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동기 유발
1) 매슬로의 욕구 5단계
우리가 자녀에게 어떤 과제를 제시하고, 이의 실천을 유도하려면 동기 유발 방안이 필요하다.
달란트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동기 유발 방안은 멘토가 자녀들을 이끌어 주기 위한 중요한 도구이다.
인본주의 심리학의 창설을 주도한 미국의 매슬로(Abraham Harold Maslow, 1908~1970)는
인간의 욕구에는 다섯 가지의 단계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최상의 욕구는 자존감』
첫 번째는 배고픔, 갈증, 성욕 등으로 표현되는 생리적 욕구(physiological)이다.
두 번째는 육체적, 심리적으로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욕구인 안전의 욕구(safety)이다.
세 번째는 애정, 소속감, 우정, 수용되기를 바라는 욕구인 사회적 욕구(social)이다.
네 번째는 자기 존중, 자율성(autonomy) 등으로 표현되는 존경(esteem)의 욕구이다.
여기서 존경의 욕구는 타인의 인정과 관심에 대한 욕구인 외적인(하위의) 존경의 욕구와,
성취감 같은 자기충족적 상태에 이르고자 하는 내적인(상위의) 존경의 욕구로 구분된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존재의 가능성을 완전히 구현하고자 하는 욕구로서 자아실현의 욕구(self-actualization)이다. 이러한 다섯 단계는 전 단계가 충족되고 나서 다음 단계에 대한 욕구가 생긴다.
이미 완성되고 만족한 욕구는 동기 유발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존 듀이가 인생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고 한 이유도 여기에서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다.
여기서 김소장은 최상위인 자아실현의 단계는 보류하고자 한다.
이는 예수나 공자, 간디 같은 성인에게나 해당될 사항인 듯싶어서이다.
그렇다면 네 번째인 존경의 욕구는 최상위 단계가 된다.
존경의 욕구는 ‘남으로부터 받는 존경의 욕구’와 ‘자신으로부터 인정받는 자존감의 욕구’로 구분된다고 하였다.
결국 자존감의 욕구는 동기 유발을 유도할 수 있는 최상의 욕구이다.
『설득의 세 가지 방안』
이는 자녀의 실천 방향을 유도할, 대화와 소통, 즉 설득에서 그대로 적용된다.
설득에는 3가지 방안이 있다.
권위적 설득, 논리적 설득, 감성적 설득이다.
강제적 설득이라 할 수 있는 권위적 설득은 상기 욕구 5단계 중 하위인 생리적 욕구나 안전의 욕구를 자극한 것이다.
공부를 잘해야 좋은 대학가고,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논리적 설득은 세 번째의 사회적 욕구를 자극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럼 감성적 설득은 무엇인가?
상대편의 입장에서 말하고, 그것은 항상 칭찬으로 시작한다.
상대를 인정해주는 칭찬이다. 그래서 칭찬은 고래도 춤춘다고 한 것이다.
자녀의 자존감을 살려줘 인생까지 바꾸게 한 대표적인 사례를 소개한다.
경북대 총장이었던 박찬석 님의 글이다.
2) 나의 성적은 68명 중 68등이었다
『지금도 비교적 가난한 곳이다. 그러나 아버지는 가정형편도 안되고 머리도 안 되는 나를 대구로 유학을 보냈다. 대구 중학을 다녔는데 공부가 하기 싫었다. 1학년 8반, 석차는 68/68, 꼴찌를 했다.
아들을 중학교에 보낼 생각을 한 아버지를 떠올리면 그냥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잉크로 기록된 성적표를 1/68로 고쳐 아버지께 보여드렸다. "명순(아버지)이는 자식 하나는 잘 뒀어. 1등을 했으면 책거리를 해야제" 했다. 이튿날 강에서 멱을 감고 돌아오니, 아버지는 한 마리뿐인 돼지를 잡아 동네 사람들을 모아 놓고 잔치를 하고 있었다. 그 돼지는 우리 집 재산목록 1호였다.
