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속 비타민D 농도 낮은 남성 노인, 우울증 위험 커져”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722013.html
핏속 비타민D 농도가 낮은 남성 노인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에 견줘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는 햇빛을 쬐면 우리 몸의 피부에서 만들어지며, 칼슘 섭취 등 뼈 건강과 관련된 기능을 한다. 식품으로는 생선이나 달걀, 버터, 간 등에 들어 있기는 하나 양이 적다.
연세대 의대 김창오(노년내과)·김현창(예방의학)·이유미(내분비내과) 교수팀은 2012~2014년 서울과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살고 있는 65살 이상 노인 2853명(남 962명, 여 1891명)을 대상으로 핏속 비타민D 농도와 우울증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비타민D 농도가 ㎖당 10ng(나노그램) 미만으로 ‘결핍 상태’인 남성 노인은 우울 증상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정상 수치(비타민D 농도가 30ng/㎖ 이상)에 해당되는 경우보다 2.8배나 높았다. 또 비타민D 농도가 ㎖당 10~19.9ng이어서 ‘부족 상태’에 해당될 때에도 우울 증상을 가질 가능성은 정상 상태인 경우보다 2.5배에 달했다.
하지만 여성 노인은 핏속 비타민D 농도와 우울 증상의 관련성이 그리 크지 않았다. 여성 노인은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에는 정상 수치를 가진 경우보다 1.1배, 결핍 상태인 경우에는 1.3배까지 우울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 그쳤다.
이번 조사에서는 남성 노인의 8.2%, 여성 노인의 18%가 비타민D 결핍으로 진단됐으며, 비타민D 농도가 정상 상태에 해당되는 비율은 남성은 8.5%, 여성은 7.4%에 불과했다.
김창오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핏속 비타민D 농도가 낮을수록 우울 증상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짐을 확인했지만, 정확한 기전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에서 관련성이 강한 이유도 추가로 규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립보건연구원이 지원하는 ‘한국 도시농촌 어르신 연구’ 사업으로 진행됐으며, 지난 10월 초에 <국제기분장애학회지>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급증하는 ‘노인 우울증’... 치료에 대한 진실과 거짓은?
http://www.life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053
노년기에 걸리기 쉬운 정신 질환 중 하나인 노인 우울증.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고통을 초래할 뿐 아니라 삶의 질까지 저하시킬 수 있어 반드시 관리가 필요하다. 치료를 주저하게 만드는 노인 우울증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 우울증 약, 먹어? 말어?
과거에 쓰던 항우울제 중에서는 진정작용이 강한 약품도 있었다. 이를 복용하면 심한 졸음이 오거나 멍해지는 부작용이 있었던 것은 사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약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새롭게 개발된 항우울제들은 졸리거나 멍해지는 등의 부작용들이 없어 복용하더라도 전혀 문제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오히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우울증 증상이 더욱 심해져 치매 환자처럼 기억력이 감퇴되는 ‘우울성 가성 치매’를 겪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우울증 약은 중독성이 있다?
우울증 약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 중 하나는 한번 먹기 시작하면 계속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거짓이다. 우울증 약은 중독성이 전혀 없을뿐더러 완전히 회복됐거나 재발의 위험이 없다고 판단될 시 얼마든지 중단할 수 있다.
그러나 약을 중단했을 때 어떤 환자들은 재발되지 않고 잘 생활하는 반면, 일부 환자들은 우울증이 재발돼 치료를 계속 해야 한다. 후자의 경우에는 장기간에 걸친 약물치료가 필요한데, 이는 우울증 경과의 차이로 인해 약물 복용기간이 달라지는 것이지 약의 중독성 때문이 아니다. 제때 치료받지 않아 우울증이 만성화 될 경우 치료기간이 더욱 길어질 수 있으므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는 지체 없이 바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 우울증 환자에게 필요한 마음가짐은?
우울증을 앓고 있다면 무엇보다도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려는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이는 단지 질병일 뿐이며, 우울증에 걸렸다고 해서 나약하다거나 남들보다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만약 편견 때문에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증상이 더욱 심화돼 능력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또 질병이 빨리 낫지 않는다고 조급해하지 말아야 한다. 우울증은 하루 이틀의 치료만으로는 완전한 치료가 어렵지만, 치료 시작 후 빠르면 1~2주 안에 치료 반응이 나타나 한 달 전후의 기간 동안에 증상이 대부분 완화된다.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려는 노력 역시 중요하다. 의욕이 저하돼 크고 작은 활동들이 귀찮게 느껴지더라도 사람들과 함께 지내려고 노력하고, 기분을 좋게 만들 수 있는 활동에 참가하면 더욱 효과적으로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다.
자료협조: 국가건강정보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