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일한 병이지만 치료하는 것이 각기 다른 데도 낫거나 낫지 않는 이유
나라마다, 지역마다, 또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되는 치료법은 각기 다르다.
참고로 나라별 감기 치료법을 찾아보면, 블루베리 스프를 마시는 스웨덴이나 노르웨이, 홍차에 레몬즙을 넣고 뜨겁게 해서 마시는 그리스, 까막까치밥 나무로 만든 주스를 뜨겁게 해서 마시는 노르웨이, 레몬즙을 뜨겁게 데워 마시는 쿠웨이트, 골드로보라는 약풀을 차로 달여 마시는 멕시코, 타잔느라는 입을 달여 마시는 모로코, 뜨거운 홍차에 레몬즙을 넣어 마시는 미국, 뜨거운 홍차에 생강을 으깨 넣어 마시는 인도, 생강이나 마늘, 미소된장, 파를 통째로 먹거나 차로 끓여서 마시는 일본, 뜨거운 생강차나 파뿌리 차를 마시는 중국 등. 우리나라의 경우 콩나물 국에 고춧가루를 풀어 마시거나 생강, 유자, 대추, 도라지, 파뿌리, 양파, 등을 사용하여 따뜻한 차로 마시거나 감자를 갈아 마신다. 나라마다 치료법이 다르지만, 대체로 잘 낫는다.
저의 경우는 또 다르다. 현미채식을 하고 자연치유의 길로 들어선 뒤에는 감기는 물론 어떤 병도 앓은 적은 거의 없지만, 추운 날 며칠 늦게 자고 무리를 하면 가끔 감기 끼를 느낀다. 그 때 저는 감기 치료로 숯가루 한 숟가락을 먹고(해독), 목이 칼칼할 때마다 죽염 한 알갱이를 입에서 녹여 삼키고, 금식 또는 과일만 먹고, 목도리를 두르고 방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푹 쉰다. 이것이 기본 치료이다. 그 밖에 여건이 되는 대로 콩나물국이 있으면 고춧가루 풀어서 먹거나, 생강이나 모과가 있으면 따뜻한 차로 마신다. 그런 것이 없거나 만들기 귀찮으면 그런 건 생각치도 않는다. 참 요즘은 샘플로 받은 미네랄 차나 채소분말을 물에 타 먹기도 한다.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 먹는다. 위의 방법을 따르지 않아도 더 악화되지 않고 잘 낫는다.
어쨌든 어느 식으로 치료를 했든 대부분 감기는 낫는다. 병원에 가도 낫고, 한의원에 가도 낫고, 또 심지어 전문가에 의지하지 않고 각 나라별로 내려오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치료해도 낫고, 심지어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치료해도 낫는다. 다른 병도 비슷하다.
마찬가지로 동일한 병에 동일한 치료를 해도 낫지 않고 심지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몇 년 전 홍콩에서 독감이 유행했을 때 수백 명이 사망한 큰 사건이 있었다. 미국 한 지방에서도 독감으로 9명이 사망했다. 사망한 사람 중 다수는 독감 예방접종을 했고 또 병원 치료를 받았다. 비슷한 치료를 받은 또 다른 사람들은 회복되었다.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같은 질병인데 다른 치료를 했어도 같은 결과를 얻는다. 반대로 동일한 병에 대해 같은 치료를 했는데 다른 결과 초래되기도 한다. 비슷한 나이 대, 같은 나라 사람인데 왜 누군 낫고 누군 악화되어 사망에 이를까?
나을지 아닐지는 결정은 치료의 차이가 아니라 삶의 기본의 차이다.
첫째, 평소 어떤 생활을 했느냐이다. 건강한 생활로 기본적으로 몸이 건강한 상태에 있었다면 잘 걸리지도 않고 또 걸려도 남들보다 어렵지 않게 회복된다.
둘째, 병에 걸린 뒤 이제까지 달려온 길(병든 생활)을 멈추고 빠르게 건강한 생활로 돌아왔느냐에 달려있다. 병든 이후 더 이상 나쁜 상황으로 몸을 밀어 넣지 않으면 우리 몸은 치유에 집중하여, 질병에서 벗어나게 힘을 쓴다.
마지막으로 그릇의 크기 차이다. 동일한 양의 물(질병의 원인)을 부을 때 작은 그릇은 더 빨리 찬다. 그래서 평소 몸이 약한 사람은 동일한 치료를 해도 사망에 이를 확률이 더 높다. 그렇지만 평소 건강한 생활로 몸을 잘 관리했다면 그릇이 좀 작아도 그릇 속에는 덜 차있기 때문에 넘쳐 흘러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에 이를 확률은 크게 떨어진다.
병이 낫느냐 마느냐는 치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기본(생활, 마음 상태 등)에 의해 결정된다. 전문가와 약이 아니라 바로 당신이 선택할 수 있다.
농부의사 임동규
첫댓글 전 서신농협 제부지점장 이광노 동인께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소식 받으셨나요?
아니요. 어쩌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강정 패혈증이라고 하던데 장이 다 녹았더라고 부인이 이야기 하던데요?
몸이 아플 때 유난히 강정님과 비상구님이 많이 떠올랐어요.
마음에 와 닿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런, 아팠군요.
저도 늘 보고 싶은 인연들이지요. ^^
아픔은 늘 있기 마련이지요.
그 아픔을 통해 어떤 성장을 하느냐가 중요하고요.
지나고 보면 다 추억이 된다면, 그 아픔은 또한 소중한 경험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