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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7일! 어쩌면 소풍을 가는 당일보다 소풍에 대한 기대감이 우리를 더욱 설레게 했는지 모르겠다. D-DAY1 7월 6일 퇴근 후 신도림이마트로 하숙이가 써준 메모를 보고 장을 보기 시작했어... 소주40병, 맥주50캔, 쌀 4kg와 술안주 등을 사고 계산대에 가니 계산원은 흡사 주폭(酒爆)들의 단합대회임을 짐작했을거야.. 병남이는 당초 소주 60병을 사오라고 주문했지만 15명 예상되는 참여인원을 생각하니 1인당 소주만 4병? 헐!!! 멘붕ㅋㅋ..병남아 이건 심하다 그러다 땅바닥에 키스할건데...
7월 7일 당일 미경이가 있는 수유리의 인수초등학교에 가니 미경이의 소중한 2학년 아들 지훈이랑 미경을 픽업하고, 학현이가 있는 경기도 광주로 가게 되었지..의정부 IC를 지나 광주IC가 있는 중부고속도로를 가다 학현이에게 도착지점을 물어보니 학현이 왈 "문관아 경안IC로 들어와서 왼쪽으로 쭉~와서 쭉 오면 돼야.." 헐? 이게 먼말이여..학현이든 머든 500단어 안으로 일상생활을 커버하는 단순함이 가득한 친구지... 말그대로 쭉~와서 쭉가니 학현이는 식육점에 병남이랑 함께 야수의 시선으로 돼지고기를 응시하고 있더군.. 목살과 삽겹살 14근을 주문하고 드디어 충남 서산으로 가게 되었지...
병남이를 본 순간 2011년 겨울 병남이의 길안내 악몽을 또 떠오르게 되었지...병남이는 과연 우리를 또 다시 도로에서 얼마나 많은 방황을 초래할 것인가? 그렇지만 병남이는 지난 겨울의 실수를 만회하게 위해선지 상당히 예리한 시선으로 남서쪽의 국도를 가리키더군... 결국 병남이는 서산이마트에 2시간만에 국도만을 이용해서 도착했지...헐!!! 병남아 너를 경기도 국도안내의 도지사로 임명할께....병남이의 멋진 모습 처음이야!!! 서산이마트에서 미경이랑 장을 보니 학현이랑 병남이는 배고파 디지것다고 아우성을 쳐서 양푼비빔밥을 시켜먹었더니 그 맛이 형펀없어 학현이는 분노게이지는 높아져만 갔지..학현이는 배고프면 이성을 잃어버린다고 하더군..배고프는 이성을 잃어버리는 것이 동물과 학현 두 종류일듯...
오후 3시40분경에 펜션에 도착하니 미리 도착한 1인이 있었으니 그 이름 "김두진"이다.. 두진이는 당초 태안에서 낚시를 마치고 요트를 탄 뒤 시간이 되면 들른다는 왕튐김질을 하던 두진인데 티비를 보며 파리채로 파리를 잡고 있더군...ㅋㅋ두진아.......너가 화려하게 애기안해도 너 알아..사는게 힘들면 친구들에게 애기하렴..
곧이어 천안의 동순, 경심이가 도착했지.....동순이의 엘레강스한 말투와 요정같은 옷차림은 우리를 다소 당황스럽게 했지 ...특히 동순이의 회장님사모님 같은 말투와 억양은 천박하고 경박하기로 유명한 학현이의 말투와는 너무 대비가 됐지..학현이의 대화중에 욕이 90%, 사투리 5%, 기본사용단어 500자 5%인데 말이지.. 그렇지만 학현이의 선행이 시작되었지..상추와 야채, 펜션내에 있는 물품등을 거의 유흥업소 주방수준으로 가지런히 해놓은걸 보니 직업병은 속이지 못하지 아무렴...미경, 동순, 경심이의 응원속에 학현이는 엄청난 가속으로 설거지를 하고 한손으로 땀을 딱을때 거의 "체험 현장속으로" 수준이더라고...