충격적인 그 사건 이후 나는 달라졌다. 항상 그 일이 머리에 맴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7년 후 나는 대학교수가 되었다. 그리고 나의 아들이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 그러니까 내 나이 45세가 되던 어느 날, 부모님 앞에 33년 전의 일을 사과하기 위해 "어무이.., 저 중학교 1학년 때 1등은 요..." 하고 말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옆에서 담배를 피우시던 아버지께서 " 알고 있었다. 그만 해라. 민우(손자)가 듣는다." 고 하셨다.
자식의 위조한 성적을 알고도, 재산목록 1호인 돼지를 잡아 잔치를 하신 부모님 마음을, 박사이고 교수이고 대학 총장인 나는, 아직도 감히 알 수가 없다. 』
3) 소통의 도구를 만들어라.
자녀와 목표별 관리에 대한 계획을 세울 때는 어떠한 주제나, 최소한의 소재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그 주제를 활용하여 감성적 설득도 가능하다. 참교육실천그래프의 5대 항목은 소통의 도구로서도 유익한 효과를 본다.
이를 통한 대화의 사례를 소개한다,
전주의 이철규(가명) 군과 어머니의 이야기이다. 이러한 관계를 만들어 주신 여JG 원장님의 글을 같이 올린다.
『 「조그마한 그래프 안에 어머님의 정성과 사랑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첨부된 그림 파일을 참조하시기 바라며, 더불어 제가 왜 일요일까지 나와서 애들 그래프를 점검해야 하는지를 이해하실 겁니다. 그래프 주인인 이 아이는 "이철규(가명)"라는 금년 만 5세의 남자 아이입니다. 금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될 어머니께서는 전업주부가 아닌 직장생활을 하시는 분으로 여느 분처럼 직장과 가정생활을 함께 해야 하는 분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제가 제안 드린 것 중, 애들 그래프와 더불어 엄마(학부형)그래프도 개발했으면 하는 제안을 드렸던걸 기억하십니까? 바로 그 주인공이시기도 합니다. 아이와 함께 해보시겠다고 추가로 그래프를 원하시던 그래프 파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조그마한 그래프 안에 정성과 사랑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1) 각각의 활동 목표에 꼼꼼히 실천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명확히 그 예를 기록하여 2) 일방적인 평가가 아닌, 아이와 함께 이야기한 흔적이 뚜렷하며, 또한 전체결과에 대한 평가로 상벌을 수여하는 것이 아니고, 나름대로 3) 각각의 목표에 대한 난이도에 대해 상을 기록, 실천해왔다는 것이 조금은 충격이라면 충격입니다.
그리고 우측하단에 보면, 총평으로 아이를 칭찬하는 어머니의 코멘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제가 한 일은 그래프의 선생님 확인란에 사인하고 그 옆 공란에 코멘트를 달아놓은 것밖엔 없습니다. 그런데 이 어머니께서는 지난번 소장님 초청 학부모 강의 때 직장 일로 바빠서 참석하지 못했던 분이기도 하니 제가 한편으론 조금은 겁이 나기도 합니다.
그래프를 배포한지 5차! 매 그래프 이렇듯 정성과 사랑을 가득 담아 보내니, 제가 잠시라도 게으름 피울 수 있겠습니까? 전 감히 말씀드리고 싶네요. 아마 여러 회우중 이렇듯 정성과 사랑이 담겨져 있고, 정말 알차게 그래프를 사용하고 있는 예는 흔치 않을 거라고 말입니다.
더불어 카페에 자랑거리로 올려 주세요. 제가 직접 올리기엔 조금 민망하기도 하고^^ 저희 원생 중엔 이렇듯 저를 놀라게 하는 그래프가 꽤 많이 있습니다. 차후로 시리즈 형태로 계속 보내 드리겠습니다.
바로 이런 학부형님들이 많으셔야 할 텐데……. (전주에서 blue가) 』
4) 자녀들은 대화를 원하고 있다.
자녀는 대화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어머니는 바쁘다. 무관한 어머니를 대신하여 학생이 스스로와 소통하고 있다. 우리 멘토의 역할은 이럴 때 여건을 만들어주고,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 아니겠는가? 존경하는 여JG 원장의 글도 같이 소개한다.
