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세존께서 세 곳에서 마음을 전하신 것은 선지禪旨가 되었고
평생 말씀하신 것은 교문敎門이 되었다. 그러므로 선禪은
부처님의 마음이요, 교敎는 부처님의 말씀이다."라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만약 누구든 말에 빠지게 되면 부처님께서
꽃을 드신 것이나 달마선사가 면벽참선한 것 모두
敎의 자취가 될 뿐이지만,
마음에서 얻으면 세간의 온갖 하찮고 자질구레한 말도
모두 교敎 밖에서 따로 전한 선禪의 요지가 될 것이다.
7
내 한마디 하고자 하니, 생각을 끊고 대상에 대한 집착을 잊어라.
일없이 우두커니 앉았으니, 봄이 와 풀이 절로 푸르구나.
10
경전에, "일체 중생이 나는 것이 없는 가운데서
망령되게 생사와 열반을 보는 것이 마치 허공에
꽃이 피었다 지는 것을 보는 것과 같구나.
그러나 미묘한 깨달음으로 원만하게 비추어보면,
허공에 핀 꽃과 눈에 낀 이물질을 벗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가린 눈으로 허공을
보면 꽃도 없는데 꽃을 보리라.' 하시고,
또 '눈을 가린 병이 나으면
거짓 꽃이 저절로 없어지리라,"라고 하였다.
11
나음을 떠나서 부처님을 찾는 사람은 외도外道요,
마음에 집착하여 부처님을 찾는 사람은 마군魔軍이다.
무릇 근기根機를 잊는 것이 부처님의 도요,
분별심은 마군의 경계이다.
분별을 일으키지 않으면 텅 비고 맑은 마음이
저절로 비출 것이다.
14
조사께서 "본성은 자체가 청정한데 마음을 일으켜
깨끗하다는 것에 집착하면 도리어 깨끗하다는 망집妄執을
일어날 것이다.
망집이란 일정하게 머무는 곳이 없으나 집착하는 것이
곧 망집이니, 만약 마음을 내고 생각을 움직이지 아니하면
자연히 망집이 없으리라." 하셨다.
52
법은 본래 묶인 것이 없는데 어찌 풀 것이 있으며,
법은 본래 더럽지 않은 것인데 어찌 씻을 것이 있겠는가?
64
환(幻, 허깨비)을 여의는 것은 구름이 흩어져 달이
나오는 것과 같다. 구름이 없는 것을 달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구름이 없는 데서 달을 보는 것이다.
환幻이 없는 것을 진여眞如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환幻이 없는 곳에서 진리를 보는 것이다.
69
마음이 청정하면 곧 부처요, 마음이 밝으면 곧
법이며, 마음이 둘이 아님(不二)을 알면 곧 스님이다.
성性의 본질을 지각하면 부처요,
성性의 본질이 적멸寂滅하다는 것이 법이며
성性의 묘한 작용을 추구하는 것이 스님이다.
74
경전에
"음란하면서 선禪을 닦는 것은 모래를 쪄서 밥을
짓는 것과 같고, 살생을 하면서 선禪을 닦는 것은
귀를 막고 소리를 지르는 것과 같으며,
도둑질을 하면서 선禪을 닦는 것은
새는 물동이가 가득차기를 바라는 것과 같고
거짓말을 하면서 선禪을 닦는 것은
똥을 조각해 향을 만드는 것과 같다.
비록 많은 지혜가 있다 하더라도 이런 것은 모두
마도(魔道, 옳지 못한 길)를 이루는 것일 뿐이다."
라고 하였다.
77
경전에 "생사生死를 벗어나고자 한다면
먼저 탐욕貪慾과 갈애渴愛를 끊어라."라고 하였다.
80
마음의 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것을 좌坐라 하고
자성自性을 움직이지 않는 것을 선禪이라 한다.
81
경계를 보고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것
(분별심을 내지 않는 것)을 나지 않는다(不生)라고 하고,
나지 않는 것을 마음을 여읜 것無念이라 하고,
마음을 여읜 것을 해탈解脫이라 한다.
90
무릇 마음(자신)을 낮출 줄 아는 사람은
온갖 복이 저절로 돌아올 것이다.
98
5조 홍인대사께서 "자신의 본래 마음을 지키는 것이
시방세계의 부처님을 생각하는 것보다 낫다."라고 하셨고
6조 혜능께서는
"늘상 (내가 아닌) 다른 부처님을 생각해서는
생사의 윤회를 벗어날 수 없다. 자신의 본래 마음을
지켜야 피안에 이른다." 하셨다.
101
부처는 자신의 본성에서 찾아야 한다.
자신의 몸 밖에서 구해서는 안된다.
본성이 참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면 범부요,
본성이 참되다는 것을 깨달으면 자신이 곧 부처다.
115
배움이란 본래 본성을 닦는 것이니
어찌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성낼 것인가?
도道라 본래 삶을 온선하게 하는 것이니
어찌 세상에 쓰임을 바라겠는가?
119
세상의 부질없는 이름을 탐하는 것은
헛되이 몸만 수고롭게 하는 것이고
세상의 이익을 구하는 것은
업業의 불길에 땔감을 더하는 것이다.
122
선덕깨서 "말세에 불법佛法이 인정人情에 따라 변하여
세상의 이익을 위해 싸게 팔리니 슬프다."하였다.
128
도를 닦는 사람은 음식을 먹을 때는 독약을 먹듯이 하고
보시를 받을 때는 화살을 받듯이 하라.
후한 예물과 달콤한 말을 도를 닦는 사람은
두려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