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올 시즌 환골탈태하며 전혀 다른사람처럼 시즌을 마췄다. 올 시즌을 마무리한 소감을 얘기하자면?
A. '운이 좋았다.' 라고 밖에 달리 떠오르는 말이 없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 개막전까지 나는 평범이하 타자였다.
헌데 개막 2주차에 터진 우연한 홈런 한방이 올 시즌의 나를 만들어 줬다.그 홈런으로 나는 잃었던 자신감을 얻었고,
4번째 타자로 만들어주었고, 3할을 치게 해줬다. 야구는 멘탈스포츠라는걸 확실히 알게된 시즌이었다.
Q. 올 시즌 목표한 것은 이뤘다고 생각하나?
A. 시즌 시작전에 목표는 전 경기출장, 3할에 삼진만 좀 줄여보자였다. 홈런,타점은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홈런은 잘해야 하나정도 치겠지... 타점은 많이치면 좋겠지만 15점정도 치겠다고 생각 했었다.
목표는 200% 아니 300%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Q. 유달리 징크스가 많이 생긴 시즌이라던데...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 것들이 있나?
A. 야구가 잘됬었던 때의 기억을 자꾸 하려다보니 그때 갖고 있었던 물건을 갖고 있거나 행동을 하면 조금 마음이
안정이 되는 걸 느낀다.
징크스라고 뭐 거창한 것도 아니다. 정말 사소한 것이다. 일단 유니폼 바지 오른쪽 뒷주머니에 라이터를 넣어 놓아야하고
구장에 갈때 오토바이를 타면 그날 꼭 죽을 쑨다. 연신 KKK다.
재밌는 징크스는 고영주감독이 치면 나도 친다. 드림-A전에 고영주감독이 홈런치니 나도 바로 쳤고, 지니스전에는
백투백 홈런을 치기도 했다. 레이더스전에는 내가 먼저치고 고영주감독이 쳤다. 참 웃긴게 플레이오프에서 고영주감독이
홈런성타구를 날렸는데 그걸 외야수의 호수비로 날려먹었다. 뒤이어 나도 홈런성 타구를 날렸지만 똑같이 외야수의 호수비에
막혀버렸다. 징크스라는 건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Q. 첫 풀타임 중심타자로 뛰었다. 부담이 많이 되었다고 하던데?
A. 매주 매타석마다 부담이 안되는 타석이 없었다. 특히 주자 있을때 내가 쳐야된다는 부담감이 상당했다.
팀원들 기대에도 부응하고 싶었고, 팀이 이기는데 기여하고 싶었다. 나는 아직도 하위타순이 어울리는 것 같다.
Q. 한참 혈기왕성할 나이인데 여자친구가 없는 것으로 안다. 여자친구를 사귈 생각은 없는가?
A. 나라고 왜 사귀고 싶지 않겠는가. 그치만 핑계아닌 핑계를 대자면 올해는 야구가 중요했다.
밤의 영부인에게 충격을 받기도 했지만.... 사실 여자친구 사귈기회는 몇번 있었다. 하지만 일요일마다
만나자고 제의가 오면 야구해야된다고 정중히 거절했더니 카톡으로 '오빤 너무 바쁜거 같애' 한마디를 남기고
떠나들 버렸다. 내년엔 좀 신경써야겠다... 진정 야구를 이해해 주는 여자는 없는것인가.........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당연히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말부터 하고 싶다. 팀원들이 없다면 나도 없다.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내가 야구하는 날동안 갚아나갈 것이다. 또한 올 시즌 조금 좋은 성적을 냈다고 자만하지 않겠다. 프로야구에서도
한 시즌 반짝하고 사라지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꾸준히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내년 시즌도 지켜봐 달라.
스포츠춘하추동 김승환기자
첫댓글 ㅋㅋㅋㅋ 내년엔 같이 더 잘해보쟈~~~~
통신병이라 어쩔수 없구만ㅋ 이제 난 투수생명은 끝인듯하니 너가 나의 뒤를 이어가거라
꾸준히 롱런하거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