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교육학
우리는 교육이라고 하면 학교교육에만 익숙해 있습니다.
전문적 용어로 페다고지(교육학 pedagogy)라고 하지요.
그래서 학교처럼 커리큘럼(교육과정 curriculum)으로 수업 받기를 원하죠.
교수자(teacher) 중심으로 교육(training)받고자 하는 거죠.
맹자盡心篇에도 군자有三樂, 得天下英才而 '敎育' 之 三樂也 라고요.
즉, 교수자인 군자 중심으로 학습자인 영재에게 '敎育'한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런 페다고지는 학교현장에서조차 퇴출되는 현실입니다.
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大 교수인 말콤노울즈(Malcolm S. Knowles)가
1980년대에 새로운 성인교육학을 냈습니다. 안드라고지(andragogy)인데,
페다고지(pedagogy)가 그리스어로 paidos(아동)+agogus(교육기법)인 데 비해
안드라고지(andragogy)는 그리스어로 andros(어른)+agogus(교육기법)의 합성어이지요.
이러한 성인교육에는 커리큘럼이란 없고, 프로그램 콘텐츠(program contents)를
학습(learning)하는 거죠.
논어學而篇에도 學而時習之不亦說乎 즉, '學習'이 중요하다고 했지요.
따라서 성인교육은 학습자 중심이며, 교사도 그냥 促進者(facilitator)라고 부릅니다.
즉, 훌륭한 교사보다 학습자들 상호간에 敎學相長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이 '성인교육'을 우리나라에서는 '사회교육'이라고 했다가, 김대중정부 이후로
'평생교육'이라고 개칭했습니다.
이런 '평생교육'의 기법(안드라고지)은 오늘날 학교교육에서조차도 차용하는 실정인데
거꾸로 성인교육 현장에서 오히려 옛날 학교교육의 기법(페다고지)을 원한다면
그것은 난센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