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그토록 타는 목마름으로 불렀던 민중노래들의 가사를 모았다. 2022년 5월 8일 이문당에서 옮김
죽산 최한규박사
임을 위한 행진곡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계엄군에 의해 희생된 고(故) 윤상원 씨와 1979년 광주의 노동 현장에서 ‘들불야학’을 운영하다 사망한 노동운동가 고(故) 박기순 씨의 영혼결혼식에 헌정된 노래다. 시민사회운동가 백기완이 옥중에서 쓴 장편시 ‘묏비나리’의 일부를 소설가 황석영이 차용해 가사를 썼고, 당시 전남대학교 재학생이던 김종률 씨가 작곡했다.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본래는 '가나니')
산 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
이 곡은 광주학살이 일어난 후 1982~3년 광주의 비극을 전하는 ‘오월의 노래 2’의 가락이 되었다. '오월의 노래 2'의 가사는 아직도 누가 썼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어디서 시작되어 불러졌는지도 정확지 않다. 하지만 오월이 되면 광주는 늘 이 노래를 부른다. 이 노래 가사만큼 그날의 참혹상을 압축해서 전하는 노래가 있을까? 가사는 이렇다.
=================
오월의 노래
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흐터진) 너의 붉은 피
두부처럼 잘려나간(잘리워진) 어여쁜 너의 젖가슴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왜 쏘았지 왜 찔렀지 트럭에 싣고 어딜 갔지
망월동에 부릅뜬 눈 수천의 핏발 서려 있네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산 자들아 동지들아 모여서 함께 나가자
욕된 역사 투쟁 없이 어떻게 헤쳐 나가랴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대머리야 쪽바리야 양키놈 솟은 콧대야(좃대야)
물러가라 우리 역사 우리가 보듬고 나간다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피!피!
==============
예성강 노래~ 말하라 금남로여!!!
예성강 푸른 물에 물새가 울면
말하라 강물이여 여기 젊은 이 사람들
말하라 강물이여 너만은 알리라
겨레 위해 쓰러져간 그 때 그 자리 그 사람들
무등산 높은봉에 바람이 불면
말하라 금남로여 여기젊은 이사람들
말하라 금남로여 너 만은 알리라
자유 위해 쓰러져간 그 때 그 자리 그 사람들
=====================
예성강 푸른 물에 물새가 울면(날면)
말하라 강물이여 여기 젊은 이 사람들
말하라 강물이여 너만은 알리라
겨레 위해 쓰러져간 그 때 그 자리 그 사람들
무등산 높은봉에 바람이 불면
말하라 금남로여 여기젊은 이사람들
말하라 금남로여 너 만은 알리라
자유(민중) 위해 쓰러져간 그 때 그 자리 그 사람들
말하라 금남로여 너만은 알리라
민주 위해 쓰러져간 그 때 그 자리 그 사람들
=================
참된 자유
불평 불만과 환멸 가득찬 이세상에
너는 무엇위해 사는가
참된 자유와 평화 너는 맛보았는가
너는 무엇위해 사는가
참된 자유 참된 평화 너는 이것위해 사는가
불평 불만과 환멸 가득찬 이세상에
너는 무엇위해 사는가
괴로운 인생길을 헤메는 나그네여
어디서 안식을 얻겠나
어둠이 에워싸고 찬바람 부는 이밤
어디서 안식을 얻겠나
=================
가사, 안치환
타는 목마름으로
작곡 이성연 · 김지하 시 · 노래 안치환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도 너를 잊은 지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타는 가슴속 목마름에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나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 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치 떨리는 노여움이
신새벽에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중간 나레이션)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
농민가~ 민중가요
삼천만 잠들었을 때 우리는 깨어
배달의 농사형제 울부 짖던 날
손가락 깨물며 맹세 하면서
진리를 외치는 형제들 있다
밝은 태양 솟아 오르는 우리 새역사
삼천리 방방골골 농민의 깃발이여
찬란한 승리의 그날이 오길
춤추며 싸우는 형제들 있다.l
============
에야디야 에야디야 서글픈 나라
1. 어찌하여 우리 정치 민심 잃고요
어찌하여 우리정당 입만 살았나
2. 어찌하여 우리경제 예속경제요
어찌하여 우리재벌 돈만아나요
3. 어찌하여 우리문화 경품문화요
어찌하여 우리놀 프로판치나
4. 어찌하여 우리사회 불신사회요
어찌하여 사람들은 핏기잃교요
5. 어찌하여 우리종교 제길잃고요
어찌하여 기독교엔 사랑없나요
6. 어찌하여 나는 나는 시절모르고
어찌하여 나는 나는 태평성댄가
후렴 : 에야디야 에야디야
서글픈 나라
에야디야 에야디야
해야 솟아라.
