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3.07.12 수요일 8시50분~9시30분 14주차
★장소: 대구 사월초등학교 6학년5반 교실
★대상: 대구 사월초등학교 6학년5반 24명
★모둠명: 책 먹는 6학년 5반
★운영자: 박정화
★읽은 책: <<마지막 레벨 업>> 윤영주 장편동화, 안성호 그림, 창비 154~ 194쪽
햇살 좋은 날 아침, 드디어 오늘 <<마지막 레벨 업>> 마지막 시간이었다.
교실에 들어서니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읽고 있던 책을 정리하라고 말씀하셨다.
책상을 정리하면서 한 아이가 ‘아쉽다’고 했다.
칠판에 제목은 늘 적어주던 남자친구가 적어주었다. 언제나 고맙게.
책 표지 그림까지 한쪽에 그려 넣어주었는데 지금 읽고 있는 책의 애정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지막 레벨 업>> 마지막 시간이라고 얘기하니 2학기 때는 안 오냐고 물어보는 친구가 있었다. 아쉽지만 1학기만 한다고 얘기 해 줬다.
그리고 책 이야기로 바로 들어갔다.
수조 속 원지를 지난 시간 만났었다. 스크린 속의 원지를 보여주며 행복해 보이냐고 물었다.
“네, 저게 원지예요?” “ 안 행복해 보여요” “죽었어요?” “죽은 거예요?” 했다.
원지는 죽었는데 왜 저런가 하고 궁금해하는 친구가 있었다. 한 친구가 아빠가 뇌를 연결했다고 얘기 해 주었고 “엄마는 왜 그럼 저렇게 안 했냐”고 또 물었고 “엄마는 그런 상태가 못 되었겠지” 하고 친구들끼리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원지는 데이터뿐이었고 남은 것은 뇌뿐이었다. 믿기지 않았다.
원지는 자유를, 판타지아에서 벗어나길 원하고 있고 선우가 돕기로 했다.
과연 가능할까? 원지는 아빠를 신고하라고 했다.
선우는 배신할 수 없었다. 원지의 아빠니까.
선우는 원지와 선우를 도와줄 한 사람이 떠올랐다.
“누굴까?”하고 물으니 “어~~ 저기 알바 하던 형이요”했다. 그랬다.
형을 찾아갔다. 형과의 대화에서 판타지아 서버를 터트리면 된다는 아이디어를 찾았다.
원지에게 계획을 말했다. 판타지아를 파괴하는 것, 가능할 것이다.
걱정이 되었다. 원지는 정말 괜찮을까? 그런데 원지는 그것이 원지를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원지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원지는 생각했다. 원지는 사라지는 것일까?
‘죽음은 끝이 아닐 거야. 나는 데이터가 아니야. 완전히 삭제되는 그런 게 아니라고. 나는...... 나는.......’
원지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원지는 자신이 어디로 가든, 그곳은 진짜일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선우는 운명의 날이 다가오자 겁이 났다.
‘원지는 정말로 후회하지 않을까? 마지막 순간에 후회하는 것은 아닐까?’
원지는 어디로 가게 될까? 원지는 모른다고 그러니까 모험이라고 말했다.
원지는 선우를 만나 기뻤다고, 엄청난 행운이었다고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듀.......”
‘사월초 6학년 5반’친구들이 “음......”하고 조용해 졌다.
운명의 날.
“찾았다.” 항상 그랫듯이 원지가 선우를 찾았다.
“선우야, 아듀.”
“으응......”하고 슬퍼하는 친구, 교실이 술렁였다.
선우는 판자지아에서 튕겨나갔다.
선우는 목메어 울었다.
판타지아 안에 한 남자가 암흑을 헤치며 절규했다.
“원지야! 원지야!”
원지의 아빠는 작별 인사도 없이 딸을 잃어버렸다.
고통스러운 비명이 텅 빈 판타지아에 울려 퍼졌다.
여기까지 읽었는데 벌써 시간이 다 되었다.
3장이 남았는데 별점카드도 써야 하는데 담임선생님과 의논을 나누었다.
선생님과 친구들이 좀 더 해도 된다고 해 주셨지만 담임선생님 허락을 받아 다음 시간에 한 시간 더 하고 마무리하기로 했다. 별점 카드는 생생할 때 써야 할 것 같아 별점 카드는 지금 쓰기로 했다.
임영미씨가 <<몬스터 차일드>>와 <<마지막 레벨 업>> 중 둘 중 어떤 게 더 좋았는지도 물어봐 달라고 해서 그 부분도 같이 써 달라고 했다.
쉬는 시간을 흔쾌히 허락해 주고 적극적으로 별점 카드를 써줘서 미안하고 정말 고마웠다.
그리노플 그림을 엄청 정성스럽게 그렸다고 뿌듯해하며 보여주는 친구도 있었다.
다음 시간 별점 카드 나누고 사진도 찍자고 했고 영상도 찍어볼까? 했더니
친구들이 기쁘게 “네~”해줘서 이쁘고 참 고마웠다.
'많이 정들었구나......' 싶었다.
아이들의 별점카드 쓰는 모습이 진지하고 경쾌하다고 느꼈다.
<<몬스터 차일드>>에 이어 <<마지막 레벨 업>> 우리 친구들의 느낀 점이 넘 기대되었다.
다음시간에 또 만나요^^
“나는 멋진 미지의 세계를 찾아 떠난다네. - 프랑수아 라블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