추가 1cm이상 커지기 시작하면 충들이 좋아 하는 고추 향이 나기 시작하는 시기다.
이 시기가 대체로 보리나 밀이 익을 무렵인 5월 중순에서 6월 초여서 건조한 기후를 띠는데 진디는 건기에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비가 자주 오면 진디도 사라진다. 앞서 얘기 했듯이 호흡기가 허리에 있어 유막이 아니어도 산소공급이 충분하지 못하니 생존이 어렵다. 아울러 마요네스는 작물에게 필요한 영양제 성분도 들어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난황유제조법
텃밭의 수준을 넘는다면 대용량인 마요네스 3.2kg을 사서 사용.
한 말(마요네스 100g당 물 한말 20리터) 들이 분무기 30회 분무량이니 농사 규모가 많으면 참고 하시길.,
물 200리터(열말), 계란 노른자 10개, 식용유 500~600ml
계란노른자 10개를 그릇에 넣고 교반기를 이용해 풀어준 다음 따뜻한물 500ml에 식용유500~600ml을 넣어 교반한 후 물 200리터 보충 후 방제(고압분무기 활용하면 용이함)
*탄저예방법
매실효소와 사과식초(가정용 산도 6~8%) 활용법
매실효소(농사용 매실효소를 따로 담으면 좋다. 효소는 일반적으로 매실과 설탕을 1:1로 하는데, 농자재 활용 매실효소는 과즙 1:0.8이 좋다)
이미 만들어 놓은 매실효소가 있다면 좀더 묽게 타서 사용해야 벌레가 몰려 들지 않는다. 물 한말에 매실효소 300ml에 사과식초 250ml을 혼합 희석해 사용 해 주면 탄저병 예방에 효과를 볼 수 있다.
*매실의 효능 제대로 알고 담기
매실효소는 보통 매실 대비 설탕을 1:1로 담궈야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노랗게 익은 매실은 매실 10에 설탕 8의 비율로 담아야 약성과 효능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풋매실은 사지도 팔지도 말아야 할 것이며 청매가 약성이 좋다는 잘못된 정보로 인해 아직도 소비자가 연녹색의 매실을 선호한다 하지만 매실은 익은 매실로 효소를 담는 것이 더 좋다.
매실은 따는 순간부터 숙성이 이뤄지기 때문에 신속한 유통과정이 필수다. 매실은 따는 순간부터 숙성(노랗게 익어 가는 현상)이 이뤄진다. 잘 발효된 매실은 무기질(칼슘,철분,마그네슘,아연,망간)과 구연산,사과산,비루브산,피크린산,카테킨산이 들어 있으며 독감 바이러스 치료제인 타미플루의 원료인 스타아니스(star anise)라는 식물의 열매가 매실속의 성분과 유사한 점이 밝혀져 매실을 활용한 독감 치료제도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