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소(孫昭, 1433~1484)는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성주목사, 공조참의, 안동부사 등을 역임하고 계천군(雞川君)에 봉해진 인물이다. 그의 부인은 풍덕류씨(豊德柳氏)이다. 손소의 묘소는 재실인 상달암 인근에 있는데, 묘소 전면에 묘비와 2기의 문인석이 있다. 묘비의 형태는 비의 상단에 구름과 용 문양이 있으며 비좌가 사각형인 이수방부형(螭首方趺形)이다. 묘비의 전면에는 "정충출기적개공신가선대부계천군손공지묘(精忠出氣敵愾功臣嘉善大夫鷄川君孫公之墓)"라 음각되어 있다. 묘비명은 김종직이 찬하였다. 문인석은 2기가 같은 모습이다. 복두공복형(幞頭公服型) 문인석으로 머리에는 전각복두(展脚銃頭)를 착용하였으며, 얼굴은 눈 윤곽선을 깊게 음각하고 아래턱이 발달하게 조각하였다. 홀을 잡은 손과 손가락을 세밀하게 표현하였고, 소맷주름은 거의 직선이며 아래로 떨어지는데 주름 간격이 좁다. 얕은 선각과 좁은 소맷주름 등의 표현은 15세기 제작된 문인석의 특징이다. 정부인 류씨의 묘는 손소의 묘 뒤편에 있다. 묘 앞에는 묘비와 2기의 문인석이 있다. 묘비의 형태는 비의 상단에 복련 형태의 연꽃잎 문양이 있으며 비좌가 사각형인 하엽방부형(荷葉方趺形)이다. 묘비의 정면에는 ‘계천군손공부인류씨지묘(鷄川君孫公夫人柳氏之墓)'라 음각되어 있다. 정부인 류씨의 묘 앞에 있는 2기의 문인석도 같은 모습인데 향 우측의 문인석은 눈 주변이 마모된 상태이다. 복두공복형 문인석으로 머리에는 전각복두를 착용하였고 손에는 홀을 잡고 있다. 얼굴은 손소 묘의 문인석보다 갸름한 편이며 전반적으로 균형 있게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