『 참 가상합니다. 우리 한별(가명)이 파이팅입니다. 순수하고 티 없이 맑은 이러한 학생들을 자랑하고자 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한솔이의 그래프입니다.
「어제가 입춘이었나 보다. 봄을 맞을 준비를 하라는…….」
그날도 부산스럽게 아이들의 그래프를 챙기던 중 특이한 그래프 하나가 눈에 띄었다. 영어반 초등학교 4학년인 한별이의 그래프다. 매양 꼼꼼히 그래프 활동을 하는 친구라 그동안 무심결에 스쳤는데, 나의 무심함에 송곳을 꽂는 듯한 아픔이 있다. 실천하지 않는 항목에 하나하나 그 이유를 기록해 놓았다. 물론 얼마 전 우리 원의 유치부생인 국규의 그래프를 게시판에 붙여놓는 걸 보고, 일종의 모방을 하였으리라. 스스로 돌이켜 본다.
아이들의 한없는 그릇에 무엇을 담아줄 건가를 위해 우리 어른들이 얼마나 노력했던가! 아이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남의 장점을 받아들이는 데 반해 우리 어른들은 얼마나 많은 이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왔던가!
아직도 마음 한구석엔 한별이의 그래프에 비어 있는 어머니 확인란에 마음이 간다. 우리 아이들 중 교편을 잡고 있는 어머니들이 몇 분 있으되, 하나같이 아이들은 그래프 활동에 적극적인 반면 , 모두들 그래프의 어머니 확인란은 비어 있다. 아마도 기우리라. 아니 기우이길 바란다. 하지만 그분들께 말씀드리고 싶다. 이렇게
"어머니, 꿈 많은 소녀 시절의 순수함을 오래오래 간직하세요. 그래프는 그래프 그 이하도 아니고 그 이상도 아니랍니다!" [전주에서 blue] 』
전북의 여종구원장님(I-ce 영어 어학원, 그리세 미술학원 운영 )이 직접 전해주신 글과 엽서 사진을 소개한다.
5) 실천만큼 중요한 것은?
『두 뼘 반하는 교실 이야기』
겨울방학을 마치고 첫 등원을 하는 날이다.
재잘! 재잘! 그만한 또래 애들이 그러하겠지만 얼마 동안 떨어져 있다. 다시 만나니 어찌할 말들이 없겠는가만은, 한 여름날 냇가에서 들려오는 개구리들 소리 같다.
방학 전에 배포한 실천 그래프를 회수하며, 하나하나 아이들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그중 한 아이가 조금은 망설이는 듯 그래프 파일을 내민다. 경빈이다. 금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될 경빈이의 그래프를 보니, 붙여진 스티커의 모양으로 봐서는 어떤 그림인지 도무지 짐작이 안 간다. '웬일이지? 항상 꾸준히 아는 애인데…….'
무심결에 파일을 접으려니, 내 발아래로 떨어지는 뭔가가 있었다.
경민(가명)이 엄마의 편지와 함께 경민이가 만든 새해 연하장이다.
엄마의 편지 내용은 이렇다.
방학 동안에 가족이 모두 서울을 갔었나 보다.
방학이다 보니 약간의 게으름을 피웠을 거도 그러다 보니 미처 계획한 실천항목들을 실천하지 못했으리라 쉬이 짐작되는 일이다.
그러던 중 등원하려니, 경민이가 그래프에 스티커를 무작정 붙치려 했을 것이고, 아마도 엄마와 경빈이는 한동안 난상토론을 벌였을 것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결국은 경민이 엄마의 설득이 통해, 이렇듯 엄마의 편지와 함께 경민이가 만든 조그마한 연하장이 내 손에 들려 있다.
연하장을 열어보니, 조금은 서투른 필체로 선생님의 새해 복 받음과 건강을 기원하는 글이 실려 있다. 얼마나 값비싼 기원문인가!
참 이상하다! 참 대단하다!
겨우 두 뼘 반만 한 그래프 위에서 사랑과 정성을 실을 수 있고, 진실의 소중함을 가르칠 수 있는 아름다운 교실이 될 수 있다니…….
