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것 같아.
이런 글을 쓰는 것도 3년 전이 마지막이었는데, 예전에 내가 했던 말들을 떠올리니 추억이 새록 새록 생겨나더라.
그때의 그 소년은 20살이었는데, 지금은 내가 벌써 23살이라니 시간이 참 빠르다고 느껴.
가끔씩 이곳에 와서 얘기를 할 때면 거미줄과 벌레들이 나를 반겨. 그만큼 누군가의 방문이 있지 않았다는 것일거야.
아무도 찾지 않는 곳에 나도 모르게 발 길이 닿는 이유는 아무래도 그곳에서의 추억이 나를 계속해서 부르고 있기 때문일거야.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며 희노애락의 한 순간을 떠올리는, 현실에 충실하지 못한 행동을 하고 있지.
과거는 현재를 이길 수 없다고 흔히들 말하지만, 다른 형들을 보면 전혀 그런 것 같지 않으면서도 그 말이 나는 너무 와닿는 것 같아.
최근에도 가끔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고 있지만 예전과 같지 않은 내 모습을 보면 정말 많은 낯설음이 느껴지곤 해.
이제는 과거의 기억이 너무나도 달콤했고, 강렬해서 놓아준다는 것이 쉽지가 않아.
2년의 후보 생활을 청산하고 한 자리를 꿰찼을 때,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그 때 그 시절에서 바퀴벌레처럼 살아남아
기어코 한 자리를 내 자리르 만드는 데 나는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고 자부 할 수 있지.
그 자리는 지금 내가 있는 자리와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라고 생각 해.
그래도 지금까지 나를 지탱해온 것은 그런 지독한 과거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만약 그러한 기억조차 남아있지 않았다면, 그런 과거에 연연하지 않았다면 그만큼 노력도 하지 않았을 것이고
점차 평범한, 그저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사라졌을지도 모르지.
최근에는 정말 많은 것들을 보고, 배워.
새로운 환경에서 이제껏 접하지 못했던 것들을 보면서, 또 하나를 배우는 재미가 있어.
사람은 이기기 위해서, 한 순간에 집중을 하고, 최고의 능력을 내기 위해 노력을 하지.
가끔은 생각을 해.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고, 존경했던 사람들과,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게 해준 사람들과 만난다면 어떨까.
과연 그런 순간이 올까? 만약 그런 순간이 온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이제는 흩여져있는 모두가 하나로 모이는 것보다도. 더욱 더 기대가 되는 것 중 하나다.
꼭 그런 날이 다시 오기를.
첫댓글 비천을 잊지않고 있다면 언젠가는 그날이 다시오겠지...
참고로 내 옷장엔 비천 유니폼 15벌이 있단다... 언젠가가 될지 모르지만.. 비천의 푸른 피가 식지 않고 기억해준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