종진이랑 진복이랑 펜션에 입장했을때 펜션사장님은 우리들의 삼촌들이 온 줄 알았을거야... 곧이어 광주에서 봉채, 종순, 동섭, 재언, 경태, 민수, 건식, 진덕이가 왔어..동섭이는 친구들에게 먹이려는 마음으로 새벽같이 해제 송도로 가서 병어회를 한박스 사왔다. 기특하기도 해라 동섭이... 또 다시 학현이의 예술적 칼질로 병어를 다듬으며 여성친구들의 응원을 받다 너무 의욕이 충만한 나머지 자기손이 병어인줄 알고 살짝 베어버렸지.. 학현이는 애써 실수를 감추려고 아픔을 참는 모습을 보노라니 엄청 웃기더라고.. ㅋㅋ 태수와 행관이는 4시에 출발한다고 전화로 하면서 절대 병어나 고기를 건들지 말라고 애원을 하더라고.. 먹기위해 사는 두 친구들의 당연한 절규지..ㅋㅋ
병어회는 종순이의 묵은김치와 쌈장과 껫잎에 쌓여 우리들 입으로 들어갈때 마치 서해안바다의 용솟음을 보는 것과 같았어! 환타스틱! 마블러스! 곧이어 부천의 이쁜이 혜심이가 왔고, 차준이는 하숙이랑 같이 내려 차준이의 변한 얼굴을 모르는 우리들은 다들 올것이 왔구나 했다.. 모두들 차준이를 하숙이의 남편으로 생각했지...우리는 모두들 하숙이가 돈보고 결혼했구나를 직감했지..차준이는 돈을 벌기위해 갖은 고생을 다한 얼굴이었기에 ... 더욱이 차준이는 하얀색 에쿠스를 타고 왔거던....ㅋㅋㅋ 그러다 서산왕벌이 혜심이의 목덜미를 쏘왔다..아니 서산왕벌도 눈이 있는 것이여 뭣이여... 우선 식초로 응급처치하고 신용카드로 침을 뽑아 보왔지.... 곧이어 서울팀과 광주팀으로 나누어 족구시합을 하였지.. 서울팀의 학현, 병남, 두진, 문관이와 광주팀의 재언, 동섭, 진덕, 건식이였는데 초반에는 광주팀의 우세를 점쳤지만 병남이의 환상의 족구실력으로 서울팀이 2;0으로 두번이나 완파했다.. 이때 5만원빵이라고 약속했는데 봉채는 이 채무 금 100,000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야.. 문관이는 봉채에게 광주지방법원에 지급명령신청을 할 것이야...난 당연히 학현, 병남, 두진이를 증인으로 내세울거고.. 봉채야 얼른 입금해라이..
곧이어 시작된 삼겹살파티와 문관이의 블루투스전축에서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우리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소주는 사하라사막을 지나가다 발견한 오아시스의 그 맛이었지... 진덕이는 흥분했고, 태수는 또 다시 민속춤을 추워댔지...행관이는 셍뚱맞게 친구가 무엇이냐고 물어보고 학현이는 "젊은미소"를 신청했지.... 종진이는 오늘 분위기 좋다며 막걸리를 시키는데 우린 또 다시 응급모드로 전환했고, 학현이의 거듭된 주방에서의 요리를 가져와 여자동창들의 인기를 독차지했지.... 우리들의 노래소리와 태수의 고래고래 지르는 괴음으로 주중에 스트래스를 날려버릴 작정으로 펜션에 왔던 우리펜션옆 손님들은 재수가 없는 날이었을거야...ㅋㅋ
서산의 일출이 뜨기까지 수다를 펼치던 봉채, 동섭, 종순, 태수도 결국 저질체력으로 나가떨어지고 하숙이는 얼굴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채 나에게 서산터미널로 바래다주라고 하더군... 아! 이렇게 밤을 세워본적이 있었든가????
아침 9시경에 친구들을 깨우고 서산에 있는 "소박한 밥상"에 갔었지... 정갈한 한식이 기대이상으로 나왔고, 한옥의 분위기도 좋았구...
아!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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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기분째진 추억의 한페이지를 만들어줘서 고마워~~
준비하느라 애쓴 친구들과 더불어 멀리까지 와준 친구들 정말 수고들 많았다.
모두들 반가웠다.다들 집에 잘 도착했겠지?너무 늦어나?ㅎㅎ
준비하느라 고생한 친구들 언 20여년만에 만난 친구들 모두 반가웠어!
다음 만날때가지 모두 건강들 하시게...
다들 바쁜 와중에 참석 해줘서 즐거워당...우리 쉐프 학연이 쏨씨가 대단혀 활력소담당 태수.형관.재언여전하구ㅋㅋ 양쪽회장 총무 다 준비하느라수고많았어...담에 또 봄세 친구들...
간만에 즐건 시간이었다 역시나이는 못속이더라 날밤은 옛날얘기처럼느껴지더라 돌아와서 16시간풀로 시체가되어버렸으니으으 다시보는 시간까지 무탈하게 지내셔들
그려 나도 다음날 서울가다 사고날뻔 했어 .........미경이 아들까지 불안에 떨었지...그래도 행복했다.. 친구들도 추억이 되겠지....
잠깐이나마 울친구덜 얼굴봐서 넘 좋았고 시간이 짧았던거 같다..친구들이랑 이런저런 얘기하느라 해뜨는줄도모르고 동섭이의 라죽(라면뽀사서 걸죽하니 끓인것.냄비가 작아서 ㅋㅋ)한컵을 먹는순간 아!!이런맛도 있구나..잠시나마 넘 행복했다.
문관.학현 .봉채.종순. 이번 모임 준비하느라 고생많았어 고마워!!
아고 멀리서 어렵게 와준 하숙이도 고마워>>>>>>>>
다들 몰라보게 변해서 세삼 세월의 무상함을 느꼇다.바로옆에 지나가도 모를거같앗어.암튼 너무반가웟구 밤을 못지새워서 아쉽다.엔제쯤 자유롭게 다닐수 잇을까?다들 건강하게 잘지내삼^^멀리서 오느라 고생들 많앗다.하지만 마음만은 동심 이엇지.그때그시절로 돌아간 느낌.잠깐이지만 행복햇어^^
경심아 천안에서 동순이랑 와준거 고마워....
언제나 그날의 기쁨을 다시 맛 볼수있을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