오늘도 그렇게 우리 꼬맹이들의 교실들의 내음을 맡는다.
모든 아이들의 교실에, 엄마의 사랑과 정성이 담겨져 있고,
진실의 소중함을 가르칠 수 있는 아름다운 교실들이 되기를 기원하면서 말이다.』
6) 노벨평화상의 ‘마이크로 크레디트’
스티븐 코비 박사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중, 세 번째는“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이다. 그리고 유치한 듯 보이는 참교육실천그래프의 활용 첫 단계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찾아라(see) 이다.
『혁신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다』
2006년 노벨상을 받은 방글라데시의 무함마드 유누스(1940~ ) 박사는 1973년 방글라데시 빈민을 대상으로 무담보 소액대출 제도인 이하의 ‘마이크로 크레디트(micro credit)’-생활수칙 16계명 ※김소장 註)라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 마이크로 크레디트의 내용을 보라. 너무나 당연한 내용들이다. 학생들의 생활 계획도 마찬가지이다. 원리는 기본이다. ‘마이크로 크레디트’를 세상 사람들은 혁신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기본에 충실한 것이 공부에도 혁신이다. 유누스 박사는 1976년에는 이 제도를 확대한 그라민은행을 설립, 노벨상을 탈 때까지 약 600만 명에 달하는 가난한 이들이 혜택을 받았다. 이하 마이크로 크레디트의 내용(생활 16계명)을 검토하기를 바란다.
『마이크로 크레디트 (생활수칙 16계명)』
1. 그라민의 4개 모토인 훈련, 단합, 용기, 근면을 잘 지킨다.
2. 가족을 부유하게 한다.
3. 망가진 집에서 살지 않고, 집을 수리하거나 새집을 짓는다.
4. 1년 내내 야채를 재배해 최대한 많이 먹고 남는 것을 판다.
5. 경작 시기에는 되도록 씨를 많이 심는다.
6. 아이를 많이 낳지 않고 비용을 최대한 줄이며 건강을 잘 돌본다.
7. 아이들을 교육하고 배우기 위해 돈을 벌 수 있다고 가르친다.
8. 아이들과 집 주변을 언제나 깨끗이 한다.
9. 화장실을 지어 사용한다.
10. 펌프로 물을 마시며 아니면 물을 끓여 먹는다.
11. 지참금을 받거나 주지 않는다.
12. 부당한 일을 하거나 당하지 않는다.
13. 언제나 수입을 늘리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14. 언제나 남을 돕는다.
15. 만약 다른 모임에 어려움이 있을 때 회복을 돕는다.
16. 운동하고 사회활동에 참여한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다. 이런 당연한 주장이 노벨상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중, 소중한 일도 이러한 당연한 이야기이다. 이러한 당연한 일을 소중한 일로 받아들여 습관이 될 때 공부가 편해진다.
참교육실천그래프의 18가지 기본 체크 포인트는 이하와 같다. 유치한 듯하지만 너무나도 당연하고, 소중한 내용이다. 노벨평화상의 생활 16계명과 참교육실천그래프의 모자이크 스티커에서 제시되는 학생들의 생활 18계명과 비교하여 보기 바란다. 리더십 지수의 첫째 항목 知(지)와 관련하여 복습, 예습,참고서, 학습지(문제지), 두 번째 德(덕)과 관련하여 부모님 돕기(선행), 일기 쓰기, 정리 정돈, 먼저 인사하기, 세 번째 體(체)와 관련하여 일찍 일어나기, 양치하기, 운동/체조하기, 체육관 등, 네 번째 창(창)의력과 관련하여 특기 활동, 학원, 독서, 그리고( ? ), 다섯 번째 선택 항목으로 취미 생활, 저축, 과제(수행평가?), 경고(???)가 있다.
빈 칸과 경고 등을 제외하면 18개 수칙이다. 그 단순함과 당연함에 그 자기주도학습의 핵심이 숨어있다.
문제는 실천이다. 그러나 잊어서는 안 된다. 참교육실천그래프는 통제의 도구가 아닌, 칭찬의 도구이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