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페가 생기고 20년이 넘었는데 왜 이제서야 다시 왔는지...ㅠㅠ 저를 궁금해하실 분들이 아직 계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늦은 글을 씁니다.
https://www.tumblbug.com/itta20
ITTA solo exhibition & 20th anniversary concert & new album & lyric picturebook “Light Talking” 텀블벅 펀딩을 부탁드리며 : 사실 이 펀딩을 시작한 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이제 닷새 남았지요... 내가 그려낼 수 있는 세계를 가능한한 내 손으로 만들어내는 일을 긴 시간동안 할 수 있게 도움주시는, 작업에 힘을 주시는 분들이 한없이 고마운 마음. 그리고 왜 나는 여지껏 서포트 해주셨던 관객, 팬분들과 소통을 좀더 적극적이고 지속적으로 해오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을 동시에 품고 손을 놀리고 있는 하루를 보내기 시작하게 되네요... 알리는 일에 여전히 서투른 사람.....ㅠㅠ 닿을 수 있는 분들께 닿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20년 묵은 있다의 걸음을 축복해 주세요! 전시와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온 마음을 다해 만나러 오시는 여러분을 축복하겠습니다. 꼭 만나고 싶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드리는 부탁입니다.
20240511(sat) ~ 0517(fri) 2 ~ 7 pm
무대륙 (서울 마포구 토정로5길) 3F
#개인전 LIGHT TALKING
#전시속비밀공연 HUSH-HUSH : 텀블벅을 통해 선물을 선택하신 10분과 함께 비밀리에 진행합니다.
20240518 (sat) 8pm 무대륙 3F
#20주년기념공연 #축복 Blessing
30분의 관객을 모시며, 있다가 한분 한분을 위해 수작업으로 포스터에 보이는 것과 같이 책갈피로 활용하실 수 있는 티켓을 만들고 있습니다.
위에 드린 링크의 텀블벅 사이트에서 5월 4일까지 예매 및 후원이 가능합니다.
* 과정 소회 :
있다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후로 시간이 꽤 흘렀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20년동안 게릴라로 발표했던 음악들을 천천히 주워담아 곱씹어 보았어요. 그리고 노래들에서 잘라낸 가사들로 걸어온 길을 새로 만들어 그림책 형태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마블링 + 페이퍼컷 + 한지에 붓펜 드로잉 + 콜라주 작업을 거쳤습니다. 물론 엎치락 뒤치락의 연속이었지요…
저는 늘 가사를 먼저 쓰고, 멜로디를 누운 자리 머리맡에서 붙이고, 건반 앞에 앉고, 공연하며 노래를 하나씩 만들어서 녹음은 그때의 공기를 담아요. 그래서 찰나의 녹음된 순간에 손을 잘 대지 않는 편이었어요. 그러다보니 같은 노래를 또 공연하고 또 녹음하면 늘 다른 결과를 낳았지요. 그래서 골라낸 가사들로 녹음된 음악들이 만들어낸 여러 갈래들을 꺼내어 보고는, 아 이렇게 순간 순간 달랐구나. 하고 조금 놀라기도 했어요. 결국 20년의 정리로 믹스테잎을 만들어보기로 마음먹고 나서 작업을 시작하고 보니, 시간을 잘라내고 이어붙이는 작업이 그림가사집 원화 작업할 당시의 콜라주 작업과 닮아있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림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하는 자세로 열어보고는 그 감상을 표현하는 음악을, 가사 없이 필드레코딩 사운드 + 컴퓨터 안에서 찾아낸 소리들을 연주한 트랙 하나와, 제 목소리로 잘려진 가사들을 쌓아올려 만들어낸 트랙 하나로 A면을 채우고, B면은 잘라낸 가사들이 녹음된 음원들을 믹스해서 두 트랙으로 채웠어요. 이렇게 20년이 20분 정도로 압축되었고, 이 작업을 하다가 망설이고 뒤엎고 다시 시도하고 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치면서 결심이 섰어요. 여러분들 앞에 드디어 선보이려고 합니다.
그림책과 카세트테잎 앨범, 과정에 파생된 여러 회화 작업들이 쌓였고, 상상해왔던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협업할 아트디렉터를 만나 전시와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래서 텀블벅으로 펀딩을 시작했습니다. 여러분들께 드릴 선물, 하나 하나 다른 커버의 실물 음반과 공연 티켓을 제 손으로 직접 만들고 있어요.
Cassette MTR로 하나 하나 드릴 카세트 테잎 음반을 정성스레 녹음하는 과정 중에, 카세트테잎은 바이닐보다 싸니까 하위 음질일테지만, 그래도 로우파이를 사랑하고 이 작은 매체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사랑해. 같은 기분으로 오랫동안 카세트테잎과 마주해왔던 저에게, MTR로 녹음된 사운드를 체크하는 과정에서 사운드에 스스로 감동하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최근 몇년간 TENGGER의 작업이 바이닐로 발표되는 일들이 자주 있었는데, 카세트 MTR을 거쳐 회전수를 조정한 작업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에 와서 카세트 사운드에 새삼스럽게 감동하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전시를 통해서도 이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공간 설계를 더 열심히 해보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카세트테잎 100개의 듀플리케이션 (더빙)이 드디어 끝나고, 이제 남은 패키지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미니미 있다와 노랑 새 그림을 앞뒷면에 잘라 붙이고, 은색 펜으로 A B 면 표시를 숨바꼭질 하는 것처럼 적어 넣어요. 그리고 나서 바니쉬로 붙인 그림들이 떨어지지 않게 고정하고 마무리. 이렇게 작은 카세트테잎 위에 표현할 수 있는 세계는 엄청나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며, 받아보시는 분들께 DIY 작업의 진수를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작업하고 있습니다! 펀딩 성공해서 무사히 이 아이들 전해드릴 수 있게 해주세요 ^___^*
텀블벅 사이트 들어가서 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 후원해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 과정을 거쳐주실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저도 거의 20년만에 다시 들어와보네요! 모든일 잘되시길 기원합니다^^ 아마 그시절 잠실역 지하에서 공연하시는거 보고 가입했던 기억이 나네요