=================
오월의 노래 1
봄볕 내리는 날
뜨거운 바람 부는 날
붉은 꽃잎 져 흩어지고
꽃향기 머무는 날
묘비 없는 죽음에
커다란 이름 드리오
여기 죽지 않은 목숨에
이 노래 드리오
사랑이여 내 사랑이여
음 음
이렇듯 봄이 가고
꽃피고 지도록 멀리
오월의 하늘 끝에
꽃바람 가도록
해 기우는 분수가에
스몄던 넋이 살아
앙천의 눈매 되뜨는
이 짙은 오월이여
사랑이여 내 사랑이여
음음 사랑이여
내 사랑이여 음음
‘오월의 노래 3’은 행진곡이라 씩씩하고 장엄하다. 광주의 희생을 슬픔으로만 아픔으로만 간직하지 말고 승화시키자는 노래다. 광주의 피를 댓돌 삼아 밟고 올라가라는 말 같아 미안하고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너무나 고맙다
오월의 노래 2
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 너의 붉은 피
두부처럼 잘려나간 어여쁜 너의 젖가슴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왜 쏘았지 왜 찔렀지 트럭에 싣고 어딜 갔지
망월동에 부릅뜬 눈 수천의 핏발 서려 있네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산 자들아 동지들아 모여서 함께 나가자
욕된 역사 투쟁 없이 어떻게 헤쳐 나가랴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대머리야 쪽바리야 양키놈 솟은 콧대야
물러가라 우리 역사 우리가 보듬고 나간다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 솟네
오월! 그날이 다시 오면 우리 가슴에 붉은 피!피!피!
가사 중 '두부처럼 잘려나간 어여쁜 너의 젖가슴' 은 당시 계엄군에 의해 사망한 故 손옥례씨 이야기다. 그는 5월 22일 화순으로 시신 담을 관을 구하러 가는 버스에서 매복 군인의 총격에 의해 오른쪽 가슴과 하악골, 좌측골반부, 대퇴부에 관통상을 입고 대검으로 왼쪽 젖가슴이 잘려나간 상태로 사망했다. 끔찍한 딸의 모습에 충격 받은 아버지는 그 이듬해 사망했다. 어머니도 충격을 받고 사지경직증세가 와서 반신불수로 6년 동안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19세 여인을 대검으로 무참히 도륙한 자... 아직 살아 있을까? 살아 있다면 제 정신으로 살고 있을까? 지상의 무간지옥에서 살고 있겠지...
이곡을 부르기는 참 힘들다. 너무나 직설적인 가사가 괴롭기 때문이다. 그때 광주의 처참함이 고통과 아픔이 되어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삼킬 수 없는 분노로 목이 메여 가사가 제대로 읊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
오월의 노래 3
보라, 남도에 빛나는 나라 있다
어둠 뚫고 솟구친 항쟁의 나라
푸르던 날에 슬프던 날에
억압받던 날 두렵던 날에
핏빛 투쟁으로 이룬 나라 있다
5월 무등에 타오른 불길 있다
하늘은 여전히 푸르른 평화
바다는 여전히 자유의 파도
보라 여기 피로 물들어
아름답게 빛나는 나라
보라 여기에 붉은 피로 물들어
한 떨기 꽃으로 빛나는 사람들 있다
보라, 남도에 찬란한 나라 있다
어둠 뚫고 솟구친 통일의 나라
푸르던 날에 기쁘던 날에
전진하던 날 벅차던 날에
핏빛 사랑으로 이룬 나라 있다
5월 찬란한 부활의 나라 있다
하늘은 여전히 푸르른 평화
바다는 여전히 자유의 파도
보라 여기 피로 물들어
아름답게 빛나는 나라
보라 여기에 붉은 피로 물들어
한 떨기 꽃으로 빛나는 사람들 있다
보라 여기에 붉은 피로 물들어
한 떨기 꽃으로 빛나는 사람들 있다
보라 여기에 붉은 피로 물들어
한 떨기 꽃으로 빛나는 사람들 있다.
===========
흔들리지 않게(안치환)
자 와서 모여 함께 하나가 되자
와서 모여 함께 하나가 되자
물가 심어진 나무 같이
흔들리지 않게
흔들리지 흔들리지 않게
흔들리지 흔들리지 않게
물가 심어진 나무 같이
흔들리지 않게
흔들리지 않게 우리 단결해
흔들리지 않게 우리 단결해
물가 심어진 나무같이
흔들리지 않게
흔들리지 흔들리지 않게
흔들리지 흔들리지 않게
물가 심어진 나무 같이
흔들리지 않게
평화 올 때까지 평화 외쳐라
평화 올 때까지 평화 외쳐라
물가 심어진 나무같이
흔들리지 않게
통일 올 때까지 통일 외쳐라
통일 올 때까지 통일 외쳐라
물가 심어진 나무같이
흔들리지 않게
흔들리지 흔들리지 않게
흔들리지 흔들리지 않게
물가 심어진 나무 같이
흔들리지 않게
흔들리지 흔들리지 않게
흔들리지 흔들리지 않게
물가 심어진 나무 같이
흔들리지 않게
==============
시월이 오면~그때 그 사람(심수봉)
시월이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언제나 말이 없던 그 사람
지금은 그 어디에서 무얼할까
그 어느 날 만찬 석상에서
총성에 쓰러지며
마지막 남긴 말은 나는 괜찮아
그러니까 독재하면 안 되겠지
다시는 생각해서도 안 되겠지
어쩌다 생각나도 안 되겠지
지금도 생각나는 그때 그 사람
==================
~~~가사가 가물 가물 허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