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홍순봉 회장님께 올리는 글
통일영어점자규정에 따른 영어 점역 교정사 국가민간자격 검정시험이 33회, 34회 두 차례 진행이 되었습니다.
지난 11월 국가공인자격시험에 영어에 응시하여 시험을 치른 사람입니다.
규정이 바뀌어 공부하는 과정에서 애로사항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시험 전에 양성교육이 있어 신청하고 강의를 들었습니다.
양성교육교재를 구입하고 공부를 하면서 문제에 대한 정답이 없어 공부하기 너무 힘들었습니다.
시각장애아를 키우는 어머니로서 아들과 함께 공부하여 시각장애 아들은 영어 교정사에, 비시각인 엄마는 영어 점역사에 응시했습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홈페이지에서 통일영어점자규정을 다운 받고, 점사랑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점자로 입력하는 연습을 하고...
양성교육교재는 하상장애인복지관에서 구입하였습니다.
묵자책은 엄마가, 점자책은 시각 아들이 보며 함께 공부하려고 주문하였습니다.
독학을 하면서 규정을 익히고 묵자책에 있는 문제를 풀면서 시각 아들에게도 문제를 풀어 정답지가 없으니 답을 맞혀보며 함께 공부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하는 말
“엄마 점자책에는 문제가 없는데...”
“응 무슨 말이야, 엄마가 보는 묵자책에는 답은 없지만 문제는 있는데... 잘 찾아 봐 있을 거야.”
아들이 보는 점자책을 가져다 일일이 점자 밑에 알파벳을 써가며 몇 장을 살펴보니 정답은커녕 정말 문제도 없었습니다.
“헐~.”
묵자책으로 보는 비시각인들은 정답이 없다고 투덜거릴 때, 시각장애인들은 문제조차도 없는 양성교육 교재로 어떻게 시험 대비를 하라는 건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가 참으로 힘든 일이었습니다.
국가공인 자격증 시험인데 제대로 된 교재가 없다니...
비장애인이 보는 묵자책의 문제들 속에는 기출 문제도 포함되어 있고,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도 많은데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인들이 보는 똑같은 시험에서도 이처럼 차이를 두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8년 4월과 11월 벌써 통일영어점자 규정에 입각한 시험이 두 번이나 치러졌는데...
양성 교육 교재는 어느 기관에서 만든 것인가?
만들었으면 제대로 정답까지 만들고, 응시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는 국가공인검정기관이지 교재를 만드는 기관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면 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양성 교육 교재를 만든 곳은 어디입니까?
시각장애인의 권리를 주장하고 앞장서야 하는 곳이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아닌지요?
국가자격검정시험을 국가에서 한시련에 맡긴 것이고, 검정기관 뿐만 아니라 한시련 특유의 시각장애인을 대표하는 기관 중 가장 대표가 되는 기관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인지요?
통일영어점자규정에 따른 영어점역교정사 양성 교육 교재를 정답까지 완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시각장애인 응시생에게도 제대로 된 점자 양성 교육 교재를 보급해 주시길 바랍니다.
2019년 35회 시험 준비를 할 때는 제대로 된 교재로 공부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출처: 한시련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
첫댓글 드디어 오늘 한시련 담당 팀징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네요.
하상장애인복지관에서 통일영어점자 양성교육 교재를 정답까지 완벽하게 만들어 2월부터 판매한다고 합니다.
시각장애인용 점자교재도 비장애인과 똑같이 문제와 정답까지 만들어 판매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