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은 피부표면이 은백색의 인설로 덮여있고 주위피부와 경계가 뚜렷하며, 다양한 크기의 붉은 반점상의 딱지가 생겨 점차 크기가 커져 가는 염증성 피부질환입니다. 다행히 가려움증은 다른 피부병에 비해 그렇게 심하지 않습니다.
(2) 건선의 발생부위 및 대상
건선이 처음 생길 때에는 그 모양만으로 다른 피부병과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조직검사)을 받은 후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선은 우리 몸 중에서 팔꿈치, 무릎, 엉덩이, 머리의 피부에 가장 잘 생기며, 손이나 발바닥에도 간혹 생깁니다. 이러한 피부 부위는 살아가면서 자극을 많이 받는 부위입니다. 건선은 성별에 관계없이 발생하며 가장 초기 발병율이 높은 연령층은 20대 초반입니다.
(3) 건선의 원인
건선의 원인은 유전적인 원인과 환경적인 요인 등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원인이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호르몬의 변화, 스트레스, 외상, 편도선염과 같은 감염, 기후, 건조한 피부, 약물, 유전 등으로 그 발병소인이 다양합니다. 건선은 이러한 요인들로 인하여 피부세포가 정상세포보다 6∼7배 빠르게 증식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과다하면서도 불완전하게 증식된 각질 세포가 하얀 인설의 비늘로 겹겹이 쌓여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4) 건선의 경과
건선은 진행성이면서 만성인 질환으로 재발이 잘되며, 한번 발병되면 완치가 어렵습니다.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전신으로 퍼져나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건선의 발병과 악화는 계절, 기후와 민감한 관계가 있습니다. 건선은 태양광선량이 풍부한 여름에 자연히 개선되고 겨울이 되면 다시 악화되는 경향이 있으며, 차고 축축한 기후는 건선이 생기기 쉬운 기후입니다. 건선의 진행속도는 개인별로 매우 다양하며 진행정도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5) 건선의 종류
1) 일반 반점상 건선
가장 흔한 형태의 건선으로 홍반, 두께, 인설 등 건선의 제반 특징을 분명하게 나타내며, 전체 건선환자 10명중 8명 이상이 여기에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물방울양 건선
작은 물방울 모양의 반점이 발생하며 10, 20대 청소년에서 감기증세가 있은 후에 몸에 작은 발진이 무수히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물방울양 건선이라고도 합니다. 감염이 치료된 후 없어지기도 하나 통상 일반 반점상 건선으로 발전합니다.
3) 굴측부 건선
사타구니, 겨드랑이 등 피부가 겹치는 부위에서 발생하며 흔치 않는 형태입니다. 통상 건선의 특징인 인설이 보이지 않아 타 질환과 혼동하기 쉬우며 대칭상으로 선명히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균 등에 의해 감염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4) 두피건선
머리카락이 있는 부위에 건선이 발생하며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머리경계를 넘지는 않습니다.
5) 전신성 농포성 건선
건선 중에서 가장 중증인 형태로 좁쌀 크기의 고름 주머니가 무수히 급속하게 생겨나는 형태입니다.
6) 박탈성 건선
전신피부에 걸쳐 피부 각질이 일어나며 피부전체가 붉은 색조를 띠게 됩니다.
(6) 건선의 치료법
건선은 1차적으로 국소 외용제로 치료해야 하며, 외용제제로 치료가 되지 않을 때는 이차적으로 광선요법을 실시하고, 그래도 치료가 안될시에는 최종적으로 전신성 약물요법을 실시하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그러나 건선이 난치성 질환이므로 원칙을 고수하기가 쉽지 않으며, 통상 한가지 약제(요법)를 사용하기 보다 여러 약제(요법)를 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 보습제 : 각질층을 부드럽게 해 주므로 목욕후 적용합니다.
2) 각질용해제 : 인설을 제거해 줍니다(살리실산 제제).
3) 타르 : 염증, 가려움증, 인설 제거효과가 있으면서 비용도 저렴하나, 불쾌한 냄새가 나고 검게 변색되는 등 사용이 불편한 단점이 있습니다.
4) 디쓰라놀법 : 타르 목욕 → 자외선 → 안쓰랄린 도포 → 6-24시간 방치 → 파라핀으로 제거 → 목욕하는 방법이지만 역시 절차가 매우 번거로운 단점이 있습니다.
5) PUVA(광화학 요법) : 소라렌(빛에 예민한 약물)을 건선 부위에 바르고 UVA(자외선)을 쪼여주는 방법입니다.
6) 스테로이드 : 효과는 강력하고 신속, 편리하지만, 건선의 경우 장기간 약물을 적용해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스테로이드제의 전신 부작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7) 레티노이드 : 비타민A 전구체로 세포분화를 억제하여 건선을 치료하나, 피부가 건조해지며 최기형성이 우려되므로 투약 중단 후 2년 동안은 피임을 해야 합니다.
8) 메토트렉세이트 : 세포증식을 억제하는 약물로 난치성 건선에 사용할 수 있으나, 골수억제, 간독성 등 부작용 문제로 사용 제한하고 있습니다.
9) 사이클로스포린 : 거부 반응 억제제로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하기 때문에 난치성 건선치료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10) 비타민 D3 유도체 : 비타민 D3 유도체인 칼시포트리올(Calcipotriol)이 최근 개발되어 건선치료에 전세계적으로 활발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치료 초기(2주)에는 스테로이드제와 병합치료를 시도하고 유지요법으로 칼시포트리올을 적용하는 방법이 추천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