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인 네옴시티 사업이 자금 부족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 2016년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새로운 경제 계획인 ‘비전 2030’을 발표하며, 태양광과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로 가동되는 네옴시티를 건설하겠다는 거대한 포부를 밝혔습니다.
네옴시티에 필요한 예산은 당초 5000억달러(약 694조원)로 추정되었는데, 이는 사우디 1년 예산의 절반을 넘어서는 규모입니다.
그런데 전문가들이 네옴시티에 들어가는 예산을 계산해 본 결과 약 4배에 이르는 2조달러(약 2779조원)로 추정되었습니다.
아무튼 예산은 그렇다 치더라도 문제는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산유국이었던 사우디는 국제 유가가 정체되는 가운데 정부 지출이 늘면서 2022년 말부터 재정 적자에 빠졌다는 것입니다.
올해 사우디 정부의 적자는 210억달러(약 29조원)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이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네옴시티 관련 예산은 대부분 사우디국부펀드(PIF)에서 지분 투자 형태로 조달되는데, PIF의 현금은 지난해 지난해 9월 기준 150억달러(약 20조원)로 2022년(500억달러)에 비해 급감했습니다.
물론 사우디가 17조원 상당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식 매각을 성공시키며, 정체된 프로젝트에 자금 수혈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예산에 사업은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국제 언론들은 사우디가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너무 과도하게 설계하였고, PIF가 계속해서 필요한 자금을 대는 것을 갈수록 힘들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사우디가 던져놓은 떡밥들이 회수가 되질 않아, 부채가 부메랑처럼 돌아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과도한 욕심으로 인해 사우디 정부는 자금적인 문제로 갈수록 힘들어질 것이고, 투자자들 입장에선 궁극적으로 투자 수익을 어디서 창출해낼 수 있을지 모르니 사우디와 투자자들 모두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그리고 특정 매체들은 네옴시티의 초대형 건물인 '더 라인'의 실제 규모가 170km가 아닌 고작 2.4km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수용인구 목표도 150만명에서 30만명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편 네옴시티 사업 규모가 줄어들면 국내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앞서 빈 살만은 2022년 11월 한국을 방문했으며 한국 기업들과 비전 2030 사업을 논의했습니다.
당시 사우디 정부는 한국의 기관 및 기업들과 29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업무협약(MOU) 26개를 체결했고 상당수가 네옴시티 관련 사업이었습니다.
MOU 가운데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금액은 지난 4월 기준 1조5000억원 규모인데,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엎어진다면 우리에게도 영향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