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2016.08.02)
"부산의 진산(鎭山) 금정산 정상 고당봉에 세워진
표석이 낙뢰를 맞고 산산조각이 났다.
고당봉 표석이 망가진 것은 1994년 12월 건립
이후 처음이다.
고당봉 표석이 파손된 날은 지난 1일로 추정된다.
이날 오후 부산 전 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면서 금정산 주봉인 고당봉(801.5m)에
세워진 표석이 낙뢰를 맞고 부서졌다.
사고 당시 폭우가 쏟아지면서 정상으로 향한
등산객이 없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
금정산 고당봉 표석은 가로 60㎝ 세로 40㎝ 높이
1.2m 규모로 1994년 12월 세워졌다.
표석 앞면엔 고당봉 이름과 해발 높이를, 뒷면엔
노산(鷺山) 이은상(1903~1982) 선생의 시 '
금정산'을 새겼다. ---
하루 1만 번 낙뢰와 벼락의 실체
낙뢰(落雷; Thunder)를 다른 말로 벼락이라고도 하며,
번개와 천둥을 동반하는 급격한 방전현상이다.
대체적으로 번개와 천둥소리가 난 뒤엔 강한 소나기가
내리며, 우박을 동반할 때도 없지 않다.
낙뢰는 주로 적란운(cumulonimbus, 積亂雲=층층이 싸인
검은 구름) 안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한국은 장마가 끝난
이후에 많이 나타난다.
예로부터 장마가 끝나고, 한여름 맑은 하늘에 갑자기
후덥지근한 날씨에는 소나기가 올 것 같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 말씀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늘은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소나기를 뿌리게 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해가 있는데 저 멀리 낙뢰소리가
아련하게 들려온다. 이때는 소나기가 올 수 있다는
예비신호다.
그 소나기가 쏟아지고 나면 지면이 시원해지면서 한 여름
더위를 식혀주는 한국적인 자연 냉방설비가 아니었든가?
그런데 이따금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때릴 수도 있다.
이것은 자연의 현상이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그치게 마련이다.
그런데 나라가 시끄러우면 그 자연의 법칙도 다르게
나타난다고 어른들은 말씀을 했다. 특히 전쟁이
일기 전 그런 상태가 나타났다는 말씀을 종종하며
나라 걱정을 하셨으니 그 말씀이 기억나지 않을 수 없다.
SBS는 ‘쨍쨍하다가 '우르릉 쾅'…하루에 1만 번 낙뢰’
라는 제하에 보도를 하고 있다.
‘낙뢰로 꺼진 신호등’이라든가 ‘갑작스런 낙뢰...
조심 또 조심’ 같은 제목과 다르게 부산일보는
‘고당봉 표석 낙뢰에 '꽈당'’이라는 제하에
“부산의 진산(鎭山) 금정산 정상 고당봉에 세워진
표석이 낙뢰를 맞고 산산조각이 났다.
고당봉 표석이 망가진 것은 1994년 12월 건립
이후 처음이다.”고 보도하면서 사진까지 실었다.
예상치 못한 장대비에 국지성 호우가 지금 한국을
괴롭히고 있는 것 같다.
그저 조심하는 것이 최고 아닐까싶다.
이정도일 땐 사람들도 그 낙뢰를 맞을 수
있다는 것으로 생각이 간다.
[사설] 시민정신 빛난 고당봉 표석 모금, 옹골찬 건립만 남았다
2016/08/14부산일보
'고당봉 시민 표석 세우기'
모금이 닷새 만에 1억 원을 돌파하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의 주봉인 고당봉 표석이 낙뢰로
산산조각이 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성금이 불같이 답지한 것이다.
시민들의 부산 사랑을 새삼 확인하는 계기가 된 이번 모금은
빛나는 시민정신의 발로가 아닐 수 없으며,
어떤 난관이 오더라도 부산 시민들은 하나가 되어 똘똘
뭉칠 수 있다는 자부심을 심어 주었다.
본보와 금정구청이 지난 12일 오후 4시 모금을 마감한 결과
모두 1억 3030만 5430원의 성금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모금이 시작된 지난 8일부터 무려 2026건에 달하는
개인과 단체들의 성금이 물밀 듯이 들어왔다.
모금을 조기에 마감하는 날짜와 시간까지 정해야 할 정도로
예상을 뛰어넘는 시민들의 열띤 호응이 이어졌다.
이 모두가 금정산을 지키려는 부산 시민들의 뜨거운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제는 시민들의 뜨거운 부산 사랑과 금정산 사랑을 새로
건립하는 고당봉 표석에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 고민할 차례다.
마침 부산의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금정산 고당봉 표석비
건립 범시민 추진위원회'가 꾸려져 16일 첫 회의를
한다고 하니 기대가 더욱 크다.
추진위는 이번에 세워지는 새 고당봉 표석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명품 시민 표석'이 될 수 있도록 낮은 자세로 시민의
의견을 경청하는 한편 재능기부를 비롯하여 부산에서 활용
가능한 모든 방안을 찾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번 고당봉 시민 표석 세우기가 시민들의 부산 사랑을
확인하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되었으면 한다.
화끈한 부산 사람들의 기질을 십분 발휘해 불과 닷새 만에
모금을 끝낸 데 이어 새 표석이 건립되는 그날까지
금정산을 중심으로 부산의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벼락 맞은 표석'과 더불어 금정산 고당봉을 앞으로
지키고 알려 나갈 시민 표석은 난관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부산정신을 깊이, 그리고 넓게 아로새기는
기념비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부산 금정산서 낙뢰로 등산객 3명 부상(SBS영남뉴스)
지난 15일 오후 1시39분께 부산 금정구 금성동 금정산 고당봉
정상 아래에서 등산객 A씨(48)와 B씨(36.여), B씨의 딸(13)
등 3명이 낙뢰를 맞아 팔과 다리에 2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금정산 부근을 지나던 등산객 수십 명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날 신고를 받은 119구조대는 기상악화로 소방헬기가
출동하지 못하자 구조대원 10명을 출동시켜 2시간여
만에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