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안성수]

소금

(일죽 안성수)

바람과 햇살로 자근자근 밀어 당겨서

불꽃같은 마지막 사랑 하나로

희고 단단한 물의 사리인

하얗고 투명한 소금꽃이 피었다.

뜨거운 태양아래 힘든 노동으로

흔들리는 마음에도 희망을 찾아내어

그 속엔 염부의 땀방울이 배어 있는

한 톨의 수정보석이 태어났지만

산고의 아픔 같은 담금질로

맑게 살아나는 바다의 순결한 영혼인

영롱한 소금 꽃으로 피워 내는게

결코 녹록치 않았다.

세상 속으로 스미지 못한 소금은 아프고

속울음도 삭이면 희망이 되며

염전에 있는 것은 모두 다

세상의 빛이며 생명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